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탬버린
어설프게 때리지 말아요
괜한 상처만 남으니까요
봐준다고 살살 치지 말아요
우스운 껍질만 벗겨지니까요
제대로 된 동작으로 급소를 때려줘요
당신의 문장으로 멍이 들도록
맞아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제대로 세상에 맞서보고 싶어요
온몸으로 장렬하게 맞아 혼불 켜고 싶어요
더 세게
더 강하게
더 빠르게
온 힘을 다해 쳐봐요
메트로놈이 정신 잃을 때까지
완벽한 헤비메탈을 향하여
전신으로 흔들다 보면
저절로 터져나오는 심장의 절규가 들리나요
이제야 쓸 수 있는 자유라는 글자
당신은 오늘 얼마나 맞아 보았나요?
저녁이 얼마나 상쾌해졌나요?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