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칼럼] 레프 톨스토이의 '두 노인'이 보여준 휴머니즘(Humanism)의 실천

민병식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정점이자 위대한 사상가로 여겨지는 인물이다안톤 체호프는 "톨스토이는 모든 이를 대변한다그의 작품은 사람들이 문학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모두 충족시켜 준다."라고 말했으며막심 고리키는 " 세기에 걸쳐 체험한 것의 결과를 놀랄만한 진실성과 힘과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라고 말하며 톨스토이를 '세계 전체'라고 일컬었다.

 

1828 러시아 풀리나에서 백작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숙모에 의하여 양육되었다청년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은 그는 '전쟁과 평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안나 까레리나' '부활 수많은 소설들을 남겼으며정신적 방황 가운데서 종교에 귀의한 그는 '참회록''나의 신앙같은 작품도 남겼다.

 

' 노인' 러시아의 민화를 바탕으로 엮어  이야기라고 한다.

노년이  친구사이인 예핌과 예리세이는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기로 한다예핌은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고지식한 사람이었으며건강하고 예의 바른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반면 예리세이는 구차하지는 않았지만 생활도 그리 넉넉지 않았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여행을 시작 한지 일주일쯤 지나서였을까. 뜨거운 한낮에 목이 마른 예리세이가 농가로 물을 마시러 들어가고 에핌은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잡는다그러나 농가에 들러보니  농가의 가족들은  전염병과 굶주림 때문에 모두가 신음하고 있었다예리세이는 우물을 찾아 물을 떠다주고 빵도 나누어 주고 모자라는 음식은 마을에 들러서 사오고,  뻬치카에 불도 지피고저녘 무렵에는 스프도 끓여서 먹였다.

 

에핌을 따라가야 했지만 도저히 그 자리를 떠날수가 없어서 그렇게 그들을 보살피느라 사흘이훌쩍 지나  버렸다예리세이는 지금이라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먹을거리도 없는 병들고 굶주린 가족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었고지닌 여비도 그들을 위해 써버린 터라  아무래도 여정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내 친구 예핌이 나를 위해 촛불 하나쯤은  주겠지.'


그렇게 성지순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그때  성지에 도착한 예핌은  성당 한 모퉁이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예리세이가 팔을 벌리고 서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역시 예리세이가  있었군.'

사람들을 헤치고 에핌은 친구 예리세이가 있는 제단 쪽으로 뛰어 갔지만 그새 사라지고 없었다다음날도 예핌은 빛을 받으며  있는 예리세이를 보았지만 역시 다가 갔을 때는 예리세이가 사라진다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농가를 찾게  예핌은 예리세이가  이들 가족들을돌보느라 성지에 오지 못했음을 알았고 딥으로 도마온 예핌은  다녀 왔느냐는 예리세이의 인사를 받으면서  예핌은 깨닫는다. 자신은 예루살렘을 몸으로 갔다 왔지만  친구 예리세이는영혼이 다녀 왔다는 것을.. 예핌은 사랑과 선행은 말로하는 것이 아닌 실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품은 톨스토이의 종교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비단종교인만을 대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이기심과 아집욕심을 채우는 일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아무리 성지순례를 간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사하기도 힘든  시대에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내 것을 나누어 주는 봉사와 헌신과 사랑만이 세상을 유지시키는 힘이라는  바로 실천의 휴머니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강건 문화뉴스 최고 작가상

詩詩한 남자 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

민병식 sunguy2007@hanmail.net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2.24 13:08 수정 2021.02.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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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