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박영성 기자] 시인 한정찬의 시, 안면도 자연휴양림 외4편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몸 들여놓으면
고요한 정적에 깜짝 놀란다.
노송의 솔 향기에 이끌린 발등 위로
바람에 휘날려서 흔들린 솔잎 향기
놀라운
안면 소나무
철갑 둘러 돋보여.
조성된 숲길 따라 발걸음 옮겨가면
초연한 초목들이 저마다 꿈을 실현
여백에
솟구쳐 펼친
꽃바람이 넘실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마음 맡겨놓으면
활기찬 기적에 깜짝 놀란다.
* 안면도 자연휴양림·수목원 지구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6 소재.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지구로 나눠 있는데, 수목원은 산책로 및 스카이워크로 구분되어 있고, 수목원은 주제별로 조성되어있어 힐링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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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의 위력
구멍은 찬 겨울에
그 위력이 대단하다.
송곳 구멍에
코끼리 바람 들어온다.
구멍은 막힐 때
그 위력 대단하다.
혈관 구멍이 막히면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
구멍이 났을 때
그 위력 대단하다.
호미로 막을 물
삽으로도 막기가 참 어렵다.
구멍이 생길 때
그 위력 대단하다.
구멍 난 물탱크에
물 부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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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가끔은
살다가 가끔은
벽을 치고 싶을 때가 있다.
벽과 벽 사이가 멀어서가 아니라
벽과 벽 사이가 너무 가까워
가끔은 벽을 치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가 가끔은
벽을 허물고 싶을 때가 있다.
벽과 벽 사이가 멀어서가 아니라
벽과 벽 사이가 너무 가까워
가끔은 벽을 허물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가 가끔은
벽하고 대화하고 싶을 때가 있다.
벽이 말수가 영영 없어서가 아니라
벽에 달라붙은 말들이 너무 많아
가끔은 벽하고 대화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가 가끔은
벽에 도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벽의 그림이 마음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벽에 구멍이 난 자국이 너무 많아
가끔은 벽에 도배하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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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울음소리
찬 바람 불어
마음이 무척 심란한
어느 긴 겨울밤.
부엉 부엉 부엉
부엉이 울음소리가
봉창 두들겼다.
그때 어머니 들려준
부엉이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내 두 귀에 들려온다.
그때가 그립다.
부엉 부엉 부엉
부엉이 울음소리.
아직도
그때가 그립다.
그때가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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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불
이왕 물이 되려면
마중물로
생명수가 되고
이성의 물이 되어라.
물은
부글부글 끓어도
다 참아낸다.
물은
세차게 치솟아도
아래로 흐르는 겸손한
순리의 법을 안다.
결국,
물을 다스리는 불이다.
이왕 불이 되려면
마중 불로
횃불이 되고
감성의 불이 되어라.
불은
화르르 타면서도
다 정화한다.
불은
세차게 타올라도
결국 융합해 소멸하는
순리의 제도를 안다.
결국,
불을 다스리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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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찬
* 농부(小農), 행정안전부 안전교육전문인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안전컨설턴트, ㈜산업안전기술공사 강사
* 월간 소방문학회 대표,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 시집 <한 줄기 바람> 외27권, 시전집 <한정찬 시전집 1, 2> 2권
* 시선집 <삶은 문학으로 빛난다.>, 칼럼집 <소방안전칼럼집 Ⅰ>
* 충청남도문화상(문화예술분야)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