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연대기] 소

둔하지만 착한 동물

사진=코스미안뉴스
사진=코스미안뉴스
사진=코스미안뉴스


소는 인간과 연대감을 가진 동물 중의 하나다. 큰 눈에 담고 있는 착함은 위가 4개나 되는 초식동물이라는 걸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소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다양하다. 농경시대에 일만 했던 일소, 물이 많은 곳에 사는 물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코뿔소, 죽도록 싸움만 하는 스페인의 투우, 히말라야처럼 추운 지방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야크 등 많은 종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

 

소는 덩치가 크고 둔하게 생겼지만 아이큐가 높은 동물이다. 개처럼 간단한 말은 알아듣고 인간과 소통도 가능하다. 소는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도 주고 가죽도 주고 뿔도 주고 내장도 다 준다. 우리가 쓰고 있는 가죽제품 중에 소가죽제품이 가장 많다. 신발, 가방, 휴대폰케이스, 벨트. 소파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인간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소라는 것을 알면 우리 인간은 소에게 측은지심과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소가 가축이 되어 인간과 함께 살게 된 것은 아주 먼 옛날이다. 너무 긴 시간 가축으로 살아가는 소는 인간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진화해 버렸다. 물론 지금도 야생에서 사는 버팔로 같은 소과 동물도 많지만 가축의 범위 안에서 사는 소는 인간이 생명권을 쥐고 있기에 소의 운명은 오로지 인간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소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송아지를 팔거나 다른 곳으로 데려가면 어미소는 열흘도 넘게 운다. 시골에서는 지금도 동네가 쩌렁쩌렁하게 울어대면 저 집에 송아지를 팔았구나하고 생각한다. 우유 생산이 목적인 젖소가 출산을 하게 되면 어미와 새끼를 분리해 버리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미소가 출산한 장소에 가서 새끼를 계속 찾는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소를 신성시하고 숭배하는 인도에서는 소가 대접을 받는 곳이다.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걷는 소를 피해 가거나 자동차도 멈춰 서서 소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인도연방헌법에서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맥도널드가 인도에 진출했는데 소고기 대신 양고기나 닭고기를 넣는다고 한다.

 

부자병인 비만에 걸린 미국과 빈자병인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의 문제해결은 간단하다. 소고기 소비를 줄이면 된다. 소는 엄청난 풀과 사료를 먹고 고기를 생산한다. 미국에서 소에게 먹이는 옥수수만 해도 아프리카의 기아를 다 구제하고도 남을 물량이다.  큰 눈을 껌벅이며 똘망똘망 쳐다보는 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자
작성 2021.04.01 11:23 수정 2021.04.01 12:05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