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집인 '다시 들려준 이야기'는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손의 처녀작인 팬쇼(Fanshawe, A Tale,1828) 이후 두 번째 발표된 책으로 익명으로 출간되었으며, 상업적으로 실패하여 호손 자신조차도 숨기고 싶어 했던 '팬쇼'에 비해 처음으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해준 작품이자, 그의 초기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집이기도 하다. 그 안의 단편 ‘거대한 석류석’에 대해 알아보자.
거대한 석류석, 본적은 없지만 소문만 무성한 석류석을 찾기 위해 모여든 8명의 사람들이 있다. 젊은 신혼부부 한 쌍과 여섯 명의 모험가들로 이루어진 일행들이다. 그들은 제각각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한 가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보물찾기 각양각색의 모험가들은 거대한 석류석을 찾게 되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겠냐는 말에 가장 나이가 있는 모험가는 젊은 시절부터 야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제는 숙명 자체가 되어버리고 보석을 찾는 것 자체가 정신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말을 하며 석류석을 찾으면 자신만의 동굴 속에서 석류석을 끌어안은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하고, 위대한 석류석을 갖게 되면 성분을 분석하여 과학적 명성을 안겨 줄 것이라는 과학자도 있고, 보석을 외투 자락에 숨기고 가서 보석에서 나오는 빛으로 시를 지어 유명해지겠다는 사람, 가문을 기리는 영광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사람, 비싼 값을 받고 팔겠다는 사람, 시골 오두막집에 그 보석을 두고 긴 겨울밤 내내 빛을 밝힐 것이라는 소박함을 가진 신혼부부까지 저마다의 거대한 석류석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목적이 다르다.
그들은 산을 오르다 마법의 호수 위 절벽 꼭대기에서 광휘로운 빛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었을 때 강렬한 빛에 눈이 멀어 불빛을 찾다가 불길 속에서 죽고, 화강암을 주워 그것을 분석하여 책을 내기도 하고, 석류석 대신 얼음덩어리를 시를 쓰고, 인디언에게 붙잡힌 사람도 있고, 자신의 조상과 함께 묻힌 이도 있었으며, 신혼부부는 정신을 차려 보석을 거부하고 조용한 달빛이 비추는 신혼집으로 되돌아가는데 신혼부부가 보석을 거부했을 때 석류석의 빛이 약해졌다고 한다.
결국 이 작품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가까운 곳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행복을 좇는 욕심에 대해 지적한다. 욕심을 버리고 가까이에 있는 은은한 달빛에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간 신혼부부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고 범사에 감사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강건 문화뉴스 최고 작가상
詩詩한 남자 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