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근리평화기념관은 5월 27일(화) ~ 28일(수) 1박 2일간 서용선; NOGUNRI+너머 <역사화의 의미와 가치; 서용선의 <노근리>연작(1999-2024)> 세미나를 노근리평화공원 일대와 교육관에서 개최한다.
서용선 “역사화의 의미와 가치” 세미나는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특별기획전 《서용선; 노근리+너머》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을 고려하여 전시기간을 2025년 7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마련됐다. 당초 2024년 11월 27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예정되었던 전시는 3개월 연장되어 더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세미나는 1999년 노근리 사건의 진실규명 활동이 활발하던 시점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노근리사건을 꾸준히 그려온 서용선 작가의 노근리 연작(1999-2024)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역사화로서의 예술적 가치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는 유화 및 드로잉 40여 점과 영상, 조각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노근리사건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용선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서울의 변두리에서 태어났다. 도시며 농촌이며 거의 모두가 폐허가 된 암울한 시기에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는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들의 일상을 경험했고, 피난의 비극을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어른들에게 들은 저마다 다른 언어들의 이야기들은 서용선에게 그려야 할 이미지로 다가왔다.
1970년대 말부터 전후의 심각한 사회적 상황을 인식하고 정치와 사회문제를 본격적으로 예술표현의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인간적 주제와 인간의 구체적 형상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조형적 실험들이 이어졌으며, 1980년대 중반에 그린 단종 이야기 작품은 인간의 권력 욕망과 그 비극성에 대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서용선이 그리는 역사화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단초가 된다. 1999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한국전쟁에 대한 그림은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되었다. 어린시절 궁금했던 당시 사회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소회라고도 할 수 있다.
서용선은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2016), 이중섭미술상 수상(201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2009)등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나 여전히 미국 버몬트 및 뉴저지, 호주 시드니 등에서 레지던시를 경험하며 끊임없이 창작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서용선은 2008년 돌연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경기도 양평의 작업실과 서울, 미국, 호주 등 전 세계를 작업장 삼아 노마드적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의 국․공사립미술관을 위시하여 대학박물관, 호주, 일본, 싱가폴의 유수한 기관에 소장되어있다.
학술 프로그램은 분야별 전문가 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되어 서용선 작가의 노근리 연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정구도 이사장(노근리국제평화재단)의 기조강연에서는 노근리정신과 노근리사건을 알리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문화예술활동을 중심으로 다룬다. 정영목 명예교수(서울대학교)는 서용선의 노근리 학살을 소재로 한 역사화의 의미를 발표하고, 최태만 교수(국민대학교, 미술평론가)는 6.25전쟁과 노근리 연작(1999-2024)을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에는 김주원 이사(한빛교육문화재단, 전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와 최윤정 부회장(한국큐레이터협회,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추진단 학예사)이 참여하며, 엄선미 학예연구부장(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전 박수근미술관장)이 진행을 맡는다. 서용선 작가를 포함한 모든 발표자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도 마련된다. 부대 행사로는 노근리 사건 현장인 쌍굴다리 일원에서 현장 탐방 및 야외 스케치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역사적 현장을 직접 느끼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연장된 전시기간 중 노근리사건 희생자 위령제, 한미역사교사 공동포럼, 노근리세계평화포럼(미국 워싱턴), 공공의 역사 심기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통해 노근리 정신의 확산과 평화 가치 전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