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중심, 백제의 고도 부여가 꽃의 도시로 피어났다. 제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와 2025 양송이·표고버섯축제가 부여 궁남지 일원에서 열리며, 향기로운 국화와 신선한 버섯이 어우러진 가을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국화향 따라, 너와 내가 꽃이 되는 순간’이라는 주제처럼, 연못을 따라 조성된 국화 정원은 백제의 미학이 현대 속에 되살아난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장에는 여섯 개의 테마존이 마련되어 금동대향로와 사비문을 형상화한 국화 조형물, 그리고 버섯 향이 가득한 체험 부스가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는 부여군이 주최하고 부여군농업기술센터와 부여군국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지역 대표 가을축제로, 부여의 역사와 자연, 농업문화가 결합된 복합형 문화행사이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축제는 궁남지 일원을 화려한 국화정원으로 꾸미며, 금동대향로와 사비문 등 백제문화 상징물을 국화로 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양송이·표고버섯축제’가 연계되어, 국화의 아름다움에 농촌 체험과 미식의 즐거움을 더했다. 두 축제는 각각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공간과 콘텐츠를 공유해 관람객에게 ‘보고, 먹고, 즐기는 가을’을 동시에 선사했다.

[사진=부여국화축제 홈페이지]
제22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는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며, 부여군농업기술센터와 국화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행사를 진행했다. 서동공원 서문주차장에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2025 양송이·표고버섯축제’가 함께 개최되어 국화축제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버섯 체험 부스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국화의 향기와 버섯의 풍미가 어우러진 현장은 부여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농업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복합형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궁남지는 가을의 정점에서 백제의 미학과 현대적 감성이 만나는 무대로 변모했다. 연못을 중심으로 펼쳐진 국화정원에는 수만 송이의 국화가 피어나며, 붉고 노란 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렸다. 금동대향로와 사비문을 형상화한 국화 조형물은 백제의 문화적 품격을 전하고, 밤에는 조명으로 빛나는 ‘꽃빛향연길’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동선화존에서는 국화 공예 체험과 사진 촬영이 함께 진행되며, 국화꽃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관람객의 SNS를 가득 채웠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백제의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공간에서 관람객은 향기로운 문화유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진=홍유나기자, ⓒ패밀리트립저널]
서동공원 서문주차장에서 열린 버섯축제는 또 다른 가을의 향기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어린이를 위한 포스터 그리기 대회, 미니게임, 페이스페인팅 등 가족형 체험행사와 버섯 가공품 판매 부스는 현장의 흥을 더했다. 버섯 향과 국화 향이 어우러진 현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부여의 가을을 완성했다.
올가을 부여는 국화의 향기와 버섯의 풍미로 물든 도시가 되었다. 궁남지를 배경으로 펼쳐진 국화축제는 백제의 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관을 선보였고, 버섯축제는 지역 농업의 정성과 맛을 전했다. 두 축제는 각각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상호 보완하며 ‘함께하는 축제’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부여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농업을 결합한 융합형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백제문화의 전통 위에 자연과 사람을 잇는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화와 버섯으로 기억될 이번 축제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부여가 선사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