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알고리즘에 갇힌 자기계발 — 기술이 우리의 성장을 어떻게 제한하는가

자기계발이 왜 ‘알고리즘의 틀’에 갇혔는가

효율성과 최적화의 함정 — 성장 대신 피로를 낳다

데이터는 도구일 뿐, 인간은 창조적 존재이다

 


마크 코켈버그(Mark Coeckelbergh)의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계발』은
AI와 데이터가 인간의 ‘성장’을 정의하는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주체인지, 아니면 시스템의 피드백 루프 안에 갇힌 피실험자인지 묻는다.
이 책은 효율과 최적화에 사로잡힌 현대인의 자기계발 중독 현상을 기술철학의 시선으로 해부한다.

 

 

자기계발이 왜 ‘알고리즘의 틀’에 갇혔는가

 

본래 자기계발(Self-Development)은 개인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자율적 탐구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자기계발은 데이터가 만든 자기관리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운동 앱이 칼로리를 계산하고, 학습 앱이 진도를 측정하며, SNS가 ‘성장’을 숫자로 환산한다.
마크 코켈버그는 이 현상을 “자유의 상실”로 본다.
우리가 스스로를 개발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정한 기준 안에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자기계발은 자발적 성장의 여정이 아니라, 시스템의 효율 프레임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행위로 전락했다.

 

 

효율성과 최적화의 함정 — 성장 대신 피로를 낳다

 

오늘날 자기계발 담론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정확하게”라는 구호로 대표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강박이라고 지적한다.
데이터와 앱은 우리에게 ‘측정 가능한 발전’을 요구하지만,
그 결과 인간은 성장의 깊이보다 속도, 의미보다 결과를 중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기계발은 성찰이 사라진 반복 과제로 변하며,
“효율의 노예”가 된 인간은 결국 피로한 주체로 남는다.
기술이 도와준다고 믿었지만, 그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자율성을 잃고 피로를 축적한다.

 

 

데이터는 도구일 뿐, 인간은 창조적 존재이다

 

코켈버그는 알고리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도구가 목적을 대체할 때 발생한다.
데이터는 참고자료이지, 인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근거가 아니다.
알고리즘은 과거의 패턴을 분석해 “그럴 것이다”라고 예측하지만,
인간은 통계의 산물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존재이다.
신이 창조한 인간은 단순한 확률 분포가 아니라,
비선형적·창조적 존재로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따라서 자기계발은 알고리즘을 따르는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살아가는 판’을 스스로 바꾸는 창조 행위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자기계발은 ‘자기와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기술은 인간을 돕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방향을 제시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빨리 성장할까?”보다 “왜 성장해야 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자기계발은 알고리즘의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게임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결국 진짜 자기계발은 효율이 아니라 성찰,
알고리즘의 피드백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더 많은 정보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 2025.11.03 00:00 수정 2025.11.03 00: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위코노미타임스 / 등록기자: 이다빛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