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전적지 녹둔도 지도 발견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공개

일로국경부근지도 =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제공



한일합방 직후인 1911년에 일제가 제작한 '일로국경부근지도(日露國境附近地圖)'가 발굴 공개 되었다. 박준형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이 충무공 탄신기념일(4월 28일)을 앞두고 26일 공개한 이 지도는 이순신 장군이 함경도 조산보 만호 겸 녹둔도 둔전관으로 근무하던 1586~1588년 당시 조선군 토성의 위치를 발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87년 9월(음력) 녹둔도전투로 알려진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이순신은 발에 화살을 맞고도 도망가는 적을 추격하여 조선인 160명을 구출하고 돌아왔으나 북병사 이일의 무고로 제1차 백의종군을 했다. 1588년 1월 보복공격에 나선 조선군은 두만강을 건너 여진족의 시전부락을 공격하여 적 380여명을 죽이고 가옥 200여 채를 불태우는 승리를 했다. 이순신은 이때 큰 전공을 올려 백의종군에서 풀려났다.


이번에 공개한 일로국경부근지도(日露國境附近之圖)는 1911년 9월 일제가 작성한 실측지도다. 당시 일본은 근대적 측량기술인 삼각측량법을 사용하였으므로 그 정확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는 가로 79.5㎝, 세로 122.5㎝의 크기로 반투명 투사지에 채색되어 있으며 보관상태도 양호하다. 오른쪽 하단에 방위표와 ‘2만분의 1’ 축척, 범례가 표기되어 있는 이 지도는 군사적 목적에 의해 제작된 특수지도로,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에서 제작한 1926년 ‘5만분의 1’ 축척 지도보다 시기적으로 15년 빨리 제작되었다.


이 지도에는 두만강이 '도문강(圖們江)'으로 표기되어 있고, 러시아와 청나라의 국경 표시와 함께 노령(露領)과 청령(淸領)이 각각 표기되어 있다. 지금도 두만강 하구의 러시아 하산 일대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청나라는 1860년 10월 18일에 러시아와 체결한 베이징조약에 의거 우수리강 이동지역의 연해주를 러시아에 할양했다. 이를 계기로 조선의 경원부 관할이었던 이순신 전적지 녹둔도는 러시아 땅이 되었다. 이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성 당시인 1911년에 녹둔도는 이미 지형이 변하여 섬이 아니고 러시아 땅으로 붙어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를 지난 3월 초 일본에서 입수한 박 관장은 “러시아와 접경 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 지역은 일제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런 점에서 당시 한반도에 주둔했던 일제의 한국주차군사령부가 이 지도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일로국경부근지도에 ‘성장(城場)’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것은 ‘녹둔도 토성(土城)’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향후 연구를 통해 녹둔도에서 이 충무공 관련 유적 발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명희 기자
작성 2020.04.28 13:42 수정 2020.04.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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