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윤심덕의 <사의 찬미>

우리나라 대중가요 1호

현해탄; 시모노세키


윤심덕의 <사의 찬미>

 

굳이 <최초로 부른 우리나라 대중가요 1>라고 적는다. 이 곡은 헝가리 작곡가 이바노비치(루마니아 군악대장 소령, 18451902)도나우강의 잔물결’(다뉴브 강의 푸른 물결)이다. 이 멜로디에 윤심덕이 가사를 지어서 부른다. 대중가요는 작사·작곡·가수 3대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곡은 멜로디가 헝가리곡이므로 우리나라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 1호라고 한 것.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어데이냐 /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일동 축음기 본, 가사일부)

 

이 곡은 192683일 일본 닛토레코드에서 윤심덕이 직접 녹음을 하였으며, 피아노반주는 윤심덕 동생 윤성덕이 하였다. 윤심덕은 이날 노래녹음을 마치고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오는 관부연락선을 타고 귀국을 하다가 84일 새벽 1에서 4시 어간에 대마도 인근 현해탄 바다 속으로 뛰어내려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연인, 일본 유학시절 만난 갑부(장성군수 역임, 김성규)의 맏아들 동갑내기(1897년생) 유부남 김우진을 끌어안고서. 이들이 남긴 유서는 <김수산(水山) 윤수선(水仙)>이었는데, 이 유서는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유서가 되었다. 윤심덕은 1920년대 조선총독부 관비유학생으로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일본에서 성악(소프라노)을 전공한 인텔리다. 당시 영화전공은 김원주, 서양화전공은 나혜석이다.

 

윤심덕은 1897년 평양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사범부속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조선총독부 관비유학생으로 일본 우에노음악학교로 유학을 가서 성악(소프라노)을 전공하였다. 그곳에서 연극 활동에 참여하던 중 와세다 대학 영문과에 유학하고 있던 동갑네기 유부남 김우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김우진은 목포 심상소학교를 거쳐 1915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한다.

 

그는 구한말 박정양대감의 아들 박승희가 이끌던 토월회 배우이며 극작가로서, 1916년에 일시 귀국하여 하동정씨 정점효와 결혼하여 처자식을 가진 유부남이었다. 유학을 마친 후 윤심덕은 귀국하여 성악가로 활동하였으며, 19267월 닛토 레코드사 초청으로 다시 일본으로 가서 남동생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녹음을 했다. 이때 24곡을 녹음하기로 했으나, 윤심덕이 한 곡을 더 녹음하도록 신청하여 녹음한 곡이 이 노래다. 단 한 번 녹음으로 100년을 이어가는 국민 애창곡.


https://youtu.be/Mfb4aqQufPM


유차영 : 시인  / 한국콜마 상무이사


 


정명 기자
작성 2018.07.23 16:22 수정 2018.07.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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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