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산과 멧돼지

김관식

 

산과 멧돼지

 

 

대한민국 시골

구들문화, 민둥산이 사라졌다. 

산마다 숲이 우거졌다.

 

집집마다

석유 보일러

전기난방 때문

 

숲에는 낙엽들이

해마다 수북이 쌓여갔다.

산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었다.

 

가을이면 사람들이 산을 찾아와

산나물, 버섯, 약초, 도토리 등을 가져갔다.

 

멧돼지들이 밤이면

산마을에 나타나 

농작물을 파헤쳐놓고 달아났다.

 

길거리, 상가에 나타나 
난동을 부리다가 달아났다.

꿀꿀꿀


꿀 먹고 벙어리

사람들에게 시위를 벌렸다.

-멧돼지 생존권 보장해라. 꿀꿀꿀

-멧돼지 식량을 채취해가지 마라. 꿀꿀꿀 

-우리 생활터전에 방화하지 마라. 

 

멧돼지들은 시위 도중에

사람들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6.03.05 09:59 수정 2026.03.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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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