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 역사조명] 원나라 황제를 꿈꾼 충선

김용필

 

(대원 황제의 꿈은 고려인 환관 임백안(독고사)의 밀고로 좌절되어 티베트 고원으로 유배 갔다가 처형당했다.)

 

1. 원 세조 쿠빌라이가 충선에게 황제의 꿈을 길러주다.

우리 역사 세계적인 인물은 고려의 충선왕이었다. 그는 대원제국의 세조 쿠빌라이가 아끼고 사랑하던 손자였다. 황제는 16개 식민국에서 인질로 잡혀 온 왕자 중에 왕유(충선)을 가장 아끼고 사랑했다.

 

충선은 천재로다. 내 기필코 충선을 대원의 황제로 만들 것이다.’ 원나라 황손이며 부마인 충선은 고려왕과 심양국의 왕으로 재임시 쿠데타를 일으켜 대원 황제가 되려다가 실패하였다. 대업에 실패한 충선은 험악한 고산준령 티베트로 유배을 갔다.

 

나는 몽고 황제와 고려왕의 피를 받은 혼혈아다. 어머닌 징기스칸의 후손이고 아버진 고려 왕건의 후손이다. 나의 아내는 원 세조의 손녀 계국대장 공주이고 나의 아버지는 고려 충렬왕이다. 난 원나라 황궁 연경에서 태어나서 원나라 왕자들과 같이 공부하며 자랐다. 외할아버지 쿠빌라이 세조는 내게 대원의 황제가 되라고 하셨다. 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고려왕과 심양왕을 버리고 오로지 대원 제국의 황제가 될 소양을 기르고 준비하였다. 언젠가는 고려왕 충선이 제국의 황제가 될 것이다.’


원 세조는 왕유를 장차 대원 황제로 키우기 위하여 손녀인 계국대장 공주(보탑실련)와 결혼을 시켰다. 아버지 충렬왕과 어머니 제국대장공주는 연경 궁에서 영특한 모습으로 세조의 총애를 받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세조는 공주에게 일렀다. ‘왕유에게 몽골의 풍습과 왕도를 익히게 하여라.’ 어머닌 그 뜻을 알았다.

 

2. 국가통치 개혁 15개 칙령을 내리다.

마침내 충선은 고려왕으로 책정받는다. 몽고에서 자란 그는 고려의 풍습과 왕도 정치의 물정을 잘 몰라 의기소침했다. 그러나 영리한 충선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백성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을 재빨리 체득하고 개혁으로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고 국가통치 개혁을 발표한다.

고려의 미풍을 유지하면서 구태의연한 신하를 척결하는 원칙에 따라 모든 국가의 제도를 바꾼다. 대신들의 수를 감축하여 작고 강한 정부를 만들 구조 조정과 지방 토호의 강권을 차단하는 개혁을 단행하겠다.

(국가 개혁 15개 칙령)

(1) 상평창을 만들어 곡물을 비축하여 국가 재정을 확보하겠고 (2) 지방 토호의 재산을 총 조사하여 일정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 (3) 빈곤한 사람들에게는 3년간 세금을 감면하며 궁핍자는 국가가 관리하고 (4) 공신의 자손 중에서 서민은 양반으로 입지를 바꿀 것이며. (5) 승려를 백성 계도의 스승으로 존중하며 (6) 죄인은 살인. 불효 불충 반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방하고 (7) 사형제를 폐지한다. (8) 간통죄를 엄벌하며 근친 간의 결혼은 절대 금한다. (9) 전국의 무당들을 등록케 하고 궁중의 무당을 모두 궐 밖으로 내보내 국가정책에 관여하지 않게 한다. (10) 아라비아와 정식 무역의 수교를 터서 누구나 자유롭게 무역상이 될 수 있다. (11) 주거생활 혁명으로 모든 집을 재구축한다. (12) 민생 안전을 위해서 지방 토호가 가난한 자를 구제한다. (13) 조상을 섬기는 유교풍 제례의 재실을 마련한다. (14) 지방 호족이나 관료에게 억울한 수모를 고발하는 봉화대를 설치한다. (15) 몽골의 제도와 풍습은 고려에 맞지 않으니 모두 폐지한다.

엄청난 국가개혁 15개 칙령이 발포되자 모두가 놀랐다. 권신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고 호족들의 반발과 무당들이 날뛰었다. 충선은 부패의 원흉이 무당 정치라고 개탄하며 아버지가 사랑하는 무비를 죽였다. 몽골의 제도와 풍습은 고려에 맞지 않으니 폐지한다. 말에 원나라 무황제는 충선의 왕위를 박탈하고 충렬왕을 재신임하였다. 충렬왕이 다시 고려왕이 되었다.

3. 대원전복 쿠데타를 일으킨다.

왕위를 박탈당한 충선은 원나라로 불려갔다. 충선은 만권당에서 무왕의 정책 부뢰인으로 활동한다. 마침내 무왕은 충선을 심양국 왕으로 책봉한다. 그는 심양국 왕이 되어 병력을 증강한다. 그때 해산왕이 무왕을 제거하려는 반란을 일으킨다. 이때 충선은 반란군을 진압하려고 심양국 기병대를 앞세우고 연경을 향하여 달렸다. 그러나 이미 연경은 쿠데타군에 점령당해 물샐 틈이 없었다.

충선은 심양국 기병대에게 명하였다. “사랑하는 심양의 고려군이여! 연경궁이 반란군에 점령당했다. 우리는 대원 황실을 점령한 반란군을 색출하여야 한다. 아니 내가 대원의 황제가 될 운명을 맞았다. 필살의 전투로 임하라. ” 충선은 무왕의 친위군과 심양의 기병대를 합류시켜 황궁으로 쳐들어갔다. 필살의 전투를 벌였다. 거의 반란 세력이 진압되고 있을 때였다. 반란수괴 아난다리 남송을 치러갔던 몽골 남방 군을 불렀다. 그들은 황궁이 충선에게 정복당했다는 허위보고를 받고 연경으로 돌격하였다. 그리고 충선의 심양군과 황제의 친위대를 제압하고 충선을 체포하였다.


충선이 대패한 것은 고려 환관 독고사의 밀고였다. 그는 반란수괴 아 난 달님에게 충선이 역반란을 일으킨다고 고해바친 것이다.

충선이 무왕을 지지하고 우릴 치는 척하면서 황제자릴 탐내는 역발란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충선왕을 잡아 처형해야 합니다.”

뭐라, 그것이 사실이냐?”

사실이옵니다.” 독고사가 아뢰었다.

당장 남방군을 투입하여 충선의 반란군을 막아라.” 적반하장이었다. 마침내 충선이 체포되었다.

폐하, 충선왕이 황제가 되려고 병력을 충동한 죄를 물어야 합니다.” 독고사가 강하게 주장하였다.

고독사. 네놈이 끝까지 나를 구렁텅이로 내모는구나.” 충선이 소리쳤다.

인과응보입니다. 내가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지요.”
네 이놈, 고려 백성에게 돌팔매로 맞아 죽을 것이다.”

여봐라 국가 전복의 역모를 꾀한 대역 죄인 충선왕을 멀고 먼 티베트 고원으로 유배시켜라.” 새로 황제가 된 영종은 명령은 지엄했다. 쿠데타에 실패한 충선은 1320년 그 나이 46살 때 내관 원혁을 데리고 머나먼 티베트의 라싸로 유배를 떠났다.

 

4. 테베로 유배 갔다가 처형당하다

고려의 백성들이여! 난 우환으로 티베트로 휴양 가니 상심하지 마시오. 불경을 공부하고 돌아올 것이다.”라고 안심시켰다.

티베트 라싸의 삿카 사원에 유배된 충선은 불경 공부에 매염했다. 그런데 충선이 삿카 사원을 탈출하여 어디론가 잠적을 해버렸다. 친구인 티베트 팔탄왕 팔합사가 병사를 풀어 그를 찾게 하였는데 그는 카슈미르 고원의 토굴에 숨어 불경을 공부하고 있었다. 팔 합사 왕이 그를 모시고 왔다.

 

충선왕, 이 얼마나 무모한 여정입니까?”

불경을 연구하려고 카슈미르로 왔는데 이렇게 험준한 고산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나의 궁에서 불경을 연구하며 편히 쉬십시오.”

 

팔합사 왕은 지쳐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충선을 궁으로 데리고 와서 고산의 동충화초 보약으로 건강을 되찾게 해 주었다. 그의 특별한 배려로 충선은 건강을 되찾아 연경 만권당에서 맺은 우정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별궁에 거처를 마련하고 테레사 공주에게 보살피게 하였다.

 

팔합사 왕, 나 이대로는 죽지 않습니다. 내가 대원의 황제가 될 것이요.”

허튼 꿈은 버리세요.”

아닙니다. 꼭 찾을 것입니다. 내가 이루지 못하면 내 자손에게 찾게 해야죠.”

눈앞에 닥친 행운을 고려 환관 독고사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것이 억울했다.

하늘이 돌보지 않았던 거죠. 이제 사라진 꿈입니다. 옥체나 보존하세요.”

 

충선은 카슈미르의 팔탄국에 숨어 살면서 와신상담 재기를 노렸다. 그런데 충선이 라싸를 탈출했다는 말을 듣고 원나라 영종은 병사를 풀어 그를 잡아 오게 하였다. 마침내 연경궁 병사들이 그를 체포하여 연경궁으로 압송되었다. 영종은 언젠가 충선이 황권에 도전할 것이 두려워서 사전에 싹을 잘라버릴 셈이었다.

 

반란 수괴자 충선은 유배지를 이탈했다. 이는 엄연히 어명 불복이다. 당장 그를 처형하라.”

충선은 51세란 젊은 나이에 꿈을 펴지 못하고 비참한 종말을 고했다. 그가 잡혀가서 죽은 것도 모르고 팔탄국 테레사 공주는 충선을 찾았다.

 

충선은 황제의 뜻을 거역한 역모죄로 처형당했다. 잊어야 한다. ”

아니요. 분명히 돌아온다고 했어요.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테레사는 충선을 부르며 고원을 뛰어다니다가 낙타를 타고 타클라멘트 사막을 걸어 연경으로 향하였다. 그녀는 칼라코럼 사막의 매서운 모래폭풍 속을 걸었다. 그러나 세찬 모래바람은 그녀를 사막에 묻어버렸다. 슬픈 사랑의 종말이었다.

훗날 충혜왕은 아버지의 죽음을 비탄하면 대원정벌을 계획하였다. 몽고사에 기록된 충선은 쿠빌라이에 버금가는 지혜롭고 현명한 황제가 될 인물이다.’ 그러나 고려 환관 독고사와 아버지 충렬왕에 의해서 위대한 꿈이 좌절되어 비참한 생을 마감한 야망 가였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 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

김용필 danmoon@hanmail.net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2.24 11:48 수정 2020.12.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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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