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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우기에는 내안의 그가 일기예보처럼 떠오른다
팽이를 돌리는 심장의 특보가 요란해진다
그를 찾았다는 안내 문자
종알대는 초여름의 봉숭화를 톡 터트리면 소나기가 내리곤 한다
우산 허리를 감싸 안은 그가 여름 속으로 뛰어간다
그의 향기가 시나브로 스며든 한때가 두근거린다
시계가 고장 나도 다정한 온기가 그리운 걸까
얼굴에 키스 세례를 서슴지 않는 여름의 팔뚝을 잘라도
그가 멈추었던 시계 초침 소리가 돌아간다
우기가 시작된다
잃어버린 그가 일기예보처럼 찾아온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