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Strabismus)는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로 우리나라 어린이들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안과질환 중 하나이다. 사시로 인하여 학습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시에 대한 기본적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더 나아가 사시를 가진 학생의 지도방법까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리 눈의 근육을 외안근이라고 하며, 짝을 이룬 외안근이 여섯 개의 주시방향에서 동일한 안구 운동을 함으로써 두 눈으로 바라보는 양안시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두 눈에 비친 상을 하나로 보는 능력을 융합(fusion)이라고 한다.
사시를 가진 학생의 경우 양안시 기능이 안 되므로 융합이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돌아간 눈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므로(억제),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약시가 흔히 동반된다.
사시는 두 눈의 비정렬 상태에 따라 내사시와 외사시(수평사시), 상사시와 하사시(수직사시)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사시는 간헐성 외사시이며 서양의 경우 내사시가 많다.
사시는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사시가 있는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안과 전문의에 의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프리즘가림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검사를 시행하는 눈의 반대쪽 눈을 가리고 프리즘을 검사할 눈에 대게 되면 눈이 주시를 하기 위하여 따라가게 된다. 프리즘의 도수를 조정하여 같은 방법으로 반복 진행하게 되면 더 이상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다. 이때의 프리즘 도수가 사시각이 된다.
사시의 종류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조절성 내사시의 경우 원시가 일반적으로 동반되며, 원시용 볼록렌즈 안경을 쓰게 하면 사시가 발견되지 않아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간헐성 외사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시로 멍하니 있을 때, 몸이 아플 때, 졸릴 경우에 나타난다. 대개 치료하지 않고 둘 경우 간헐성이 아닌 항상성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영아기 시기에 나타나는 사시는 영아내사시라고 하며, 45△이상의 사시각을 보일 뿐 아니라 시력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가급적 만 2세 전에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사시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융합기능이 잘 되지 않아 복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시를 가진 학생을 담당하는 교사는 학생이 너무 피로하게 근거리 작업을 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약시를 치료하기 위하여 가림치료를 실시하고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시간대로 가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유아 안과 검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시력은 만 9세경에 완성되는데 사시가 있는 것을 몰랐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서 안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사시의 각도도 클 뿐만 아니라 안경을 사용해도 교정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약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건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