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칼럼]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의 '뚱뚱한 신사'가 말하는 편견과 선입견 깨기

민병식

워싱턴 어빙(미국, 1783-1859) 뉴욕 맨해튼에서 부유한 철물점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모험 문학을 사랑해 열일곱  때는 허드슨 강가를 직접 여행하며 인근의 전설을수집했다고 한다젊은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뉴욕 사교계를 소재로  ‘뉴욕의 역사 절묘한 풍자로 희극문학의 걸작이라 평가 받기도 하였다

 

1820 발간한 '슬리피 할로의 전설' '  윙클이 수록된 '스케치 ' 그를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고여행과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았는데 프랑스이탈리아영국스웨덴 등을 다녔고, 1826년부터 3 동안 마드리드의 미국공사관에 근무하면서 에스파냐 문화를 연구하고 ‘알함브라(1832)’  밖의 책을 출판, 1832년에 17 만에 귀국하여 서부를 여행하고 ‘대초원 여행(1835)’ 등을 썼다. 1842년부터  4년간 에스파냐 주재 미국공사로 근무하고말년에는 ‘워싱턴전() George Washington' 비롯한 전기 등을 집필하였다.

 

비가 내리는 우울한 11월의 어느 , ''  상태가 좋지 않아 시골 여관에 묵게 된다심심해 하던  사환 하나가 13호실 남자를 뚱뚱한 신사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남자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아침식사를 자기 방으로 가져오게 한다든지늦게 아침을 먹는 것을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신분의 사람일 것이라고 상상을 하고 계란은 너무 익었고햄이 짜다고 되돌려 보내는 행동에서 음식에 대해 까다롭고 급사나 가족을 괴롭히는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을 하면서 위층에서 들려오는 육중한 발소리를 듣고 생김새나이체격 등에 대해 정보를 모으고 흥미진진하게  남자를 추적한다

 

하루 종일 뚱뚱한 신사에 대해 생각하다가 밤이 되자 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지만 보지 못하고 돌아오던  침실 입구에 밀랍을 먹인 그의 가죽 장화를 보고 짐짓 그의 잠을 방해했다가 권총으로 살해당할 지도 모르는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된다꿈속에서 뚱뚱한 신사와 가죽장화에 쫓기며 밤새 괴로워하고다음날  남자가 역마차를 타고 여관을 떠나려는 모습을 창밖으로 보는데  남자의 마차에 올라타는  남자의 뚱뚱한 엉덩이만   있었을 뿐이다

 

소설에서는 ‘뚱뚱한 신사 나의 추측으로만 그려내어 독자는 나의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마지막까지 실체를 밝히지 않고 상상의 여지를 남겨 둠으로써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작품은 워싱턴 어빙이 영국 여행을   썼을 것이라고 추측되는데 소통의 부재와 허상적인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있다시골 여관의 비 오는 일요일의 시간이 흐른다는 느낌을 가질  없는 지루함이 상상을 낳아 별명으로 붙여진 뚱뚱한 신사를 ‘ 제멋대로 판단하고 규정짓는다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진정한 만남사귐사상가치관배경 등은 없고 막연한 상상으로만 판단하니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 인해  대면이 일상이다바로  텍트의 시대우리의 일상은 작품의 화자처럼 보이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실체를 모른  아주 극소수의 노출된 정보들만 가지고 사람을 만나야    있다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정보만 가지고  사람을  안다고   없다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지 말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의 시각도 그렇다상대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상의 대화에서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글에서댓글에서 상대를 평가절하하거나 오해하기 쉽다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농담일 수도 있고친근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 그냥 무심결에  소리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판단할 때는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오픈 마인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상대를 알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강건 문화뉴스 최고 작가상

詩詩한 남자 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0.12 10:26 수정 2020.10.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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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