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아유타야 왕국의 왕자 ‘프라 라마’
안녕하세요. 진선미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위대한 신화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은 아유타야 왕국의 왕자 ‘프라 라마’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Let's go
먼 옛날, 태국 신화의 중심에는 라마끼엔이라는 대서사가 있어요. 이 이야기는 사실 인도의 라마야나를 태국식으로 변형한 것인데, 태국 궁정과 왕조의 정신을 담아 재창조되었죠. 여기서 주인공은 아유타야 왕국의 왕자 프라 라마, 그는 인간으로 태어난 비슈누의 화신입니다.
프라 라마는 단순한 전사가 아니라, 천상의 활과 신의 화살을 다루는 궁술의 달인이었어요. 그의 화살 한 발은 천둥처럼 요란했고, 날아가면 번개처럼 적진을 꿰뚫었죠. 토사칸의 수많은 군대도 결국 라마의 정의로운 한 발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악역은 거대한 녹색 피부의 거인 왕 ‘토사칸’으로, 그는 열 개의 얼굴과 스무 개의 팔을 가진 무시무시한 아수라예요. 신과 요괴, 인간과 원숭이가 얽힌 대서사시의 막이 오릅니다.
전투의 판을 바꾸는 건 원숭이 장군 하눔이에요. 그는 신에게 선택받은 전사죠. 태국에서는 ‘용맹과 충성의 상징’으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하눔은 바다를 뛰어넘고, 몸을 무한히 크게 만들며, 적진에 잠입해 정보를 캐내는 영웅입니다. 태국 무대극 ‘콘’에서 배우들이 원숭이 가면을 쓰고 춤추는 건 바로 이 하눔의 전설을 재현하는 거예요.
프라 라마의 아내인 ‘시다’가 토사칸에게 납치당하면서 전쟁은 최고조로 치닫습니다. 프라 라마는 원숭이 군대와 함께 토사칸의 요새 ‘롱카’를 공격하죠. 결국 치열한 전투 끝에 토사칸은 쓰러지고, 시다는 구출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프라 라마는 시다의 ‘순결’을 의심하며 불꽃 시험을 요구하는데, 시다는 불길 속에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걸어 나와 무고함을 증명합니다.
태국 신화는 이렇게 왕권의 신성함, 충성과 의리, 그리고 정의로운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지금도 방콕 왕궁 벽화에는 라마끼엔의 장면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어, 태국인의 정신적 뿌리가 되고 있죠.
한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진선미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