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흥군 장동면 원촌길 40의 반계사(磻溪祠)에서 10월 31일, 지난 7월 1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반계사와 소장유물)을 기념하는 ‘축하 한마당’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압해정씨 장흥반곡문중과 몽양 여운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함세웅 신부(정의구현사제단 고문),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김태일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곽병찬 전 한겨레 대기자, 압해정씨 정학수 종친회장 등 등 지역 사회와 문화계 인사 포함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고유제, 축하행사, 경과보고, 축사, ‘반곡시’ 낭독, 반계사 역사 강의, 축하제로 이어졌다. 임진택 명창이 창작 단가 ‘반계사가’를 선보였으며,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반곡 정경달 선생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1714년(숙종 40)에 영광정씨 문중이 건립한 반계사는 반곡 정경달·정인걸·정명렬·정남일 등 영광정씨 4인과 충무공 이순신, 임영립을 배향한다. 반계사는 임진왜란기 국난극복의 공훈과 충·효·절행을 기리는 사우(祠宇)로서 매년 문중 제례가 이어지고 있다. 건축은 정면 3칸·측면 3칸의 팔작지붕 목조와가로, 조선시대 사우 건축의 위계와 성리학적 공간 질서를 반영한다.
반곡 정경달은 임진왜란 초기 왜군 수백을 섬멸하고 이순신 장군의 종사관으로 발탁돼 수군에서 활약했다. 명군을 전장에 안내하는 접반사로 활동했다. 조정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정경달의 생가에 반계사를 세우고 이순신과 그의 부장인 임영립을 모시는 반계사를 세웠다.
앞서 1988년에는 반계사가 소장한 반곡 정경달 관련 『난중일기』·『진법』, 학 무늬 흉배, 공신록권 및 고문서 등 5종 8점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올해 7월 10일에는 건축물인 반계사 자체의 역사·학술적 가치가 더해져 ‘반계사와 소장유물’이 함께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한편, 정경달 장군의 13세손 봉강 정해룡(1913~1969) 선생의 고택도 지난달 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400년 전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에 터를 잡아 15대를 이어 살아온 봉강 고택(2005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61호 지정)은 항일교육운동과 통일 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다. 이상석 전라남도 학예연구사는 “봉강 고택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이 지나면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유형문화유산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