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다.

-살아 있다는 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신이 오늘도 나를 기억하시며, 내 안에 생명을 부어주신다는 사실에 대한 선포이다.

-기적을 기적이라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기적이 ‘일상’이라는 옷을 입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라’라고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저 살아 있으라고 하신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아침마다 눈을 뜨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일이다.

 

우리는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무심히 하루를 시작한다. 공기 중의 산소를 들이마시고, 심장은 자연스레 박동하고, 생각은 이어지고, 몸은 움직인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일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놀랍고도 신비한 기적이다.

 

살아 있는 것, 그리고 숨 쉬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신의 은혜 가운데 가장 확실한 기적이다.

 

사람들은 기적을 특별한 일로 여긴다. 병이 기적적으로 낫고, 불가능한 일이 갑자기 가능해지고, 누군가의 인생이 한 순간에 뒤바뀌는 것. 물론 그런 일들도 분명 기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기적, 곧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의 경이로움을 놓치고 살아간다.

 

성경은 말한다. “주께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들의 생명을 항상 돌보셨으며, 그들의 숨 쉬는 것을 지켜 주셨습니다.” (욥기 10:12, 현대인의 성경)

 

우리는 흔히 ‘숨 쉬는 것’을 자동적인 생리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한순간의 교통사고로 호흡이 끊어진 사람들을 보면, 단순한 ‘숨’이 얼마나 기적의 영역에 가까운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아무런 의식 없이 숨을 쉬고 있다는 그 사실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기적을 기적이라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기적이 ‘일상’이라는 옷을 입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해서, 우리는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매일 같이 해가 뜨고, 밤이 오며, 계절은 바뀐다. 우리의 폐는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하루에 수천 번 반복한다. 심장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우리 안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조작하거나 관리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숨 쉬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심장 박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모든 것이 신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는 생명의 신비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 땅의 모든 생물과 사람에게 생기를 주셨기 때문에 살아 숨 쉬는 것입니다.” (창세기 2:7, 현대인의 성경)

 

사람의 숨은 단순한 호흡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존재의 증거이자, 하나님께서 그 생명에 아직 사명이 있다는 징표이다. 숨 쉬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를 이 땅에 두신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단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삶, 그것이 바로 우리가 숨을 쉬는 진짜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살아 있는 것조차 버겁다고 느낀다. 고통스러운 현실, 풀리지 않는 문제, 반복되는 실패,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 말 속에는 무기력, 절망, 분노, 그리고 외면 당한 감정이 깊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고백조차 품으신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렇게 속삭이신다.

 

“내가 너의 숨결 속에 있다. 내가 너를 살게 하고, 오늘도 너를 붙든다.”

 

그분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저 살아 있으라고 하신다. 살아내라고 하신다. 살아 숨 쉬는 하루를 견디는 것, 그것이 믿음의 시작이며 감사의 고백이다. 살아 있으니 사랑할 수 있고, 살아 있으니 회개할 수 있으며, 살아 있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자만이 눈물 흘릴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으며, 신 앞에 엎드릴 수 있다. 죽은 자는 찬양할 수 없으나, 살아 있는 자는 신을 찬양할 수 있다. (시편 115:17, 현대인의 성경)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숨 쉬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계신다. 우리의 한숨, 기쁨, 절망, 그 모든 숨결을 듣고 계신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에게 귀 기울이고 계시다는 증거이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결국,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다. 그것은 신이 오늘도 나를 기억하시며, 내 안에 생명을 부어주신다는 사실에 대한 선포이다. 그리고 그 생명은 ‘숨’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위대한 방식으로 우리 안에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숨 쉬는 그 자체로 감사하자. 마음이 무너지는 날에도, 아무 일도 잘 풀리지 않는 날에도, 살아 있음은 기적이다. 그리고 그 기적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다시 고백할 수 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아 있게 하심을.”

 

작성 2025.11.03 02:46 수정 2025.11.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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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