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루나음악학원은 단순히 악기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과 자존감을 키워주고, 예술을 진심으로 느끼고 성장하게 돕는 ‘작은 음악 공동체’다. 이곳의 주인공은 바로 황혜영 원장.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명문 음악학교에서 실력을 쌓아온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를 울산에서 다시 펼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루나음악학원이 왜 특별한 공간인지 들어보았다.
![]() ▲ 루나음악학원 황혜영 원장 © 루나음악학원 |
루나음악학원은 개원한 지 2년 남짓 되었지만, 황혜영 원장이 이곳에 담은 철학은 오랜 시간 다듬어온 것이었다. 7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공자부터 취미 수강생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배우는 이곳은, 단순히 방과 후 음악 수업을 넘어 삶의 감정을 배우는 예술의 장이다.
▲ 사진 © 루나음악학원 |
“어릴 적부터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유학을 했어요. 11살 때 부모님 없이 혼자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음악전문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독일 에센 국립음대 대학원까지 최고 점수로 졸업했죠. 그 경험들을 단순히 자랑이 아닌 교육으로 되살리고 싶었어요.”
![]() ▲ 사진 © 루나음악학원 |
귀국 후 서울에서 2년간 성인 클래식 아마추어반, 취미나 전공반을 상대로 개인 스튜디오 운영을 하며 반주 및 연주 활동을 해온 황 원장은, 특히나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깊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 경험은 결국 고향 울산에서 학원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울산은 문화적으로는 아직 좀 약한 도시예요. 그래서 이곳 아이들에게도 질 높은 교육을 전하고 싶었죠. 저도 울산 출신이라 더 애정이 있었고요. 전공자 양성을 넘어서, 취미로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 황혜영 원장과 수업중인 아이들 © 루나음악학원 |
루나음악학원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예술 융합 특강’*이다. 단순히 악기 연주에 그치지 않고, 음악 역사와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청음 훈련을 하며, 음악 체육 수업까지 함께하는 전인적 예술교육을 지향한다.
“음악을 받아쓰기 하듯 듣고 적는 청음 수업도 하고요, 클래식 음악사를 재미있게 풀어 강의하기도 해요. 빔 프로젝트로 강의하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테스트도 하죠.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걸 학원에서 배웠다’며 자랑스레 말할 때, 참 뿌듯해요.”
▲ 황혜영 원장과 수업중인 학생들 © 루나음악학원 |
심지어 요가 매트를 깔고 *‘음악 체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연주에 필요한 유연성과 감성을 키우는 시간이다.
“피아노도 스포츠와 같아요. 오래 앉아있고 근육을 많이 쓰니까, 요가나 알렉산더 테크닉을 도입했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어머님들도 참 좋아하시죠.”
이처럼 황 원장은 음악 교육을 ‘감성의 확장’으로 본다. 단순히 악보를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과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끈다.
![]() ▲ 사진 © 루나음악학원 |
황 원장은 루나음악학원의 차별점을 묻자 *‘커리어와 진심’*을 강조했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이 음악 학원을 선택할 때, 정보가 부족해 허술하게 배울 수 있어요. 음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라, 꾸준함과 신뢰가 중요하죠.”
▲ 루나음악학원 내부 전경 © 루나음악학원 |
그녀는 자신의 피아노 레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말했다.
“한국에선 전공자 레슨을 할 때에도 선생님들이 피아노를 치는 경우가 적어요.
물론 대체적으로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부터 그랜드피아노 2대가 있는 방에서 교수님에게 레슨을 받기 때문에 전공생이나 입시생에게 그런 환경이 일찍이 꼭 갖추어질 필요는 없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기에 선생님이 피아노를 쳐주지 않는 것이 매번 그리고 반드시 부정적으로 판단되는 것은 아니에요. 저의 경우,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여러 교수님을 사사하면서 그들의 시범연주를 가까이서 접하며 레슨을 받았고 음악적 해석에 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부분들이 음악을 배움에 있어 아주 중요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제가 배우고 자란대로, 아이들에게 어떤 테크닉과 geste*동작, 몸짓을 통해 소리의 변화가 있는지 직접 연주해주며 청각적, 시각적 요소들을 채워주려 하는 편이예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분명한 발전을 할 수 있고 더욱 피아노에 열정을 가질 수 있다 생각해요.“
▲ 사진 © 루나음악학원 |
그녀는 음악이 단순히 실기 점수나 콩쿠르 성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몇 번 쳤는지, 체르니를 어디까지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대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 황혜영 원장 © 루나음악학원 |
“부모님들 중에는 체르니 단계를 중요하게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음악을 잘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콩쿠르에서 좋은 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음악을 좋아하고 존중하게 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녀의 교육철학은 단단하고도 부드럽다. 엄격한 음악 수련의 길을 걸어온 자신이기에, 아이들에게는 더 유연하게 접근하고 싶다는 그녀.
▲ 루나음악학원 내부 전경 © 루나음악학원 |
“제가 겪은 외로움, 힘든 시간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그 시절의 열정과 진심은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아이들이 제 삶을 존경하고,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걸 느껴요.”
황혜영 원장에게 루나음악학원은 단순한 사업체가 아니다. 그녀의 커리어와 철학, 그리고 음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은 시험이나 평가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감정을 키우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
▲ 루나음악학원 내부 전경 © 루나음악학원 |
“음악을 통해 저라는 사람이 완성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게 제 일이죠. 아이들이 악기와 함께 감정을 표현하고, 음악으로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 황혜영 원장 © 루나음악학원 |
그녀는 현재 부산예중예고도 함께 출강하며 앞으로도 계속 루나음악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피아노만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음악적 멘토가 되고 싶어요. 피아니스트로서 여전히 연구하고 도전하는 선생님이요. 루나에서도 조금씩 피아노 전공을 바라며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있고 이곳을 찾아오는 입시생들도 생기고 있어요. 아이들의 소중한 인생이 걸린 만큼 현역 피아니스트 선생님으로서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키워주고 싶어요.”
![]() ▲ 루나음악학원 입구 © 루나음악학원 |
울산에서 예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루나음악학원. 황혜영 원장의 진심은, 이 작은 학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이미 빛나고 있다.
▲ 루나음악학원 외부 전경 © 루나음악학원 |
현재 인디케이트 피아노 듀오로 활동중인 그녀는 다가오는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울산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라흐마니노프, 에릭사티 등 클래식 작곡가 이외 한국에서 초연되는 독일, 미국, 네덜란드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피아노 듀오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 울산 남구문화예술회관 연주회 © 루나음악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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