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여성아동문학가 요한나 슈피리( 1827-1901)의 1880, 1881년에 각각 발표한 2부작 소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작품 속으로 들어가 탐구해 보기로 한다.
하이디가 두 살 되던 해에 목수였던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도 곧 사망한다. 고아로 이모 데테 집에서 자란 하이디, 그런데 데테 이모가 갑자기 도이칠란트의 프랑크푸르트 어느 집 가정부로 가게 되고 하이디를 데리고 갈 수 없어 할아버지에게 맡기기로 한다. 6월 어느 날 알프스 산 중턱에 살고 있는 '알므'할아버지에게 하이디를 데려다 주었고 동네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았고 말도 잘 건네지 않는 할아버지지만 손녀 하이디에게는 정감있게 대하고 무척 귀여워한다. 산 아래 턱에 ‘페터’라는 소년이 살고 있는데 페터는 아침이 되면 여러 사람들의 양을 모아 산 위로 와서 풀을 먹인다. 매일 산으로 올라오는 페터와 함께 놀고 양들과도 정이 들었다. 하이디에게는 어둠은 없다. 알프스의 자연과 더불어 행복할 뿐이다.
하이디가 8살 되던 해 이모 데테가 나타나 푸랑크푸르트의 부잣집에서 다리가 성치 못해서 걷지 못하는 그 집 딸 클라라의 말동무를 구한다고 하니 그 집으로 보내자고 한다. 할아버지와 하이디는 싫다고 했지만. 데테는 억지로 하이디를 데리고 간다. 하이디가 간 곳은 ‘헬 제제만’이라는 부잣집이었다. 클라라는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도 사업 관계로 늘 집을 비우고 있었다. 하이디는 곧 클라라의 좋은 친구가 된다. 잘 먹고 잘 입으며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산 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야위어 가고 결국 몽유병에 걸리게 된다. 클라라의 아버지 헬 제제만은 의사의 충고에 따라 하이디를 알프스 산으로 되돌려 보낸다.
하이디는 클라라와 함께 있으면서 글도 배웠고 클라라의 할머니에게서 기도하는 것도 배웠다. 하이디는 눈먼 페터 할머니 곁에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찬송을 읽어 주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하이디를 따라 발을 끊었던 교회로 다시 나가게 된다.
다음해 봄날, 클라라가 산으로 놀러 왔다. 하이디는 너무 기뻐서 클라라를 휠체어에 태우고 여러 곳으로 돌아다닌다. 클라라도 신선한 양젖을 먹고 건강을 되찾는다. 한편 페터는 클라라 때문에 하이디와 같이 놀 수가 없었던 페터는 클라라의 휠체어를 언덕 아래로 밀어 버린다. 울고 있는 클라라는 페터와 하이디의 도움을 받아 한두 발짝 씩 걷기 시작한다.
결국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연에서의 치유 통해 육체적, 정신적 치유를 하기 시작한다. 하이디는 고아였고 페터는 눈먼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결손가정, 클라라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는 장애를 가졌으며 어머니가 없다. 자연 속에서 다친 마음과 몸을 회복하고 일어남을 통해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그 치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말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하이디를 중심으로 한 사랑의 나눔을 본다. 하이디는 알프스의 자연에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만족, 사랑을 배우고 자연에게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할아버지, 페터, 페터 할머니, 클라라에게까지 나누어 줌으로써 모두가 선해지고 따뜻해지는 행복한 결말을 가져왔다. 결국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당연한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같이 꾸밈없고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자는 인간 본성의 회귀를 주지시키는 작품이다.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강건 문화뉴스 최고 작가상
詩詩한 남자 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
전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