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코스미안뉴스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역병에다 최근의 폭풍우 장마 등으로 생사(生死)의 갈림길에서 전 세계 온 인류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부닥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는 옛말도 있지만 우리가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는 동안은 어떻든 우리는 삶의 축복을 누릴 수 있지 않습니까. 온갖 불행, 질병과 죽음조차도 삶의 일부이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더할 수 없는 축복 아닙니까.
그리고 수많은 별들 중에 아주 작은 이 지구라는 별에 사랑이라는 무지개 타고 우리는 잠시 놀러 온 우주인 코스미안들입니다. 이 지구상에서의 소풍이 끝나면 우린 모두 다시 대우주 여정에 올라 다른 별 나라로 가는 소우주 나그네들로서 순간에서 영원을 사는 셈이지요.
이 점을 우리 모두 깨닫고 자중자애(自重自愛)하면서 우리 각자의 꿈과 숨을 서로 나눠 보자고 2018년 7월 코스미안뉴스가 창간되어 이제 막 두 돌이 지났습니다. 걸음마 아니 날갯짓 시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29일자에 올린 우생의 ‘항간세설’ 222회째를 끝내면서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저의 ‘마지막’ 글을 쓴 후에도 좀 미진한 느낌을 보충 보완한답시고 오늘 이 글까지 39편의 칼럼을 더 쓰게 되었습니다. 식상(食傷)해 지겨워하셨을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코스미안뉴스의 창간 취지에 동의 동감하시는 독자 여러분께서 좋은 글을 많이 기고, 동참해 주셔서 우리의 옥동녀, 옥동자 코스미안을 훌륭하게 키워주시기를 바라면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코스모스 피는 가을철을 맞아 가을 노래를 여러분과 함께 불러보고 싶습니다.
‘사랑의 이슬방울’, ‘삶의 물방울’ 인생 나그네길 길손이다 보니 어려서부터 나는 집 떠나 가출 소년이 되었고, 한국에 살면서도 ‘타향살이’ 하듯 했으며, 일찍부터 가을바람이 났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나는 언제나 가을살이를 해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가을 노래’ 지어 부르며…
낙엽이 진다.
타향살이
나그네 가슴 속에
낙엽이 진다.
그리움에 사무쳐
시퍼렇게 멍든
내 가슴 속에
노랗게 빨갛게
단풍 든 생각들이
하염없이 우수수
흩날려 떨어지고 있다.
임금도 거지도
공주도 갈보도
내 부모 형제
그리운 벗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나둘 모두
삶의 나무에서
숨지어 떨어져
낙엽이 되고 있다.
머지않아 나도
이 세상천지에서
내 마지막 숨을
쉬고 거두겠지.
그러기 전에
내 마음의 고향
내 영원한 고향
내 님 코스모스
품에 안기리
엄마 품에 안겨
고이 잠드는
아기같이.
잠자던 꿈에서
깨어날 때
잠에서 깨어나듯
꿈꾸던 삶에서
깨어날 때
삶의 꿈에서도
또한 깨어나
삶이 정말
또 하나의
꿈이었음을
비로소
깨달아
알게 되겠지.
그렇다면
살아 숨 쉬며
꿈꾸는 동안
새처럼
노래 불러
산천초목의
춤바람이라도
일으켜 볼까?
정녕 그렇다면
자나 깨나
꿈꾸는 동안
개구리처럼 울어
세상에 보기 싫고
더러운 것들 다
하늘의 눈물로
깨끗이 씻어 볼까?
정녕코 그렇다면
숨 쉬듯 꿈꾸며
도(道) 닦는 동안
달팽이처럼
한 치 두 치
하늘의 높이와
땅의 크기를
헤아려 재볼까?
아니면
소라처럼
삶이 출렁이는
바닷소리에
귀 기울여 볼까?
아니야
그도 저도 말고
차라리 벌처럼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 찾아다니며
‘사랑의 꿀’을
모으리라.
그러면서
꿀같이 단꿈을
꾸어 보리라.
(I composed this poem in my adolescence.)
Autumn leaves are falling
I’ve been traveling
Far away from home.
Autumn leaves tinted
In yellow and red
Are falling in my pining heart
Bruised black and blue.
Prince and pauper,
Princess and harlot,
Father and mother,
Brothers and sisters,
Friends and neighbors,
All are falling, one by one,
From the tree branches of life.
Soon it’ll be my turn to fall.
Before then I’ve got to go home
To fall fast asleep like a baby
Deep in peace in the bosom of the Cosmos
As I realize that
It was only a dream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I’ll be realizing that
Life too was but a dream,
When I wake up from life,
Dreaming.
If so, while breathing and dreaming,
Shall I sing like a bird to raise a wind
To dance with trees and grasses of
The mountains and streams of the valleys?
If so, while breathing and dreaming,
Shall I croak like a frog for rain
To cleanse the earth of
All the dirty and ugly things
With the teardrops of the heaven?
If so, while breathing and dreaming,
Shall I stretch out stalks like a snail
To measure up, inch by inch,
The height of the sky
And the size of the earth?
If so, while breathing and dreaming
Shall I listen to the song
Of the waves
Like a conch shell?
Nah, like a bee,
I’d rather call
On beautiful flowers
And dream sweet dreams,
Collecting the honey of love.
저 유명한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1726)’를 쓴 아일랜드의 풍자 작가 조너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가 그의 ‘여러 가지에 대한 생각들(Thoughts on Various Subjects)’이란 에세이에서 통탄했듯이,
“우리는 서로 미워할 만큼의 종교만 갖고 있을 뿐, 서로 사랑할 만큼의 종교를 갖고 있지 못하다.”
“We have just enough religion to make us hate, but not enough to make us love one another.”
여기서 궤변 같은 나의 ‘장타령’ 아니 아플 ‘아(ㅅ)’ 자(字), 아릴 ‘리(ㅅ)’ 자, 사랑 ‘랑’ 자, ‘아리랑’ 타령, 아니 미칠 ‘미(ㅅ)’ 자, 아서라 ‘아(ㅅ) 자, 차라리 ‘리(ㅅ)’ 자, ‘미아리’ 타령 한 곡 걸쭉하게 뽑아 보리라.
삶의 다른 한쪽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것 이상의
종교도
죽음을 안고
사는 삶을
더할 수 없이
잘살아보는 것
이상의 예술도
사랑으로 숨 쉬고
사는 사랑 이상의
삶도 없으련만…
정녕 삶의 본질이
사랑이 아니더냐?
삶의 숨결이 사랑이요.
삶의 날개가 사랑이요.
꿈꾸는 삶이 사랑이요.
삶의 완성이 사랑이요.
삶의 시작도 끝도
사랑이 아니더냐!
사랑을 모른 채로
사는 억만년보다
사랑하는 한순간
얼마나 한없이 더
보람되고 복되랴!
취할 바에는
삶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리라.
미칠 바에는
삶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리라.
정말
취하도록
미치도록
죽도록
Wasn’t love
The essence
Of life, indeed?!
Breaths of life were love.
Wings of life were love.
Dreams of life were love.
Completion of life was love.
Wasn’t the beginning
And the ending
Of life
Love?!
I’d rather live
For a moment
In love
Than
For million years
Out of love.
Yes, this would be
Infinitely more blissful!
Were I to be drunk,
I’d get drunk in life.
Were I to be drunk,
I’d get drunk in love.
Were I to be mad,
I’d get mad in living.
Were I to be mad,
I’d get mad in loving.
Really,
Drunkenly,
Madly,
To death!
정녕코 사랑 이상의 종교도, 철학도, 예술도, 진실도 없다면, 사랑 없는 삶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없는 사막, 꿈 없는 잠, 숨 끊긴 목, 곧 꺼진 불이라고 해야 하리라. 어려서부터 내가 불러 본 ‘사랑의 주문(呪文)’을 마지막까지 숨 쉬듯 불러보리.
별들의 만나고 헤어짐이
그 어느 누구의
뜻과 섭리에서인지
알 길 없지만
너와 내가 마주쳤다 떨어짐도
저 별들의 반짝임처럼
우리의 눈 한 번
깜박함이 아닐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눈, 비, 바람
불어
오가는 것이
그 어떤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지만
너와 내가
이 세상에
왔다 가는 것도
저 풀잎에 맺히는
밤이슬과 서리
아침 햇볕에
녹아 스러지듯
우리의 숨 한 번
맺혔다 지는 것
아닐까?
하늘처럼 사람도
바람만 마시고
구름똥 쌀 수 없어
우리 서로 잡아먹고
살 수밖에 없다 해도
우리 비록
꿈속에서나마
여우나 늑대
되기보다는
저 아득히 멀고 먼
옛날 옛적으로부터
솟구쳐 샘솟는
뜨거운 우리
그리움의 눈물이
끝없는 그 어느
땅끝까지
우리 서로
사랑하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저 깊은 골짜기
시냇가에서
뛰노는 사슴이
되어 볼 수 없을까?
꿈이어라
꿈이어라
우리 삶은
꿈이어라
꿈속에서
꿈꾸는
우리 삶은
꿈이어라
우리 삶이
끔이라면
우리 서로
사랑하는
가슴에
수놓는
사슴의
꿈이어라.
우리 삶은
꿈이기에
꿈인대로
좋으리라.
우리 삶이
꿈 아니라면
사나운 짐승에게
갈가리 찢기우는
사슴의
슬픔과
아픔을
우리가
그 어찌
견딜 수
있을까?
숨이어라
숨이어라
우리 삶은
숨이어라.
숨속에서
숨 쉬는
우리 삶은
숨이어라.
우리 삶이
숨이라면
우리 모두
하늘 우러러
숨 쉬는
사슴의
숨이어라.
우리 삶은
숨이기에
숨인대로
좋으리라.
우리 삶이
숨 아니라면
우리가
그 어찌
사나운
비바람
천둥번개
무릅쓰고
뛰노는
사슴의
즐거움과
기쁨을
마냥
맛볼 수
있을까?
우리 서로
사랑하는
가슴이
준 말
사슴이
되어라.
If a dewdrop is evanescent,
So is life.
Must it be as evanescent
As the bloom of flowers and
The fragrance they exhale!
Must it be a dream,
Must it be a dream,
Life must be a dream,
Must it be dreaming in a dream.
If life is a dream,
Let it be a dream of
Engraving our loving hearts.
Let life be a dream.
If it’s not a dream,
How could one bear
The pain and sorrow of
Deer being torn by beasts?
Must it be a breath,
Must it be a breath,
Life must be a breath,
Must it be breathing in a breath.
If life is a breath,
Let it be a breath of
A deer breathing in the sky.
Let life be a breath.
If it’s not a breath,
How could one have
All the fun and pleasure of
A deer frolicking,
Braving lightning and thunder?
Let us be deer/dear
The symbol of
Our loving hearts.
옳거니, 그 말이 맞구나!
고통을 당할 바에는
사랑 때문에
넘치는 사랑 때문에
받는 고통 이상
또 무엇이 있으랴.
사랑이 가능만 하다면
사랑이 절로
샘솟기만 한다면
어떤 슬픔이나 아픔도
감미롭기 때문이지.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에게도
너무 많이 줄 수 없는 것이
세상에 사랑밖에 또 있으랴.
아무리 쏟고 또 쏟아도
탕진되지 않고
고갈되지 않는 것이
세상에 사랑 말고
또 있으랴.
아무리 주고 또 줘도
그 더욱 주고 싶고
아무리 받고 또 받아도
그 더욱 받고 싶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아니 태평양 바닷물과
히말라야산맥 에베레스트산이
마르고 다 닳도록
결코 주는데 지치지 않고
받는데 싫증 나지 않는 것
세상에 오로지 사랑뿐이리.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1807-1882)의 말처럼
“사랑은 흐르는 샘물같이
비록 목마른 이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하는 때에라도
흘러흘러 바다로 흐르다가
날씨가 가물기라도 하면은
홀연히 온 데 간 데 흔적 없이
없어져 자취를 감춰버리지.
그래도 증발해버린 샘물은
결코, 없어진 것이 아니고
저 푸른 하늘 위로 떠도는
한 조각 구름이 되었다가
빗물로 쏟아져 내려와서
넘치도록 샘을 채워주지.”
“Talk not of wasted affection,
Affection never was wasted;
If it enrich not the heart of another,
Its waters, returning
Back to their springs,
Like the rain,
Shall fill them
Full of refreshment;…”
Henry Wadsworth Longfellow
감사합니다.
이태상 드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전) 코리아타임즈 기자
전) 코리아헤럴드 기자
현)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