[따뜻한 편지] 밥값 안 내는 사람

주지 않고 받기만 하는 것은 큰 욕심이다

 

저희 부부는 한 달에 한 번
남편의 지인이 모이는 부부 동반 모임을
나가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맛있는 식사도 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부 동반 모임 자리가 참 좋았습니다.

모임에 특별히 회비가 없다 보니
다들 한 번씩은 부담 안 되는 식사 메뉴를 정해
밥값을 내게 됐고, 저희 부부도
식사비를 냈습니다.

그런데, 네 쌍 중에서 한 부부만
일 년이 넘게 밥값을 내지 않으려고 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혼자만 예민한 생각을 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들고, 남편의 의견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부 동반 모임을 마친 후,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그 집은 왜 밥값을 한 번도 안 내?
계산할 때만 되면 후다닥 나가버리는 거,
당신도 봤지?"

"그러게, 나도 그게 걸려서
당신한테 얘기하고 싶었는데.
계속 말도 많고, 하하 호호 즐겁다가
꼭 밥값 낼 때만 되면 피하더라."

저희 부부는 더욱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고,
마침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부부 동반 모임에는
발길을 멀리하게 됐습니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하는 것은 큰 욕심입니다.
가치와 크기를 떠나 내가 가진 것 하나쯤은
내줄 줄 알아야 합니다.

따스한 마음이 오고 갈 때
소중한 인연도 자라나는 법입니다.

 

작성 2025.02.28 09:59 수정 2025.02.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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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