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울국제울트라랠리 강우종 이사장, 서울의 산줄기에 ‘국혼(國魂)’을 심다

-세계 유일의 메가시티 산악 레이스, 그 속에 흐르는 민족의 정기

-콘크리트 빌딩 숲 깨우는 '국혼'의 질주, 서울의 산줄기를 세계로


[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1,000만 인구가 밀집한 콘크리트 빌딩 숲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회색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려한 산줄기들이다. (사)서울국제울트라랠리의 강우종 이사장은 이 산길을 단순한 등산로가 아닌,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기상을 되찾는 ‘수련의 장’이라 명명한다. 2026년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강 이사장의 목소리에는 여느 스포츠 기획자와는 다른 묵직한 사명감이 담겨 있다.


◆40년 산행의 결정체, 211km ‘서울·경기 환(環) 코스’의 탄생

강우종 이사장은 자신을 ‘길을 여는 수행자’라고 소개한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과거 서울 소공동에서 정교한 기술로 옷을 짓던 유명 재단사였던 그는, 이제 산길 위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재단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한반도의 이름 없는 능선까지 구석구석 누비며 얻은 통찰은 2013년, 전무후무한 코스 개척으로 이어졌다.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도봉산의 험준한 바위 능선, 북한산의 기개, 인왕산의 역사적 숨결, 그리고 관악산의 강인함을 잇는 총 211km의 ‘서울·경기 환(環) 코스’가 그것이다.


강 이사장은 “서울은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산악 자원을 가진 도시”라며, “빌딩 숲 뒤에 숨겨진 거대한 기암괴석과 능선을 연결함으로써, 현대인들이 잊고 살았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기상을 일깨우고자 했다”고 창설 배경을 설명한다. 이 코스는 단지 지도 위에 선을 그은 것이 아니라 강 이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길을 연결하고, 러너들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정비한 고난도의 수행길이다. 이 길을 완주하는 것은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 국토와 호흡하며 자신을 마주하는 고독하고도 숭고한 과정이다.


◆스포츠를 넘어선 가치, ‘국혼(國魂) 바로 세우기’

일반적인 대회가 '기록 경신'이나 '상업적 홍보'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강 이사장은 '달리기를 통한 민족 정기의 회복과 국혼(國魂)의 재발견'을 대회의 존재 이유로 정의한다. 강 이사장은 “울트라랠리는 단순히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빨리 달리는 경기가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민족의 혼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철학은 국내외 동호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해외 트레일 러너들에게 서울울트라랠리는 한국의 역동적인 도시 경관과 험준한 자연,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정신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강 이사장의 정교한 ‘재단’이 이제는 전 세계 러너들의 마음을 잇는 가교가 된 셈이다.


◆2026년 대장정의 시작... 4월 ‘서울트레일런’과 글로벌 행보

어느덧 11회째를 맞이하는 ‘2026 서울트레일런’은 오는 4월 18일,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트레일 러닝의 대중화를 위해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15km 코스부터, 숙련된 전문가들을 위한 109km 코스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춰 서울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 이사장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는 6월에는 몽골고비 울트라마라톤에 파견단을 이끌고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트레일 러닝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K-스포츠’를 넘어 ‘K-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행보이기도 하다.


◆북한산 5년 금지령, 시대착오적 탁상행정과 투쟁하다

그러나 이러한 뜨거운 열정 앞에는 차가운 현실의 벽도 존재한다. 최근 북한산국립공원공단이 공고한 ‘향후 5년간 산악마라톤 대회 전면 금지’ 조치가 그것이다. 강 이사장은 이를 “국민의 건강권과 스포츠 기본권을 침해하는 이질적 행정”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보여주기식 규제’라고 지적한다.


“트레일 러너들은 개인 컵 사용을 의무화하고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LNT(Leave No Trace) 정신을 가장 철저히 실천하는 집단이다. 매일 수만 명씩 몰리는 일반 등산객의 밀집은 방치하면서, 철저한 통제와 운영 아래 연중 단 며칠 진행되는 체육 행사를 막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마녀사냥이다”


강 이사장은 산길을 달리는 행위 자체가 국혼을 일깨우는 수련임을 강조하며, 공단의 독단적인 행정이 계속될 경우 전국 트레일 러닝 동호인들과 연대하여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부와 환경부에 일방적인 규제를 멈추고, 민관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인 상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빌딩 숲 너머 'K-트레일'의 서막, 서울의 산줄기를 세계로

결국 강우종 이사장이 달리는 211km의 산길은 단순한 스포츠의 궤적이 아니라, 콘크리트 빌딩 숲에 가려진 우리 민족의 거친 숨결과 강인한 '국혼'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북한산 규제라는 거센 풍파 속에서도 그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산길 위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국민의 건강권과 민족적 자긍심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 믿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4월, 덕수궁 돌담길을 박차고 나갈 천여 명의 발걸음이 서울의 산줄기를 따라 잠들어 있던 국토의 정기를 깨우고 세계 속에 'K-트레일'의 진면목을 각인시키는 서막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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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01 09:45 수정 2026.04.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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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