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낙지잡이 어부
낙지잡이 어부는
갯벌이 일터다.
썰물 때면 삽 한 자루
담을 망태 챙겨
갯벌로 나갔다.
낙지가 숨어있는
갯벌 구멍 찾으면
어부는
손살 같이 갯벌을 파헤쳤다.
낙지잡이 어부 삽질에
꽥 소리도 못하고
끌려 나오는 뻘 낙지들
낙지발 꾸물거리며
아랍어로 반항하지만
어부는 못들은 체
낙지 수색하는데 바빴다.
여기는 한글을 쓰는 나라
대한민국 서해안 갯벌
낙지의 아랍어 몸짓은
먹통이 되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