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디지털의 어두운 진실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구월이 되면 영국날씨는 꽃이 지면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지요. 잘 아시겠지만 이곳 영국날씨는 변덕이 심합니다. 한국 신문 헤드라인에 드루킹 특검 대국민 담화가 나와서 몇 자 적어봅니다.

 

드루킹이 여론 조작용으로 사용한 킹크랩은 컴퓨터로부터 발전하여 최첨단 디지털로 진화한 프로그램이겠지요. 컴퓨터라는 것이 처음에는 계산하는 도구였습니다. 주판은 3000년 전 최초로 메소포타미아인들이 계산하는 기구로 사용했고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찰스 배비지라는 수학자가 1823년에 삼각함수를 유호 숫자 다섯 자리까지 종이에 인쇄하는 차분기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자동계산기 삼각함수를 연구하던 수학자가 1930년대 방정식을 풀기위한 해석엔진(ANALYTICAL ENGINE)을 설계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수학자,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집채만 한 컴퓨터에서부터 천지개벽한 현재의 PC가 되었지요. 지금 드루킹 같은 사람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발달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양방향 커뮤니티를 등장시켰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서로 직접 대화가 가능하게 된 세상이 되었지요. 개인의 1인 방송까지 가능한 세상입니다. 이런 최첨단 소통은 엄청난 장점이 많은 반면에 미디어와 권력과의 관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예를 보면 30년대 히틀러의 나팔수인 괴벨의 ONE TO MANY, 루즈벨트의 벽난로 앞에 앉아서 라디오로 소통하던 모습, 오늘날 트럼프의 트위터로 모든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에 대한 단상을 스탠포드의 저명한 사회학자 프레드 터너 교수가 MIT 대학 신문에 수필 형식으로 쓴 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 인해 트럼프의 트위터 FOLLOWER들이 무려 5,300만 명에 이르렀고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 하게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1억 명 이상이 쓰고 있으며 오랫동안 연락이 없이 소식을 모르고 살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찾기도 하는 이로운 면도 있습니다. 반면에 독일에서 일어난 부정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 할까 합니다. 독일 수상 앙겔라 메르켈이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된 사람들을 많이 수용하여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은 일을 기억 하시지요. 물론 독일 내에 극우파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하였지요. 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메르켈 수상은 인도주의적인 착하신 마음도 있었겠지만 노동력 확보라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인류애로 무장한 와이즈만이라는 분이 독일의 작은 마을 알테나에 할당된 난민을 받아서 돕기 시작하고 많은 봉사 단체들도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퍼부었습니다. 이들을 지휘 감독하는 책임자가 더 많은 봉사자를 얻기 위해 facebook계정을 개설하고 난민들에게 음식, 언어, 교육,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페이스북을 올렸더니 극우파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 폭력까지 휘둘러 난민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인종차별은 물론 정말로 좋은 마음으로 봉사하는 독일인들에게까지 행패를 부린다고 하니 제주도에 와있는 예멘 난민들에게 인정 많은 한국인들은 그럴 리가 없기를 바래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전명희 기자
작성 2018.08.30 10:10 수정 2018.08.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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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