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주의 병아리 감별사

이태상

 

다가오는 4월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지난해 수상한 기생충에 이어 또 수상하게 된다면 모름지기 이번에는 영화 속 한 장면 때문이 아닐까 유추(類推)해본다.

 

기생충이 그 영화 내용보다 제목 때문이었었다면, 아칸소주 시골에 정착한 제이콥(Steven Yeun ) 가족이 병아리 감별소에서 근무하는데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고서 아들이 저게 무어냐고 묻자 아빠 제이콥은 아들에게 수놈은 맛도 없고, 알도 낳지 못하고 아주 쓸모가 없어 불에 태워 죽인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꼭 쓸모가 있어야 해!”라고 강조한다.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이 무의식적이든(unconsciously), 잠재의식이든(subconsciously), 또는 초의식적으로든(superconsciously), 자신들도 모르게 바야흐로 열리고 있는 코스미안 시대정신(Cosmian zeitgeist)’을 의식(意識)하고 감지(感知)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구별에 존재하는 자연 만물 가운데 가장 지독(至毒)하고 악성(惡性)의 독성(毒性) 기생충이라 할 수 있는 인류를 암시 지칭한 영화 제목 기생충미나리의 수놈 병아리 태워죽이는 장면 역시 인류 그중에서도 여성인류(womankind) 는 살려 두고, ‘알도 낳지 못하고 아주 쓸모가 없을뿐만 아니라 지구를 온통 오염시켜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초래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전쟁과 폭력 그리고 온갖 착취를 일삼는 남성인류(mankind)를 태워 죽이는통쾌한 장면에 심사위원들 시선이 꽂힌 게 아닐까 말이다.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최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띄우기에 요즘 열을 올리고 있는 건 국민여론이 아닌 보수 언론이라는 한 해외 언론인의 논평이 있다. 내년 한국 대선 대권 도전에 나설 인물들의 각축전(角逐戰)이 벌써 벌어지고 있는 양상(樣相)인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사상가, 정치철학자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는 그의 군주론 (The Prince, 1532)’에서 국가 지도자의 명운은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그 하나는 행운을 뜻하는 포르투나(fortuna)’ 또 하나는 덕성(德性)과 자질(資質)을 의미하는 비르투(virtu)’라고.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남겼다.

 

사람들이 널 좋아하거나 무서워한다면 무서워하는 편이 더 낫다. It is better to be feared than loved, if you cannot be both.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손보다는 눈으로 판단한다. 누구나 볼 수는 있어도 느끼는 사람은 드문 까닭이다. 보이는 대로 사람들은 너를 보지만, 네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Men judge generally more by the eye than by the hand, for everyone can see and few can feel. Every one sees what you appear to be, few really know what you are.

 

그 어느 누구에게 상처를 입히려거든 그가 복수할 수 없도록 치명적이라야 한다. If an injury has to be done to a man it should be so severe that his vengeance need not be feared.

 

정치란 도덕이나 윤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Politics have no relation to morals.

 

사람들이 네게 복종하기를 원하거든 먼저 어떻게 사람들을 통솔할지를 알아야 한다. He who wishes to be obeyed must know how to command.

 

의욕이 크면 그 어떤 난관도 결코 크지 않다. Where the willingness is great, the difficulties cannot be great.

 

위험부담 없이 성취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이란 없는 법이다. Never was anything great achieved without danger.

 

악행(惡行)뿐만 아니라 선행(善行)도 똑같이 미움을 산다. Hatred is gained as much by good works as by evil.

 

사기꾼은 언제든지 스스로 속아 넘어갈 사람들을 발견할 것이다. One who deceives will always find those who allow themselves to be deceived.

 

사자는 함정에 빠지고 여우는 늑대를 당하지 못한다. 그러니 여우처럼 덫을 피하고 사자 같이 늑대에게 겁을 줄 일이다. The lion cannot protect himself from traps, and the fox cannot defend himself from wolves. One must therefore be a fox to recognize traps, and a lion to frighten wolves.

 

지도자의 지능을 가늠할 수 있는 그 첫 번째 척도는 그가 어떤 인물들을 측근으로 두는가 하는 거다. The first method for estimating the intelligence of a ruler is to look at the men he has around him.

 

아부나 아첨으로부터 너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사람들이 바른말 한다고 네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에게 주지시키는 거다. There is no other way to guard yourself against flattery than by making men understand that telling you the truth will not offend you.

 

속임수로 이길 수 있거든 힘(폭력)을 쓰지 말라. Never attempt to win by force what can be won by deception.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것보다 무서워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누가 널 좋아할 때는 의리로 그 명맥이 유지되지만 사람들의 천박성(淺薄性) 때문에 이해타산에 따라 수시로 그 신뢰가 깨지나, 복수와 처벌을 두려워하는 공포심은 언제나 유효하다. It is much safer to be feared than loved because ...love is preserved by the link of obligation which, owing to the baseness of men, is broken at every opportunity for their advantage; but fear preserves you by a dread of punishment which never fails.”

 

나는 현상 유지에는 관심이 없고, 현상타파가 내 관심사다. I'm not interested in preserving the status quo; I want to overthrow it.”

 

사람들은 두 가지 충동에 따라 움직인다. 사랑 아니면 두려움 말이다. Men are driven by two principal impulses, either by love or by fear.”

 

모든 행동에는 위험이 따른다. 위험을 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그 위험을 잘 감안해서 결단적으로 단호하게 행동을 취해야 한다. 야심이란 우()를 범할지언정 태만이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어떤 일이든 용감하게 감행(敢行)할 능력을 개발토록 하라. 고통을 감내(堪耐)할 인내력(忍耐力)을 키우는 대신. All courses of action are risky, so prudence is not in avoiding danger (it's impossible), but calculating risk and acting decisively. Make mistakes of ambition and not mistakes of sloth. Develop the strength to do bold things, not the strength to suffer.”

 

세상에는 세 가지 등급의 지성(知性)이 있다. 그 하나는 스스로 이해 인지하는 지성, 다른 사람들이 이해 인지하는 걸 알아보는 지성, 그리고 스스로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도 깨닫지 못하는 지성인데, 첫 번째가 제일 우수하고, 둘째는 그 다음이며 셋째는 아무 쓸데 없는 것이다. Because there are three classes of intellects: one which comprehends by itself; another which appreciates what others comprehend; and a third which neither comprehends by itself nor by the showing of others; the first is the most excellent, the second is good, the third is useless.”

 

그 어떤 직위나 직함이 사람을 높여주는 게 아니고 사람이 그 직위나 직함을 영예롭게 하는 거다. It is not titles that honour men, but men that honour titles.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전혀 다르다. 뭘 하는 대신 뭘 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자는 자가보존하는 대신 자멸의 길을 밟게 되리라. How we live is so different from how we ought to live that he who studies what ought to be done rather than what is done will learn the way to his downfall rather than to his preservation.”

 

천박한 무리는 언제나 겉보기에 현혹된다. 그리고 세상에는 이런 어리석은 무리가 판친다. The vulgar crowd always is taken by appearances, and the world consists chiefly of the vulgar.”

 

한 가지 행동 양식에 익숙해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해 종전의 생활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파멸 지경에 이를 때까지. A man who is used to acting in one way never changes; he must come to ruin when the times, in changing, no longer are in harmony with his ways.

 

세상에 종교적인 티를 내는 것 이상 중요한 일은 없다. There is nothing more important than appearing to be religious.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가장 위대한 사람들의 훌륭한 본을 받아 노력하되 그들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그들의 색조(色調)를 띠게 되리라. A prudent man should always follow in the path trodden by great men and imitate those who are most excellent, so that if he does not attain to their greatness, at any rate he will get some tinge of it.

 

항상 성공을 원하거든 변하는 시대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거지(行動擧止)를 바꿔야 한다. Whosoever desires constant success must change his conduct with the times.

 

일반적으로 말해서 인간이란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욕심꾸러기이다. Of mankind we may say in general they are fickle, hypocritical, and greedy of gain.

 

잊지 말고 명심불망(銘心不忘)해야 할 것은 새로운 계획을 짜고 성공을 기약하며 위험을 부담하는 데 있어 새로운 제도를 관리 운영하기보다 힘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혁신은 도모하는 자에 대한 기존 이득권자들의 막강한 반대와 적의, 그리고 새로운 제도에 대한 미온적인 지지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It must be remembered that there is nothing more difficult to plan, more doubtful of success, nor more dangerous to manage than a new system. For the initiator has the enmity of all who would profit by the preservation of the old institution and merely lukewarm defenders in those who gain by the new ones.

 

언제나 옳고 착하려고 노력하는 자는 그렇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도자는 필요에 따라 나쁜 수단과 방법도 쓸 줄 알아야 한다. Any man who tries to be good all the time is bound to come to ruin among the great number who are not good. Hence a prince who wants to keep his authority must learn how not to be good, and use that knowledge, or refrain from using it, as necessity requires.

 

이상의 여러 마디를 단 한마디로 줄이자면 훌륭한 지도자는 훌륭한 민초(民草)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리라. 다시 말해 국민이 먼저 깨어나야 깨어난 지도자가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않고 국민이 어리석은 한 우중주의(愚衆主義)만 가능할 뿐, 진정한 민주주의(民主主義)는 있을 수 없다는 뜻이리라.

 

온 우주와 더불어 숨 쉬는 우초(宇草)들인 우리 모두 어서 우주적 정체성을 깨달아 코스미안으로서의 자의식을 갖도록 우주의 병아리 감별사로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지구촌을 방문 중임에 틀림없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3.27 10:49 수정 2021.03.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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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