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오늘 오전 0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였으나 현재 노와 사의 큰 충돌 없이 극적 타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투쟁본부의 지침에 따라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정상근무 중에 있다. 이들은 앞서 올 한 해 코로나 19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장기 대기라는 악조건에서도 타워크레인 임대회사 대표 단체인 협동사측과 상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무던히 인내하며 교섭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8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불가) 결정을 받고 8월 30일 전 조합원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파업으로 결정되었다. 그 이후로도 이들은 국토교통부와 협동사를 상대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국토교통부의 기만적 행정 때문에 반복되는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로 소중한 노동자의 생명을 잃었음에도, 국토교통부가 노. 사. 민. 정에서의 합의를 부인하는 것도 부족해 오히려 소형 타워크레인 업계의 처지를 대변한다며 분노한다.
여기에 협동사는 그간의 상생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국토교통부가 잘못 책정한 타워크레인 표준시장 단가의 노무비를 핑계 삼아 조종사 임금 5% 삭감이라는 교섭 안을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국토교통부)의 무능함과 임대회사 측의 무분별한 과대 경쟁으로 인한 저가 임대료의 피해를 한국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측과 더는 무의미한 대화를 거절하고 한국타워크레인 조종사의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힘겨운 파업 투쟁을 한다면서 자신들의 생존권은 타인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며 모든 조합원이 단결 투쟁하여 목적을 성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근무하고 있는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조종실에 최소 일주일 분량의 비상식량과 침구류를 미리 준비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기 조합원들도 각자 노숙 투쟁에 대비하여 필요 물품을 비치해둔 상태다. 투쟁 본부에서는 파업이 승리로 끝날 때까지 모든 조합원들에게 '금주'를 지시하고 행동 지침을 어길 시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투쟁 의지를 독려했다.
한편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조종사들도 함께 동참할 예정이었다. 이들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내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92% 정도가 멈출 것으로 예상이 됐었다. 그렇게 되면 전국 건설현장의 타격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 까마득히 높은 공중에서 목숨을 내걸고 일하는 노동자의 유일한 희망은 임금이다. 경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건설현장의 힘들고 위험한 일은 도맡아 하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의 임금이 깎이는 사태는 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이경수]
전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