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판잣집에서
기와집 담 너머에 숨죽인 판잣집 하나
빗줄기 헤치시며 기어오른 아버지
찢긴 밤
지붕을 꿰맨다,
사랑의 실 엮으며
억수는 처마 끝에 눈물처럼 매달리고
들창 틈 스미는 바람 식은 가슴 흔드네
비좁고 어둑한 방 안 그리움이 스며든다
새벽녘 소년이 책 펼치고 귀를 대면
고장 난 벽시계는 종처럼 똑딱이고
아련히
기억 틈새에서
작은 꿈 하나 피어난다

유영석
1957년 서울 출생. 2024년
《한국산문》(수필), 《시조문학》(시조) 등단.
수필집 『바다를 꿈꾸는 개구리』.
한국그린문학상, 이투데이피엔씨 「2025년 나의 브라보 순간 공모전」 수상.
한신대 교수 역임. 현재 신생학원 이사장. 율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