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차양식 태양광 ‘햇살매장’ 시동… RE100 향한 도심 속 작은 혁명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한살림의 신개념 친환경 매장 모델 전국 확산 기대

태양광 전기로 냉장고도 돌린다… 협동조합과 함께 만드는 에너지 전환 실험

도심 속 에너지 자립, 햇빛으로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매장 운영 시스템

한살림북서울 금호매장(제공: 한살림연합)
햇살매장 현판(제공: 한살림연합)

한살림이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2025년 7월을 기준으로 전국 4개 매장에 차양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햇살매장’이라는 이름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살림의 재생에너지 전문 협동조합인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제안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환경을 생각한 실천적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매장 외부 차양막 상단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은 임대 매장이 많은 한살림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한 창의적인 해결책이다.

 

‘햇살매장’의 핵심은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 태양광 전기를 매장 운영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설비는 설치 즉시 전력을 생산하며, 월 30kWh 내외의 전기를 공급하는데, 이는 일반 가정용 냉장고 1대를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 그 자체로 큰 전력량은 아니지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자립형 에너지 순환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시범 매장은 △북서울 금호매장 △경기서남부 병점매장 △천안아산 보람매장 △청주 율량매장 등 4곳으로, 이들 매장은 한살림이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을 계획하고 있는 햇살매장의 전초기지다.

 

한살림은 이 실험을 단순한 친환경 설비 설치로 끝내지 않고, 넷제로(Net Zero)를 향한 종합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한살림연합이 실시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분석에 따르면, 생협 부문 탄소 배출의 64% 이상이 전력 사용에서 발생하고 있다. 햇살매장처럼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전환한다면, 탄소 감축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혜영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햇살매장은 도심 속 일상 공간에서도 재생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조합원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운동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은 그간 햇빛발전소 건립, 시민 교육, 에너지 전환 캠페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으며,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전국 햇살매장 확대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 교육과 시민 참여형 캠페인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도심의 소비 공간에서부터 지속가능한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쬐고, 그 에너지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는 구조는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협동의 형태를 제시하며, 한살림의 햇살매장은 그 첫걸음을 조용하지만 힘 있게 내딛고 있다.

 

햇빛은 무한하고 공짜이지만 그 에너지를 어떻게 나누고 실천하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한살림의 ‘햇살매장’은 이 선택의 실험실이자, 탄소중립 시대의 작지만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공간이 햇빛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 변화의 서막이, 지금 조용히 열리고 있다.

 

 

 

작성 2025.08.05 20:57 수정 2025.08.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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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