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단풍 2

단풍 2

 

사랑이 떠나갔는가

온 산천을 붉은 연애담으로

야단법석을 떨며

불질러 놓더니

언제부턴가

그 진한 사랑은

추억이 되어 뒹굴고 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말없이 떠난 자리엔

카사노바의 이야기가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사랑의 흔적 쫓으려고 가니

하얀 눈 속에 단풍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아, 나는, 나는 어찌하라고.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19.10.17 10:46 수정 2019.10.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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