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저녁] 그레이 목마

유차영

 

 














 



그레이 목마

 


노을 빛 둥당거리는

그레이 목마를 타고 길을 나서자

 

북악으로 가면 홍조 띤 나타샤

남녘 나포리엔 연초록 난이

 

저물어 산기슭 가물거려도

어스름 비낀 달 마른 나뭇가지에 걸려

그대에게 가는 길은 눈이 부시다

 

야트막한 사립문, 달빛아래 서서

달각달각 삐걱거리는 문간

밀어나 볼까 두드려 기다릴까

 

은한은 삼경으로 흐르고

목마는 담장 너머 기척에 귀를 세운다.



 


 

 

활초 유차영

(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2.28 14:52 수정 2018.1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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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