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6일부터 방탄소년단BTS와 손잡고 BTS의 최애 메뉴인 ‘BTS’가 출시된다고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이 메뉴는 10-piece Chicken McNuggets, Medium-size ‘World Famous Fries’에다 Medium-size 콜라와 함께 미국에서는 최초로 Sweet Chili 및 Cajun Sauce가 포함된다는 보도다.
최근 K-Pop 열풍을 타고 ‘아이돌 Idol’이란 단어가 일상적 日常的인 상용어商用語/常用語가 되었는데 영어로 idolatry는 우상숭배偶像崇拜란 뜻이다. 이 우상숭배는 유사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사회에 언제나 있어왔다. 각양각색의 신神을 상징하는 것들로부터 배금사상 拜金思想이 팽배 彭排/澎湃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금전만능金錢萬能의 돈이 ‘아이돌’ 중에 ‘아이돌’이 되지 않았나.
어디 그뿐인가. 석가모니와 예수를 비롯해서 수많은 성인聖人 성자聖者 위인偉人들을 ‘인간人間‘ 이상의 ‘신격神格’으로 숭배 해오고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가 어려서부터 우러러 존경하도록 세뇌洗腦(?)되어온 대표적인 인물 두 사람 톨스토이와 간디의 예를 좀 들어보자.
영어로 성상파괴자聖像破壞者를 아이코너클래스트iconoclast라고 한다. 이런 성상파괴자의 시각視覺/視角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안데르센 동화 ‘황제의 새 옷The Emperor’s New Clothes/El vestit nou de l’emperador’에 나오는 어린애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의 시각으로 세상에서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인물들 중 두 사람 톨스토이와 간디의 삶을 한번 살펴보리라.
1862년 톨스토이는 그의 나이 서른네 살 때 18세 소녀 소피아 Sophia에게 청혼한다. 수백 명의 농노農奴가 딸린 엄청나게 큰 농토의 상속자이지만, 톨스토이는 노름으로 그 유산 대부분을 탕진한다. 노름하기에 바빠 치과에도 가지 않아 치아도 거의 다 빠져 버린 상태였다.
결혼식을 앞두고 그가 창녀들과 농노들 심지어는 장모 될 사람의 친구들과 성관계를 한 일들을 기록한 그의 일기장을 신부가 꼭 읽어 보라고 고집한다. 부부 사이에는 어떤 비밀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두 사람은 앞으로 서로의 일기장을 봐야 한다면서 말이다.
따라서 가정불화家庭不和로 언쟁이 계속되는 결혼생활이었지만 톨스토이는 문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고 소피아 톨스타야 Sophia Tolstaya는 애를 열셋이나 낳으면서도 남편의 모든 원고를 전부 다 손으로 필사筆寫해 낸다. 1877년경부터 톨스토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엄격히 따른다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 이후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를 만나면서 소피아와 자식들을 저버리고 이 젊은 사기꾼 제자의 노예가 되어 가출한다. 1910년 82세로 레오 톨스토이는 한 시골 역의 초라한 농가에서 폐렴으로 사망한다.
소피아는 온 인류를 위한 톨스토이의 사랑이 그의 처와 자식들에 게는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피아의 말이 어디 톨스토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석가모니도 처자식 버리고 가출家出인지 출가出家인지를 했다지 않나. 예수나 소크라테스도 비슷하다. 온갖 사상이나, 종교, 그리고 가문의 영광이나 문학과 예술을 핑계로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알콜이나 마약 중독자가 되는가 하면 ‘십자군 ‘十字軍Crusade’이니 ‘성전聖戰 지하드Jihad’로 자살하는 테러리스트까지 있지 않은가.
소우주小宇宙인 나 자신, 내 가족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서 어찌 인류와 우주 만물을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눈에 안 보이는 신神을 섬기기 전에 눈에 보이는 사람부터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일에도 충성할 수 있다. ‘추일사가지推一事可知’라고, 하나를 보면 전부를 다 알 수 있다 하는 것이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며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 하는 것이리라.
자, 이제 우리가 성인聖人으로 떠받드는 간디의 비서 마하데브 데사이 Mahadev Desai가 남겼다는 시 한 구절을 음미해보자.
하늘에 있는 성인들과 같이 산다는 건
더할 수 없는 영광이요 지복천국이나
한 성인과 지상에 함께 사는 일이란
전혀 다른 이야기이어라
To live with the saints in heaven
Is a bliss and a glory
But to live with a saint on earth
Is a different story
인류사에 남긴 간디의 위대한 족적足跡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처신處身에는 약점도 많았던 것 같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不可觸賤民에 대한 그의 고답적高踏的인 고정관념固定觀念과 피상적皮相的인 편견偏見은 물론, 그의 조카 손녀 마누 Manu 에게 가한 성추행은 오늘날의 '미투(MeToo)' 관점觀點에서 볼 땐 천하天下의 만행蠻行으로 고발告發 당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내가 전에 런던대에서 잠시 법학을 공부할 때 인도에서 온 한 법학도로부터 간디의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자살했고 다른 하나는 알콜중독자였다는 말을 듣고 간디가 정말 훌륭한 인물이었을까 하는 회의懷疑가 생겼었다.
또 내가 젊었을 때 어느 잡지에 실린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의 글을 읽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을 되새겼었다. 그가 아내에게 쓴 옥중 편지에서 자신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거창한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내세우지만 한 남편, 한 아빠로서 스스로를 인격실격자人格失格者요 인생낙오자人生落伍者라고 실토實吐 하면서 극심極甚한 자괴지심自愧之心에서 쓴 글이었다.
예로부터 농사 중에 '자식 농사' 이상 없다 하지 않았나. 미국 독립 때부터 최근까지 수백 가문을 추적 조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해도 사랑과 헌신의 지극정성至極精誠으로 키운 자손들이 대성大成하고 큰 재산만 물려준 자손들은 잘못되더란 사실을 통계로 증명한 연구보고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있는 법이다. 그래서 누구나 성인聖人도 될 수 있고 동시에 속인 俗人 또는 죄인 罪人도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외화내빈外華內賓이라고 겉이 화려華麗 할수록 속이 빈약貧弱한 법이라 하지 않나. 그렇다면 외화에 연연戀戀하지 말고 내실內實을 기期할 일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네 삶이 바로 네 인생 (Life is what you make it to be)'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Great or Crazy?
In English, an iconoclast means a (sacred) image-breaker. We may look at people, especially great ones, with such an iconoclastic eye.
But let’s look at some, whom we are told to worship, with the eye of the fictional child in ‘The Emperor’s New Clothes,’ a short tale written by Danish author Hans Christian Andersen, or ‘The Little Prince,’ a novella, the most famous work of French writer, poet, and pioneering aviator Antoine de Saint-Exupe’ry, voted the best book of the 20th century (it should be, in all centuries and not only) in France (but in the world), for a totally different perspective.
In 1862 at the age of 34, Tolstoy proposed to the 18-year-old Sophia. Although he inherited a huge farmland with hundreds of serfs, he squandered most of his inheritance. Too busy gambling to go to a dentist, he lost most of his teeth.
Just before their wedding, he insisted that his bride read his diary about his sex life with prostitutes and serfs and even with some friends of his mother-in-law-to-be, arguing that there shouldn’t be any secret between husband and wife, and that therefore they should read each other’s diaries.
And consequently, there were frictions between them; still Tolstoy went on to become a world-famous writer while Sophia Tolstaya gave birth to 13 children and hand-wrote all his manuscripts.
From around 1877, Tolstoy became a vegetarian, claiming that he was strictly following the teachings of Jesus. Thereafter, captivated by his “false” disciple Vladimir Chertkov, Tolstoy left home and died from pneumonia, aged 82, at the railway station of Astapovo, a remote Russian village.
It’s no wonder, then, if his great love for the whole humanity didn’t reach his wife and children. Would this be a case of Tolstoy alone? Didn’t Buddha and Jesus leave their family homes, too? Wasn’t it a bit like that with Socrates?
Aren’t there even today people who abandon their families and their own lives for irrational ideologies or in the name of Allah/God/Jehovah? Aren’t there so many artists becoming alcoholics or drug addicts? What’s the point, one has to wonder? Isn’t it?!
Let’s muse over this verse written by Mahadev Desai, Mahatma Gandhi’s personal secretary:
To live with saints in heaven
Is a bliss and a glory
But to live with a saint on earth
Is a different story.
How on earth could one really and truly love anyone or anything in the world before one does love oneself, first, as a Cosmian, that is, the very microcosmos of the macrocosmos, the Cosmos itself?
-Excerpted from ‘COSMOS RHAPSODY By Lee Tae-Sang
(Published in 2020 by AUSTIN MACAULEY PUBLISHERS, LONDON, CAMBRIDGE, NEW YORK, SHARJAH)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