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심리학]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을 때

연애에서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들의 심리

왜 나는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어’할까?

사랑을 구하지 않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랑은 ‘주는 것’이라지만, 많은 사람이 연애에서 가장 먼저 기대하는 것은 사실 ‘받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상대의 애정을 갈망하는 유형의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보다 상대의 감정에 훨씬 집중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이 날 좋아할까?”, “어떤 말을 해야 더 나를 좋아하게 될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호감의 표현을 넘어선다. 그것은 관계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상대의 반응으로 증명받고자 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상대의 사랑을 얻어야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연애는 ‘사랑의 교환’이 아니라 ‘승인을 구하는 심리’로 변질된다.

 


인정 욕구는 대부분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는데, 사랑을 조건적으로 받은 사람일수록 '내가 잘했을 때만 사랑받는다'는 인식을 내면화한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된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애정을 받아야만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그 관계는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이 과도할 경우 자신을 잃고 ‘상대가 원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꾸며내게 된다. 결국 사랑을 받는 게 목표가 되면,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일은 어려워진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배려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숨긴 채,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에 지치게 된다. 나는 점점 말수가 줄고, 불편해도 웃으며 넘기고, 상처받아도 참고 넘긴다. 관계에서의 내 목소리는 작아지고, 대신 상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더 민감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연애는 상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인정받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진다. 중요한 건, 그렇게 얻게 된 애정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꾸며낸 나’로 사랑받을수록 그 사랑은 불안정하다. 결국 사랑이 멀어질 때, 나는 두 배로 무너진다. 상대를 잃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사랑으로 지탱되던 나도 함께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진짜 사랑은 누군가의 선택이며, 동시에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힘’이다. 내 감정, 내 생각, 내 욕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순간, 연애의 중심에 다시 ‘나’를 둘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나,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자. “이럴 때 나는 이런 기분이 들어”라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중심이 다시 균형을 찾는다.

 

둘,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나의 진심에서 나오는 선택을 해보자. 

 

셋, 내가 원하는 대화를 하고, 가고 싶은 장소를 말하고, 불편한 것은 이야기하자.

 

넷, 나를 ‘사랑받아야 할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자. 그래야 상대의 애정이 없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욕구에 휘둘려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확장시키는 감정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성 2025.08.13 07:06 수정 2026.01.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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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