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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희 칼럼] 나의 영원한 흑기사
죽음만이 유일한 구원이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깨어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스러워 잠에 드는 순간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이 오지 않기를 빌었다.그런 밤들은 고통스러웠지만 나를 변화시켰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고석근 칼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네 장미가 그처럼 소중하게 된 건 네가 그 꽃에 들인 시간 때문이야. 네가 길들인 것에 넌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어린 왕자』에서 인간과 동물이 갈라지는 지점은 다른 사람, 다른 존재에...
[이순영의 낭만詩객] 태양의 돌
예술은 혁명이다. 혁명을 통해서 예술은 창조된다. 그 창조된 예술로 우리는 세상을 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즈텍문명의 후예들은 예술로 혁명하고 그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다. 알 수 없는 끈으로 단단하게 묶여 있는 것 같은 ...
[민병식 칼럼] 윌리엄 포크너의 '곰'이 말하는 애초부터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윌리엄 포크너의 ‘곰’은 1940년에 집필한 작품이다. 포크너는 1897년 태어나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의 후대를 살았다. 흑인 노예를 통해 목화를 생산하던 남부는 남북전쟁 이후 노예제도를 폐지했지만, 인...
[신기용 칼럼] 구두점 생략의 역사, 이쯤은 알고 생략하자
프랑스의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를 비롯한 입체파 시인들은 미술에서의 아방가르드 운동을 시에도 실험했다. 입체파 시인 중에 아폴리네르가 가장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그 당시에는 정형을 깨고, ‘구두점을 생략’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다.&nb...
[김태식 칼럼] 통영 팔경
낮게 얹힌 밤하늘에초승달이 배시시 웃으며 별을 잠 재우는 날어릴적 추억 소환하여남망산 조각공원에 오르니통영 제1경이다 서쪽으로 해 꼬리 감춘고깃배들 통영항으로 돌아 와오늘 저녁 니하고 나하고친하자고 어깨동무하는 시간에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허석 칼럼] 숫돌을 읽다
어느 시골 마을에 빈집들을 둘러본 적이 있다. 잠시 거주할 요량이었는데 ‘편리’보다 ‘운치’를 찾고 있었다. 마을 끝자락에 자그마한 집이 마음에 들었다. 겉과 뼈대는 그대로 두고 실내 일부만 개량한 옛집이었다. &n...
[시가 있는 하루] 가을에 만난 사람들
가을에 만난 사람들 해방된 해 늦가을 구월 그믐 인시에 태어나칠십 평생을 넘겨 살아오며 지난날 회상해 보니지피는 건 가을 친구들과 함께 갈 일만 보이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저 수평선 너머로 함께 가세얼어붙은 동토는 생각지도 말고...
[전명희의 인간로드]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나는 이천사백구십여 년 전 인간 ‘소크라테스’다. 석공인 아버지 소프로니스코스와 산파인 어머니 파이나레테 사이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아테네는 맑고 쾌청한 날씨와 넓고 푸른 바다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다. ...
[김봉성 칼럼] 체념사회
버스 정류장에서 초등학생이 이어폰 없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시끄러웠지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의를 가르쳐 주었을 때, ‘왜요?’나 ‘아저씨가 뭔데요?’라고 되물으면 할 말이 없었다....
[김관식 칼럼] 현대시와 문예사조
현대시는 현대의 문예사조를 반영한다. 문예사조는 그 당시 사회를 지탱하는 사상적 토대다. 우리나라는 서구의 문예사조를 그대로 받아들여 짧은 기간에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계몽주의, 1910년대 말부터 1920년대 ...
[이태상 칼럼] '나눔과 베풂의 마술 같은 기적(The Magic-like Miracle of Giving)'
사랑을 주면 사랑이 돌아오고, 미움을 주면 미움이 돌아오며, 선물은 씨앗처럼 가슴에 떨어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리라. 내가 죽어 땅속에 묻혀 흙이 되거나 불에 타 재가 되어 하늘로 증발해 나의 아니 우리 모두의 영원한 고향인 우주의 자궁 ...
[조윤지 칼럼] 살림살이의 외주화를 넘어서: 근본부터 개혁하는 페미니즘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해 온 수백만 년의 시간 이래, 역사상 이러한 분리를 겪은 적은 없었다. 이전까지 인류는 노동과 휴식의 명확한 경계를 두지 않고 살아왔다. 노동이 곧 휴식이 될 수 있고, 삶이 곧 노동을 통해 성립해왔다. ...
[고석근 칼럼] 공부가 힘들다
어른들은 자기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때마다 자꾸자꾸 설명을 해주자니 어린애에겐 힘겨운 일이다. -&nb...
[이순영의 낭만詩객] 예언자
나는 그에게서 우아한 답변을 들었다. 정답이 아닌 삶의 표현을 들은 나는 그의 깨달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그렇다. 깨달은 사람들은 항상 친절했고 예의 있고 무례하지 않았다. 그의 글 속에서 나는 길을 잃지 않고 천천히 사유의 숲을 거...
[신연강 칼럼] 가을, 삶이 머무는 시간
‘가을’ 하면 “형형색색”이란 말이 떠오른다. 그만큼 다채로운 색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로수가 울긋불긋 변하는 것을 보니, 한 해의 절반을 훌쩍 지남을 느끼게 된다. 가을은 자연이 저마...
[민병식 칼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이 작품은 러시아 작가인 알렉산드로 솔제니친(1918~2008)의 자전적 소설이다. 솔제니친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당시 친구에게 스탈린을 비난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적발돼 8년간 수용소 생활을 한다. 1962년 문학지에 중편 '이반 데니...
[곽흥렬 칼럼] 한마디 말이, 한 줄 글귀가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무심코 길가 쪽으로 눈길을 주는 순간, 담벼락에 붙은 하얀 종이쪽지 하나가 와락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곳에 쓰레기 버리는 인간은 인간쓰레기다” ‘쓰레기 버리는 인...
[신기용 칼럼] 쉼표의 쓰임
시를 창작할 때 문장 부호를 무조건 생략하라고 배웠다면 엉터리다. 이를 여러 지면을 통해 강조해 왔다. 문장 부호 자체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를 창작할 때 문장 부호의 의미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를 생략한다면 그에 ...
[김태식 칼럼] 해운대에 젖다
안개 걷히면 바다가 길을 열어 아침을 만든다. 청사포는 왼쪽이고 미포는 중앙이 되고 오른쪽은 해운대가 되는 언덕에 선다. 4월이면 벚꽃 피어 바빠지는 달맞이 길에 올라서면 바다는 침묵시위를 한다. 해운대가 부르는 봄의 노래는 초록빛 움을 틔...
Opinion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경상우수영 가배랑진성을 답사 중인 거제이순신학교 제1기 수강생들 거제이순신학교 제...
[3분 신화극장] 불을 훔친 신 ‘카프카스의 프로메테우스’&n...
청소년 시절 셰익스피어의 ‘오셀로(1565)’를 읽다가 그 작품 속의 주...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주제로 삼은 이번 축제는 탐라의 뿌리와...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