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과 장르 융합 작업을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2025년 11월 18일 저녁 7시 30분, 남산국악당에서 3년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연다. 이번 발표회는 새로운 창작 작업을 앞두고 연주자들이 지난 3년간 탐구해 온 음악 기록과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프로젝트는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 ‘악학궤범’을 오늘의 예술적 감각으로 다시 읽어내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문헌 분석을 넘어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며 그 안에 담긴 정신을 현재의 언어로 되새기고, 전통이 어떻게 지금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 기록물이다. 앙상블시나위는 이 서적이 품은 “좋은 음악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섯 편의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발표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품이 선보인다.
아쟁 연주자 신현식의 ‘은하수’(성음에 관하여), 전자음악가 황승연의 ‘둥당둥당’(고전을 넘어),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소리꾼 조일하 협연,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 바이올린 허희정의 ‘해무’(동서양의 만남), 가야금 박순아의 ‘길을 쓰는 별’(좋은 소리, 좋은 음악)
, 타악 연주자 강선일의 ‘모던갱이’(K 장단의 세계화) 각 작품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주제로 구성되며 전통 악기와 전자음향, 미디어 프로젝션을 결합해 확장된 감각의 한국음악을 제시한다.
예술감독 신현식 대표는 “‘新악학궤범’은 지금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를 묻는 작업”이라며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정과 언어로 다시 쓰는 살아 있는 악학궤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회는 남산국악당의 공간 특성과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