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AI 기반 생산성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 시스템 내부의 AI 에이전트에서 심각한 수준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어, 사용자 데이터 유출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해당 취약점은 코파일럿 AI 에이전트가 특정 방식으로 조작된 명령어, 즉 악의적인 프롬프트(prompt)에 노출될 경우, 시스템 내부의 민감 정보에 접근하거나 이를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형의 공격을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의 변종으로 간주하며, AI 모델의 입력값에 대한 불충분한 검증 및 필터링 과정에서 비롯된 설계상 허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사용자의 이메일 내용, 채팅 기록, 문서와 같은 개인 식별 정보(PII)는 물론, 기업 환경에서 코파일럿을 활용할 경우 내부 회의록, 소스 코드, 재무 정보 등 핵심적인 기밀 데이터가 무단으로 노출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드러난 보안 문제는 코파일럿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개인 및 기업 사용자 모두에게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접근 가능한 데이터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잠재적인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코파일럿을 활용하는 조직의 데이터 보안 정책 및 관련 법규 준수 노력에도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와 유사한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AI 모델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 중심 설계(Security by Design) 원칙을 적용하고, 지속적인 취약점 분석 및 모의 해킹 테스트를 통해 방어 체계를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고, 신속한 보안 업데이트 및 사용자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 역시 AI 시스템 활용 시 민감 정보 입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제공되는 보안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보안 의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겠다. AI 기술의 안전한 확산을 위해서는 개발사와 사용자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