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숨을 쉴 수 없다. (I too cannot breathe.)”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지난 5월 31일 수천 명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덴마크, 스위스,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도 미 대사관 앞 시위대가 몰렸다는 뉴스다.
2020년 6월 2일자 뉴욕타임스에는 ‘조지 플로이드에게 바치는 (In dedication to George Floyd) 헌사(獻詞/獻辭)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의 다음과 같은 말이 전면광고로 게재되었다.
“Only way we can really achieve freedom is to somehow hunker the fear of death.
But if a man has not discovered something that he will die for, he isn’t fit to live. Deep down in our nonviolent creed is the conviction – that there are some things so dear, some things so precious, some things so eternally true, that they’re worth dying for. And if a man happens to be 36 years-old, as I happen to be, some great truth stands before the door of his life – some great opportunity to stand for that which is right and that which is just. And he refuses to stand up because he wants to live a little longer, and he’s afraid his home will get bombed, or he’s afraid that he will lose his job, or he’s afraid that he will get shot, or beat down by state troopers. He may go to live on until he’s 80. He’s just as dead at 36 as he would be at 80. And the cessation of breathing in his life is merely the belated announcement of an earlier death of the spirit. He died.
A man dies when he refuses to stand up for that which is right. A man dies when he refuses to stand up for justice. A man dies when he refuses to take a stand for that which is true.
So we’re going to stand up amid horses. We’re going to stand up right here, amid the billy-clubs. We’re going to stand up right here amid police dogs, if they have them. We’re going to stand up amid tear gas!
We’re going to stand up amid anything they can muster up, letting the world know that we are determined to be free!”
이상의 인용문을 미국 건국 국부의 한 사람이었고 초대(1776-1779)와 제6대(1784-1786) 버지니아주 주지사를 지낸 패트릭 헨리(Patric Henry 1736-1799)가 1775년 행한 영국으로부터 미국의 독립을 쟁취하자는 연설문의 한 문장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로 대체할 수 있으리라.
이는 동서고금을 통해 계속되는 이슈(issue)가 아닌가. 좋든 싫든 적자생존(適者生存)과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인간세계뿐만 아니라 자연계에 상존하는 ‘정글의 법칙(The Law of the Jungle)’이 아닌가 말이다.
이를 내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누구든 “언제 어디에서나 최종 결과라 할까 가장 중요한 생존 법칙의 요점은 단 한 구절로 요약될 수 될 수 있으리라. (The bottom line may be summed up in a phrase.)
‘가라앉지(익사하지) 않으려면 헤엄쳐라. (Sink or Swim.)’
“내 탓이 아니고, 네 탓이지(YOUR FAULT, NOT MINE)”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각자가 제 운명의 주인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한 나그네가 긴 여정에 지쳐 깊은 우물가에 쓰러졌다. 전해오는 얘기로, 그가 물에 빠지기 직전에 행운의 여신이 나타나 그를 잠에서 깨우면서 말하기를
“안녕하세요, 선생님, 빌건대 정신 좀 차리고 일어나세요. 당신이 물에 빠져 죽으면 사람들은 내 탓이라며 내게 오명을 씌울 거에요. 사람들은 아무리 자신들의 어리석음으로 초래했더라도 모든 불행을 내 탓으로 돌린답니다.”
“A traveler, wearied with a long journey, lay down over- come with fatigue on the very brink of a deep well. Being within an inch of falling into the water, Dame Fortune, it is said, appeared to him and, waking him from his slumber, thus addressed him: Good Day, sir, pray wake up; for had you fallen into the well, the blame will be thrown on me, and I shall get an ill name among mortals; for I find that men are sure to impute their calamities to me, however much by their own folly they have really brought them on them-selves.”
미국의 유명 흑인 토크쇼 호스트, 배우, TV 제작자, 미디어 경영자로 자선사업가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1954 - )의 아래와 같은 말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을 준다.
“내 인생에서 행운이란 없다. 아무것도 없다. 많은 은총과 많은 축복과 많은 신적(神的)인 디자인 설계가 있었을 뿐이나 나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나에게는 행운이란 준비상태로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기회의 순간을 맞을 준비 없이는 행운 이란 없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손, 그리고 또 하나의 손, 내 손보다 크고 내 힘보다 큰 힘이 있었기에 나 자신도 모르는 방식으로 내가 준비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나와 모든 사람에게 이 진실은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 매사가 우리를 앞으로 닥칠 순간에 대비 시켜 준다는 거다.”
“Nothing about my life is lucky. Nothing. A lot of grace, a lot of blessings, a lot of divine order, but I don’t believe in luck. For me, luck is preparation meeting the moment of opportunity. There is no luck without you being prepared to handle that moment of opportunity.
And so what I would say for myself is that because of my hand, and a hand and a force greater than my own, I have been prepared in ways I didn’t even know I was being prepared for. The truth is, for me and for every person, every single thing that has ever happened in your life is preparing you for the moment that is to come.”
자, 이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거의 모든 사람의 예상외로 16명의 쟁쟁한 미국 공화당 정치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최종 지명자가 됐을 뿐만 아니라 11월 본선에서도 또한 모든 사람들의 예상 밖으로 민주당의 막강한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당선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의 다음과 같은 말도 좀 음미해보자.
“당신은 ‘행운이란 기회가 준비를 만날 때 찾아온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난 이 말에 동의한다. 누구는 운이 좋다고 마치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강조하듯이 사람들이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 내가 생각건대 사실은 불평하는 사람들이 운이 좋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다.
당신의 운이 좋아지려면 큰일을 준비하시라. 그렇다. 영화를 보는 게 더 재미있겠지만 당신이 영화산업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면 시간 낭비다. 당신의 재능을 개발하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이 행운을 가져온다. 성공에 대해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는 것이 당신의 보람 있는 인생코스를 밟는 지름길이다.
한동안 말들이 많았다. 좌절감이다 걱정거리다 하는 것들을 가슴 밖으로 발산해버리는 게 건강에 좋다고. 어느 한도까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 최근 글을 하나 읽었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불평만 하는 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해롭다 는 거였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해 블로그 등 각종 매체가 있어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부정적인 데 소모하고 있는데, 불균형이 강조되고, 이런 부정적인 포커스는 상황을 호전시키지 못한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그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진이 다 빠지지 않도록 할 일이다. 그러는 건 미친 짓이다.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관찰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정신력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부정적으로 되기는 쉽고 안일하다. 당신 정신력의 포커스를 적극적인 해결책에 맞추라. 그러면 이런 네 정신상태가 네 행운을 창조할 것이다.”
“You may have heard the saying ‘Luck is when opportunity meets preparedness.’ I agree. I’ve often heard people talking about so-and-so is so lucky as if to emphasize that they themselves are not lucky. I think what’s really happening is the complainers aren’t working themselves into luck.
If you want to be lucky, prepare for something big. Sure, it might be more fun to watch movies, but unless you’re going into the film industry, it’s not the best use of your time. Developing your talents requires work, and work creates luck. Having this attitude toward success is a great way to set your self on a rewarding course for your life.
There was a lot of talk for a while about venting your frustrations and anxieties and how it might be healthy to get them off your chest. To a point, yes, but to an exaggerated degree, no. I read an article recently about how complaining without doing anything about it is actually detrimental to physical and mental well-being.
With the advent of blogging and all the other sorts of opinion-gushing venues available to everyone now, people are spending way too much time harping on negative themes. The emphasis is out of balance, and the negative focus doesn’t help the situation. Don’t dwell so much on a problem that you’ve exhausted yourself before you can even entertain a solution. It just doesn’t make sense.
It takes brainpower and energy to think positively and creatively-and to see creatively and positively. Going negative is the easy way, the lazy way. Use your brain-power to focus on positives and solutions, and your own mind-set will help create your own luck.”
이상과 같은 트럼프의 말은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Thomas Edison 1847-1931)의 말을 상기시킨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이다.”
“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동시에 미국의 신화종교학자 조샙 캠벨(Joseph Campbell 1904-1987)의 말이 떠오른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니체의 사상이 있다. 직역하자면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지만 실은 네 삶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네게 일어나는 단 한 가지 일이라도 부정하면 이에 얽힌 모든 일이 풀어져 허물어지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동화 수용될 사정과 상황이 도전적이고 위협적일수록 너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네가 용납하는 귀신은 네게 그의 마력을 넘겨주고, 삶의 고통이 클수록 그 보람도 큰 법이다.”
“There is an important idea in Nietzsche of amor fati, the love of your fate, which is in fact your life. As he says, if you say no to a single factor in your life, you have un- raveled the whole thing. Furthermore, the more challenging or threatening the situation or context to be assimilated and affirmed, the greater the stature of the person who can achieve it. The demon that you can swallow gives its power, and the greater life’s pain, the greater life’s reply.”
영어 속담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라고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잡아 먹힌다. (The early worm gets eaten.)”라는 사실도 명심할 일이다. 9.11사태 때 일찍 출근한 사람들은 죽고 늦은 사람들은 살지 않았나.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그의 ‘삶의 지혜에 대한 에세이들(The Essays on the Wisdom of Life, 1851)’에서 하는 말도 우리 좀 곱새겨보자.
“옛날 선인(先人)이 진실로 말하기를 세상에 세 가지 큰 세력이 있다. 슬기와 힘과 운인데 내 생각에는 그중에서 운의 영향력이 제일 크고 유효하다. 한 사람의 삶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과 같아 운이란 바람에 따라 배가 빨리 가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다. 열심히 계속해서 노를 저으면 항해에 도움이 되겠지만 갑자기 돌풍이라도 불게 되면 노를 젓기는 헛수고가 된다. 그러나 순풍을 만나게 되면 노를 저을 필요도 없이 순항을 하게 된다.
운의 위력이 스페인의 한 속담에 잘 표현되어 있다. ‘네 아들에게 행운을 주고 바닷물에 던져버려라.’ 하지만 일컫노니 이 우연이란 고약한 놈이라서 믿을게 못된다. 그래도 우리에게 빚진 것도 없고 또 우리가 받을 권리나 자격은 없지만 어디까지나 일방적으로 선심과 은총에서 주는 선물로 주겠다면 이런 은혜를 찬스 말고 그 누가 우리에게 우연히 베풀 수 있겠는가? 다만 우리는 언제나 겸허히 기쁘게 이를 받을 희망을 품을 뿐이다.
누구나 시행착오의 미로를 통해 한평생을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면 지나치게 부당한 자책을 하기보단 여러 시점에서 행운을 놓치고 불행을 맞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왜냐 할 것 같으면 한 사람의 인생살이가 전적으로 자신의 소관 사항이 아닌 두 가지 요인의 산물인 까닭에서다.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이를 어떻게 자신이 처리해왔는가로 이 둘이 항상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수정해왔기 때문이다.”
“An ancient writer says, very truly, that there are three great powers in the world: sagacity, strength, and luck. I think the last is the most efficacious. A man’s life is like the voyage of a ship, where luck acts the part of the wind and speeds the vessel on its way or drives it far out of its course.
All that the man can do for himself is of little avail; like rudder, which if worked hard and continuously may help in the navigation of the ship; and yet all may be lost again by a sudden squall. But if the wind is only in the right quarter, the ship will sail on so as not to need any steering.
The power of luck is nowhere better expressed than in a certain Spanish proverb: ‘Give your son luck and throw him into the sea.’ Still, chance, it may be said, is a malignant power, and as little as possible should be left to its agency. And yet where is there any giver who, in dispensing gifts, tells us quite clearly that we have no right to them, and that we owe them not to any merit on our part, but wholly to the goodness and grace of the giver-at the same time allowing us to cherish the joyful hope of receiving, in all humility, further undeserved gifts from the same hands-where is there any giver like that, unless it be Chance, who under-stands the kingly art of showing the recipient that all merit is powerless and unavailing against the royal grace and favor?
On looking back over the course of his life-that labyrinthine way of error-a man must see many points where luck failed him and misfortune came; and than it is easy to carry self-reproach to an unjust excess. For the course of a man’s life is in no way entirely of his own making; it is the product of two factors-the series of things that happened, and his own resolves in regard to them, and these two are constantly interacting upon and modifying each other.”
이상의 말을 한 구절로 줄인다면 ‘운에 맡기기(trusting the luck)’이 될 테고, 우리말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되리라.
하지만 우리가 시도하고 도모하는 일이 성사되든 안 되든, 그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모두가 다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우리 생각 좀 해보면 이 얼마나 기막힐 기적 이상의 행운인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 아니랴. 우리 각자 두뇌 속에 하늘의 수많은 별들만큼의 신경 세포인 ‘뉴론들(neurons)’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 우주 나그네 코스미안들로서 이 지구별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에 머무는 동안 해보지 못했을 일들도 하늘의 별만큼 많지 않은가 말이어라.
기어도 보고, 걸어도 보고, 날아도 보고,
온갖 아름다운 풀, 꽃, 산과 들, 강과 바다도 보고,
갖가지 시고 맵고 짜고 달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새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천둥소리, 자연의 소리 들어보고,
가슴에서 샘솟는 시와 노래지어 읊고 부르기도 듣기도 해보고,
기쁨과 아픔과 슬픔의 사랑도, 그 좋은 섹스도 할 만큼 해보고,
영고성쇠(榮枯盛衰)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을 살아 본다는 것,
그리고 끝으로 죽어도 본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 각자 모두
사랑의 무지개배를 타고 망망대해(茫茫大海) 코스모스바다로
황홀하게 항해해보고 하늘하늘 코스모스하늘로 날아본다는 것
이 얼마나 기차도록 기막힐 기적의 행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처럼 우리 삶이 우주항해이고 우주비행이며 우주여행의 우주 놀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이런 놀이를 더 좀 신나고 재밌게 해볼 수 있을까?
길잡이로 옛날이야기 하나 해보리라. 유방을 도와 중국 한나라를 건국한 장량의 이야기다.
진시황은 중국을 제패하여 통일제국을 이룩했다. 멸망한 나라의 무관 귀족 출신이었든 젊은 장량은 진시황을 암살할 계획을 가지고 자기 나라의 재건을 도모한다. 한때 장량은 진시황의 마차를 습격하였으나 실패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자신의 신분을 감추 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한 시골에서 다리에 걸터앉아 있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장량 보고 신발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으니 주워 달란다. 장량이 힘들게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주워 오자 노인은 이제 신발을 신겨 달란다. 신발을 신겨 주자 노인은 신겨 준 신발을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고는 다시 주워오란다. 반복되는 노인 부탁에 장량은 화가 났지만, 여러 번이나 참으며 노인의 신발을 주워 오자, 노인은 선물을 줄 터이니 다음날 보자고 했다.
다음날 장량이 다리에 나오자 노인이 버럭 화를 낸다. 젊은 놈이 노인보다 미리 나와 있어야지 하면서 내일 다시 오라 한다. 다음 날 다시 일찍 그 다리에 가보니, 노인이 또 먼저 와 있었다. 다시 늦게 왔다고 야단치며 다음날 다시 나오라고 한다.
장량은 그날 아예 집에 가지 않고 그 다리에서 밤을 새우고 기다렸다. 그러나 다음날 해가 지도록 노인이 나타나지 않아 떠나려고 일어날 즈음 나타난 노인이 책 한 권을 건네주면서 “천하통일을 하려면 이걸 미리 꼭 읽고 준비하라” 말하고는 사라진다.
장량은 자신의 마음을 읽은 노인의 독심술에 감탄하며 이 책을 수도 없이 여러 번 읽고 또 읽은 후 유방과 한신을 만나 함께 한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노인이 장량에게 건네준 책이 바로 ‘소서(素書)’라는 비서로 정신수양과 지혜에 관한 중국 고서 중 하나이다. 이 소서를 탐독한 장량은 물고기를 잡기 전에 먼저 그물을 짰다고 한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는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일 있을 때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일 일이 없을 때 일 있을 때의 준비가 없으면 일을 당하여 창황전도(蒼惶顚倒)함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일 있을 때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지지 못한다면 마침내 판국에 얽매인 사람이 되고 마나니라.”라고 말했다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로 히말라야 설산에는 야명조(夜鳴鳥)라는 새가 있는데 ‘밤에는 집을 짓겠다고 우는 새’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새는 몸집이 크고 추위를 잘 타는데 밤이면 추워 울면서 내일 날이 밝으면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지만 아침이 되어 기온이 따뜻해지면 놀러 다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내일은 반드시 꼭 둥지를 지어야지 하며 다시 결심하면서 운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된다지만, 우리 각자는 각자대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사는 만큼 사는 것이리라.
끝으로 우리 독일계 미국 시인 찰스 부코우스키(Charles Bukowski 1920-1994)의 시 한 편 음미해보리라.
무리의 천재성
인간에겐 언제나
군대가 필요로 하는
배반과 증오와 폭력과 부조리가 있지
살인을 제일 많이 하는 건 살인하지 말라고
설교하는 자들이고
제일 심하게 미워하는 건 가장 큰 목소리로
사랑을 외치는 자들이며
전쟁을 제일 잘하는 건
평화를 주창하는 자들이지
신(神)을 전파하는 자들이야말로
신이 필요하고
평화를 부르짖는 자들이야말로
평화를 모르며
평화를 부르짖는 자들이야말로
사랑을 모르지
경계하라 설교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안다는 자들을
경계하라 늘 독서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빈곤을 싫어하거나
자랑스러워 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칭찬을 받으려고
먼저 칭찬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제가 모르는 게 두려워서
남 비난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세상 무리들을 찾는 자들을
경계하라 보통 남자와 보통 여자를
경계하라 그들의 사랑을
그들의 사랑은 보통이기에
보통을 찾지
그러나 그들의 증오엔
천재성이 있어
널 죽이고 아무라도 죽일 수 있지
고독을 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해
자신들과 다른 것은
뭣이든 다 파괴하려는 자들을
예술을 창조할 수 없어
예술을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은
제 잘못이 아니고
모든 게 세상 탓이고
제 사랑이 부족한 건 깨닫지 못한 채
네 사랑이 불충분하다고 믿으면서
널 미워하느라
그들의 미움이 완전히 지독해지지
빛나는 다이아몬드같이
칼날같이
산 같이
호랑이같이
독초같이
그들 최상의 예술이지
The Genius Of The Crowd Poem by Charles Bukowski
There is enough treachery, hatred, violence, absurdity
in the average
Human being to supply any given army on any given day
And the best at murder are those who preach against it
And the best at hate are those who preach love
And the best at war finally are those who preach peace
Those who preach god, need god
Those who preach peace do not have peace
Those who preach peace do not have love
Beware the preachers
Beware the knowers
Beware those who are always reading books
Beware those who either detest poverty
Or are proud of it
Beware those who are quick to praise
For they need praise in return
Beware those who are quick to censor
They are afraid of what they do not know
Beware those who seek constant crowds for
They are nothing alone
Beware the average man the average woman
Beware their love, their love is average
Seeks average
But there is genius in their hatred
There is enough genius in their hatred to kill you
To kill anybody
Not wanting solitude
Not understanding solitude
They will attempt to destroy anything
That differs from their own
Not being able to create art
They will not understand art
They will consider their failure as creators
Only as a failure of the world
Not being able to love fully
They will believe your love incomplete
And then they will hate you
And their hatred will be perfect
Like a shining diamond
Like a knife
Like a mountain
Like a tiger
Like a hemlock
Their finest art
이 시를 두 개의 사자성어로 내가 줄인다면 인자견인(仁者見仁), 지자견지(知者見知)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아니 우리 삶의 궁극을 네 글자로 줄인다면 ‘수수께끼’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 시인 리타 다브(Rita Dove, 1952 - )의 시구처럼
“이상하게 느끼면 이상한 일이 생기리.”
“If you feel strange, strange things will happen to you.”
우리가 우리 가슴 뛰는 대로 사노라면 언제나 이상하고 별스럽게 기적 같은 아니 기적 이상의 일이 일어나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코리아헤럴드 기자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
전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