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미안은 모두 시인(詩人)이자 철인(哲人)이다

이태상

 

언제나

당신은 당신이었고,

나는 나였었지;

우리 때가 오기 전엔

우린 둘이었었지.

나는 당신의 것이었어

나도 모르게,

그리고 당신 또한

언제나 나의 것이었지.


ALWAYS


You were you,

and I was I;

we were two

before our time.

I was yours

before I knew,

and you have always

been mine too.

-Lord Byron(George Gordon Byron1788-1824)


선생님좋은 아침이에요! 지금은 바람이 좀 불지만 하늘이 맑고 푸릅니다.


며칠 전에 보내주신 바이런 시인의 케임브리지 시험답안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아직까지 그 답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알쏭달쏭하네요.


하지만 기적의 의미는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기적이란 간절했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었고 물론 그것의 내용과 크기가 각자 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요.


기적이 현실에서 일어났을 때의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며, 저절로 하늘을 향해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잘 알진 못하지만 어떤 우주의 섭리가 날 바라보고 있고 돕고 있다는 생각을 기적을 통해서 하게 되지요. 선생님을 만난 것도 저에게는 기적이라 여겨집니다.


선생님의 금붕어란 동시를 처음 읽었을 때 애틋하고 애절한 그 아이의 마음이 저의 마음이란 것을 느끼며 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는 그렇게 한마음으로 연결, 맺어지게 되나 봅니다.


바이런의 'she walks in beauty'라는 시를 고등학교 때 한 번 읽어 본 것 외엔 별로 아는 것이 없네요. 그래서 그에 관해 조금 알아보았는데 두루 공통된 부분은 그의 자유로운 연애관인 것 같아요. 남녀 가리지 않고 가는 곳마다 사랑의 대상을 만나고 불태우는 그의 정열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솔직하고 그것을 이행하는 사람으로 느껴졌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매우 충실했던 것 같아 그렇게 많은 시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00드림


이상과 같은 이메일 편지를 받고 나는 이렇게 답장을 쓴다. 00님 편지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 동감이지만 그래서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에는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모든 코스미안은 하나도 예외 없이 다 시인(詩人)이자 철인(哲人)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타락한 어른들의 잘못된 세뇌교육(洗腦敎育)으로 속물(俗物)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1972년 초 직장 때문에 영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해 살면서 영국 사람들이 사람을 여러 가지로 지칭하는 것이 아주 이상했다. 차 타고 다니는 사람은 모터리스트(motorist), 자전거 타는 사람은 사이클리스트(cyclist), 걸어 다니는 사람은 퍼데스트리안(pedestrian)이라 지칭하는 정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어도 대화가(對話家 conversationalist)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너는 장차 커서 뭣이 되고 싶으냐물으시면 나는 사람이 될래요라고 대답했었다. 대통령이다, 중통령이다, 소통령이다라는 정치인, 회장, 사장하는 사업가, 대장, 중장, 소장 장군이다라는 군인, 가수, 배우, 스타다라는 연예인, 미술가다 화가다 음악가다라는 예술인, 대설가, 중설가, 소설가, 수필가, 시인이라는 작가, 등등 부지기수의 상품 라벨 같은 딱지가 이상하고 어색하게 들렸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은 우리가 우리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편의상 수시로 바뀔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일 뿐,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나는 본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시인이란 타이틀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사람이 면 누구나 언제라도 숨 쉬듯 ()’를 쓰고 그 어떤 명작’ ‘걸작이상의 생생한 이라는 작품을 순간순간 쓰는 것일 덴데 그 무슨 쥐뿔 나게, 그야말로 하루 24시간 이슬 먹고 구름 똥 싸는’ ‘만 쓰는 사람인 듯, 마치 문화적인 특권층 귀족인 양, 행세한단 말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먹지도 싸지도 않고 도()만 닦는답시고 마치 사람 이상의 ()’이라도 된 듯이 성자(聖者)다 위인(偉人)이다 아니면 성직자(聖職者) 신부(神父) 목사(牧師) 스님 중()이다 하면서 그 누구도 절대로 확실히 알 수 없는 미지(未知)의 초월자(超越者)의 중보인(中保人) 대변자(代辯者)로 행세하는, 소위 일컬어 종교인(宗敎人)’들을 무조건 숭상(崇尙) 숭배(崇拜)할 수가 없었다.


, 모름지기 그래서 세상에는 스스로 자신을 무신론자(無神論者 atheist)’성상파괴주의자(聖像破壞主義者 iconoclast)’자유주의자(自由主義者 libertarian)’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 agnostic)’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다시 말하자면 세상에 절대적인 성()과 속()이 따로 없고, ()과 악()이 따로 없으며 옳고 그름이 따로 없이 너와 내가 하나이고 안과 밖이 같으며 사랑 이상의 예술도, 종교도, 진리도, 철학도 없다는 것이리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2.25 11:29 수정 2021.02.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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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