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우리에게 던져준 울림

‘얼과 정체성의 국어’

 



201919일 개봉해 116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1위이고 151만명이 관람한 영화가 있다. 바로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영화 말모이이다. ‘말모이는 실제 조선어학회의 이야기와 일본에 의해 조선어학회가 핍박을 받았던 가장 큰 원인인 조선말큰사전제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말기 창씨개명학교 내 조선어사용금지조치등으로 인해 조선 및 조선어는 박해받는 과정에서 공동체 조선조선어라는 개념은 희미해져갔다. 이러한 상황 속 공동체정신인 조선조선어를 지키려 하는 조선어학회의 내용을 다룬 영화 말모이를 보고 얼과 정체성으로의 국어교육이 떠올랐다.

 

광복 후 초기 국어교육은 독립운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이뤄졌다. 그 결과 국어교육에서 한국인의 얼과 정체성이 강조되었었다. 당시 국어교육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독립과 독립운동이었다. 이는 국어교육에 매우 강력한 당위성을 주었고, 당시의 공동체는 얼과 정체성을 기준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광복 및 독립운동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국어교육은 지속적으로 당위성에 대한 도전을 받아야 했다. 그 결과 현재 국어교육은 얼과 정체성이라는 공동체적 성격보다는, ‘사고력 신장 및 창의력 표출이라는 개인적 성격이 강조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공동체의식은 약화되었다.

 

물론 시대에 따라 공동체보다 개인이 강조되며 기존의 얼과 정체성보다는 사고력 신장 및 창의력 표출이 강조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과정 속에서 공동체의 얼과 정체성의 국어교육이 당연히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인데 오히려 멸시받는 지금의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영화 말모이에서는 말과 글이란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그렇게 사라지는 우리 조선말이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대사에서 우리가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언어는 표현의 보조수단의 성격을 넘어 우리의 사고 및 의식의 흐름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준다.

 

‘2015 국어과교육과정중 국어교육의 성격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국어를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사고와 의사소통의 도구이자 문화 창조와 전승의 기반이다.”라 설명한다. 국어교육의 성격에서 사고와 의사소통뿐 아니라 문화창조와 전승이 규정된 점은, 공동체의 관점으로 얼과 정체성으로의 국어가 반영된 결과이다.

 

역사는 언어가 단절되어서는 존립될 수 없다. 우리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탐색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 그 기준은 얼과 정체성이다. 영화 말모이가 우리에게 던져준 이 울림이 다른 이들에게도 퍼져, ‘대한민국의 얼과 정체성이 살아있는 공동체정신이 회복되길 바란다.

 

 

양동규 기자 dkei8282@naver.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1.19 11:52 수정 2019.0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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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