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사랑가

사랑에서 평등을 이룬 운명적 사랑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사랑가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사랑에서 평등으로 운명적 사랑을 이룬 ‘사랑가’에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보여 준 ‘사랑’은 ‘영원히 함께’를 추구하는 것이었으며, 신분을 초월하여 서로에 대한 무한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죠. ‘사랑가’는 아주 긴데 그 중 ‘긴 사랑가’ 첫대목 사랑가에 푹 빠져 봅시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허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야. 

삼오신정 달 밝은 밤 무산천봉 완월 사랑 

목락무변 수여천의 창해같이 깊은 사랑. 

월하의 삼생연분 너고 나고 만난 사랑. 

허물없다 부부사랑. 이 연분 이 사랑이 비할 것이 전혀 없구나. 

생전 사랑이 이럴진대 사후기약이 없겠느냐. 

너 죽으면 나 못살겠다 내가 먼저 죽거들랑 너도 부디 못살어라.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이 되되 

따지 따곤 그늘 음 아내 처 각씨 씨 계집 여자 변이 되고, 

나는 죽어 글이 되어 하늘 천 하늘 건 날 일 

볕양 사내 남 신랑 랑 아들 자자 몸이 되야 

계집 여자 변에다가 아들 자를 딱 붙여서 

좋을 호자로 만나거든 네가 날인 줄 알어다오.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또 될 것 네가 있다. 

너는 죽어 꽃이 되되 이백도홍 삼촌화가 되고, 

나는 죽어 나비되되 화간쌍쌍 범나비 되어 

네 꽃송이를 담쑥 물로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놀거들랑 네가 날인 줄 알려므나.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또 될 것 네가 있다. 

너는 죽어 서울 종로 인경이 되고 나는 죽어 마치되야, 

새벽이면 삼십삼천 저녁이면 이십팔수 천지를 응하여 

뎅뎅 치거드면 다른 사람 듣기에는 인경 소리로 들려도 너고 나고 듣기에는

내 사랑 춘향 뎅 이도령 서방 뎅 치거들랑 네가 날인줄 알려므나.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 2026.03.17 09:41 수정 2026.03.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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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