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따라 삼천리] 감 홍시

과일의 왕 주먹감

사진=코스미안뉴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이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품어 가 반길이 없을 새 그를 설워하노라/ 이가 없는 부모님에게 홍시감을 갖다 바치고자 했으나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아, 그 슬픔을 노계 박인로가 노래한 것이다. 


감은 과일의 왕이다. 봄에 감꽃이 피면 콩알만한 감이 열려그 어떤 과일보다 긴 세월 동안 햇볕과 바람과 천둥과 번개를 만나고 늦가을 무서리까지 맞아야 홍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자연의 기운을 다 받아 간직한 감이야 말로 최고의 과일이다.

 

감의 재배 가능한 북방 한계선이 강릉이다. 내륙지방은 그보다 더 아래로 내려간다.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까지 남하한 북한 병사들이 감을 보고는 어떻게 먹는 것인지 몰라 풋감을 따서 쇠죽솥에 삶아 먹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을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남쪽나라에 사는 이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  


단감, 반시감, 돌감, 곶감, 귀감 등등 온갖 감이 많지만 그 중에 최고는 역시 대봉감이라고 하는 주먹감이다. 남도에서는 대봉감을 주먹감이라 한다. 큰 주먹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가을에 서리를 맞히고 따서 옹기에 저장했다가 겨울에 하나씩 먹으면 맛난 간식이 된다.


정명 기자
작성 2021.03.12 07:18 수정 2021.03.12 07:2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정명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5월 1일
2025년 5월 1일
2025년 5월 1일
2025년 4월 30일
대청의 그거 왜 해?
광주루프탑카페 숲안에 문화복합공간 #로컬비즈니스탐험대 #우산동카페 #광주..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