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1월 3일부터 4주간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중·저소득국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Global Training Hub for Biomanufacturing, 이하 GTH-B)」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WHO가 2022년 2월 대한민국을 공식 지정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실습은 지난 8월에 진행된 세포 기반 백신 배양공정 교육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공정, ▲항체의약품 생산공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실습 등 3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항체의약품 공정 실습은 올해 새롭게 개설된 교육으로, WHO와 국제 사회의 수요 및 교육생 선호를 반영해 추가됐다.
교육에는 WHO와 복지부가 공동 선발한 37개국 128명의 교육생이 참여한다. 참가자 대부분은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 연구소 종사자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대비 참여 인원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교육은 (재)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이 총괄하고, 인천 송도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GBC)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서울대학교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SNU),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 화순 생물의약연구센터 등 5개 네트워크 캠퍼스가 참여한다.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은 mRNA 백신 생산공정을, SNU와 오송재단은 항체의약품 생산공정을, 화순센터는 GMP 실습과정을 맡는다. 각 기관은 정부 지원과 지역 거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실무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번 실습 교육에서는 세포 배양과 RNA·단백질 합성 및 정제, 충전과 품질관리, GMP 기반의 생산공정과 VR(가상현실) 생산시설 체험 등 다양한 과정이 포함된다. 참가자들은 실제 제조 환경에서 첨단 설비를 활용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과 품질관리, 생물안전 관리 등을 체험함으로써 실질적인 기술 역량을 습득하게 된다.
교육 수료 후 참가자들은 자국에 복귀해 한국에서 습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현지에 전파하며, 이를 통해 백신 자급률 향상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관련 정책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올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2026년에는 GBC 신축 실습교육장을 활용한 고급 실무과정 및 강사 양성과정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WHO와 협력해 연간 2,000명 규모의 국제 수준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WHO와의 협력을 통해 중·저소득국이 스스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속 운영해 바이오 인력양성 분야에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WHO 협력 실습교육은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한국은 GTH-B를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교육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과 백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