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혁신위원회가 지난 13일 당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두 달 반 동안 준비한 혁신안을 당원과 국민들 앞에 내 놓았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20세기의 정당이 21세기의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하나의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주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기도 하고 불확실한 가능성들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불확실함 앞에서 이를 대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고 그렇기에 언제나 하나의 의견이 있으면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왔다”면서 “그런 의견을 모아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혁신위 활동을 평가했다.
혁신위는 이날 급변하는 환경 속에 평등하고 존엄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진보정당으로서 총 여섯 가지의 인식에 기반을 둔 강령개정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 강령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현재의 인류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정치·경제·사회·환경 전반의 위기와 변화된 세계질서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담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개정 강령은 현재의 소득 불평등, 자산 불평등, 빈곤 및 이를 영속화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과 이를 넘어설 새로운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후위기극복과 탈탄소경제 및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정의당의 강력한 의지와 구체적인 목표와 정의당이 누구의 곁에 서야 하는지 보다 분명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인간의 보편적 존엄을 위해서 노동과 생태, 젠더를 비롯한 다양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진보의 핵심 가치라는 인식과 보다 선명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비전을 담지한 지역불균형해소 및 지역운동 강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주문했다.
이어 혁신위는 당의 바탕인 당원들이 신나는 정의당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당원이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하여 당과 당원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전면 개편, 당원 300명이 동의하면 의원을 매칭하는 당원입법청원, 당원이 묻고 당이 답하는 질의응답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원 교육 또한 전면 온라인 플랫폼화하여 정의당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시대를 열어갈 방침이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평등하고 안전한 조직문화를 위한 당의 물리적 개선을 요청하는 구체적인 TF 신설 및 운영, 젠더폭력 없는 정의당을 위한 젠더폭력신고 및 대응 핫라인 설치 등을 권고했다.
이어 당내 리더십의 혁신을 강력히 촉구했다. 청년, 여성, 장애인, 지역과 부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당내의 인물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자연스레 정의당의 리더십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사회가 요동치는 시기 소수정당의 단일한 리더는 여전히 중요한 존재라며 당대표와 함께 원내대표, 부대표,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선출될 청년정의당의 대표가 대표단회의를 구성하여 당을 이끌어가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청년정의당은 지난 4기와 5기 지도부에서부터 발전시켜온 정의당의 미래 프로젝트. 청년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정의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당내 당 형태의 청년정의당을 출범하고 이번 동시당직선거에서 정의당의 만 35세 이하 청년당원들의 총투표로 그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지역에서 이기는 정의당을 위한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혁신위는 다가오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의당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다수출마전략을 넘어 다수당선전략으로 지역전략을 대폭 선회할 것으로 제안했다. 지역위원회를 지역 현안을 다루는 민생센터화하여 운영하고, 이를 책임있게 운영할 방안들을 지역정치 활성화 전담기구 운영과 재정지원 등을 포함하여 차기 지도부에서 제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지방의원단들의 의정활동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방의원단을 당의 공식기구로 제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혁신위는 이외에도 이후 당에서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오는 8월 30일 당대회에서 혁신안이 제출되고 의결된 이후 이 혁신을 실행해나갈 정의당의 차기 혁신지도부의 탄생을 위해 조기동시당직선거를 제안했다. 또 청소년 예비당원들의 정치적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현행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