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얼마를 줄 것인지 밝혀라

 



요즘 일간지나 지역 신문에 나와 있는 구인 광고를 보면 기업 대부분이 구직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급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면접을 볼 때 추후 결정이라는 매우 애매한 조항만 한 줄 있을 뿐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자기 회사에 적합한 구직자를 진정 채용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말겠다는 건지를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찾아오는 구직자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자기들이 채용할 직원에게 급여를 많이 줄 수 없다는 뜻 같기도 하다. 또 다른 한편으론 최고의 인재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누가 봐도 작은 회사인데 그런 곳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들여가며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광고를 하면서 급여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될까 싶다. 거기엔 떳떳하지 못한 고용주의 꼼수가 보인다. 채용하려는 사람에게 넉넉한 급여는 주기 싫고, 그렇다고 아무나 덜컥 고용할 수는 없으므로 최대한 많은 구직자가 찾아오길 바라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우려스러운 건 기업이 구직자의 약점을 이용해 최종 단계에서 급여를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할 수도 있단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구직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가 않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인력 채용 공고를 할 때 지급 가능한 급여를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냥 두었다가는 대다수 구직자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맘으로 찾아가는 수고를 계속해야 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채용 공고야말로 직원을 뽑기도 전에 갑질부터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려움에 처한 구직자가 한 올의 실오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을 기업이 역으로 이용해 구직자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나쁜 관행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므로 빨리 사라져야 한다. 채용할 직원의 인건비가 외부로 공개되면 기업이 부끄러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면접 시 결정이라는 모호한 문구 대신 최저 시급 보장이란 문구가 훨씬 더 양심적으로 보인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03 10:56 수정 2019.12.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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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