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산사(山寺)에서

산사(山寺)에서

 

종남산 자락에는 번뇌가

진달래꽃처럼 매달려 있다

긴 진달래꽃 길을 따라

목어의 울음소리는 세속을 껴안고

산사로 들어선다


들어와 오백나한처럼

가부좌를 틀고 꼼짝 안 한 지도

족히 삼십 년이 넘었다

 

법당 한 켠엔 보리수 나무

밤새 바라밀경의 비밀을 읊고 있는데

새벽 약수로 얼굴을 맑게 씻은

동자승의 기척 소리에 놀란다

 

동자승의 합장한 손마디엔

미륵불이 내려앉고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는 법당 안

어둡던 본존불 얼굴엔 어느덧

봄볕같이 환한 미소가 번진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7.31 15:35 수정 2020.07.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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