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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프로젝트] 순수함, 바보 같지만 아름다운
누군가 내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언제인지 묻는다면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내게 와 안기는 아이들의 달콤한 향기를 맡는 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이들의 그 작고 예쁜 팔과 다리로 나를 끌어안고 살을 부대끼는 그 잠깐의 순간이 내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
[69프로젝트] 한국 근현대사 속, 그리운 나의 외할아버지
나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 선생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역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한국사 교과서의 반 정도는 인류의 시작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선사시대는 제외하고 고조선부터만 생각하더라도 단군신화부터 대략 조선시대 후기까...
[카릴 지브란의 예언자] 배가 오다
배가 오다 깜깜한 밤하늘 샛별처럼 하늘의 슬기로 반짝이는 알무스타파 그가 태어난 고향 섬으로 돌아갈 뱃길 기다려 오르파리스성에 그는 열두 해나 머물렀다. 열두 번째가 되는 가을 ...
[69프로젝트] 인류의 오랜 꿈 유토피아를 찾아서
1. 인간은 왜 이상사회를 꿈꾸는가 초기의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였다. 이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차츰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계급이 발생하였다. 또한 이러한...
[69프로젝트] 한 번쯤 행복했던 기억에 웃어도 보는 것
언젠가 무심결에 휴대폰 갤러리를 들춰보았다. 언제 찍었는지 모를 사진 몇 장과 동영상 몇 개가 추억처럼 들어있었다. 그러다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부산국제고등학교 합격증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지도 2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마치 처음부터 내가 부산국제고등학교에...
[69프로젝트] 스물, 그 서사의 시작
어릴 적부터 난 글쓰기를 좋아했다. 손 글씨가 예쁘다며 칭찬해주는 어른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건 내가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것과 아주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는 것이다. 상상 속에서 난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때론 아주 달콤한 상상도 해...
[69프로젝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 있다. 나라꽃은 오랜 세월을 두고 그 나라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어서 국민들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꽃이다. 몇 개국의 나라꽃을 알아보자. 일본 벚꽃, 중국 매화, 프랑스 아이리스, 이탈리아...
[69프로젝트] 동물보호법의 허와 실
아파트의 주민들이 야생고양이 먹이 때문에 시시비비를 따져 묻는 일로 시끄럽다. 어떤 상황이 발단이 되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을 못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관리사무소에 신고 된 내용을 근거로 하여 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아파트단지에는 몇 해 전부터 야생 고양이의 ...
[69프로젝트] 해후
얼마 전의 일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느 꽃가게 앞에서 가지치기를 하는 한 노인을 보았다. 그냥 지나치기에 왠지 낯설지 않았다. ‘저분을 어디서 봤을까?’ 그 생각을 하기까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나...
[69프로젝트] 끝내 못 다한 이야기
어느 땐 세월이란 게 참 쓸모없고, 무용하기 이를 데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흐른 세월만큼 잊히고 지워질 법한데 좀처럼 희석되거나 바래지 않는 게 있어서다. 그게 오늘따라 차고 쓸쓸히, 그러면서 아름다운 환영처럼 밀려온다. 지난 나의 청춘이 한갓 꿈이었던들 어떠리. 그게...
[69프로젝트] 사면초가
외국에서 그 나라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라 할 수 있는 시내버스를 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생소하기 만한 정류소 이름에다 어느 정류소에서 내려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일이라 외국인들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한다. 하지만 나는 오랜 외국생활 동안 그 나라의 시내버스를 자...
[69프로젝트] 객토客土
논이나 밭을 오래 사용하면 흙이 산성화된다. 산성화가 되면 농작물의 수확이 줄어들고 좋은 결실을 맺기가 어렵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흙을 가져와서 섞으면 중성화가 되어 다시 좋은 흙으로 태어난다. 이러한 작업을 다른 흙을 빌려 쓴다는 뜻으로 객토客土라고 한다. 사람들에...
[69프로젝트] 목발
학창시절에 만난 그는 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무슨 죄를 지은 까닭도 아니요, 다만 운명인 듯 보였다. 나는 그 무게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야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한때 측은한 마음을 품었었지만, 이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회사에서...
[69프로젝트] 동화가 된 흑백사진
그 밤에 꿈을 꾸었다. 친구들을 모두 태우고 수학여행 버스가 막 떠나려던 참이다. 나도 태워달라고 엉엉 울며 쫓아가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어머니가 준비해 놓은 옷이며 간식이 머리맡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난 새 아침을 맞았다. 들뜬 마음에 밥도 먹는...
[69프로젝트] 나를 마주하기 위해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전부터 가졌던 막연한 욕망이었는데 직장생활의 공허함이 더해지면서 현재 내 상황에서, 내가 가진 상상력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선의 판타지가 여행이 된 것이다.시드니에 가기 전, 그곳을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을 떠다닌 ...
[69프로젝트] 마포구 D관에서 남양주 여유당까지
예전에 시험공부를 할 때나 취업준비를 할 때 동네 도서관에 자주 갔었다. 요즘에는 주로 책을 빌리러 가는 편인데, 도서관에서 동네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작년에 우연히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김애란 소설가...
[69프로젝트] 백령도를 찾아서
1. 들어가며 누구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세상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내 생각만큼 빨리 올라주지 않는 성적, 다들 내 마음처럼 진심 같지만은 않은 미운 사람들, 누군가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갔기에 그 역시 같은 마음이길 원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
[69프로젝트] 두 도시 이야기
예부터 남해와 여수의 두 도시는 5킬로미터 바다를 낀 가까운 이웃이었다. 남해군과 여수시는 행정구역상으로 경상도와 전라도지만 해방 전 후 타 도시 한 고장 같은 공동 문화권이었다. 따라서 여수와 남해의 선남선녀들이 결혼하여 남해댁, 여수댁 하는 이웃사촌이다. 남해 대교...
[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묵지동 도산재에서
墨池洞 道山齋 묵지동 도산재 1. 先世封塋在道山 선세봉영재도산 新成齋舍是爲顔 신성재사시위안 南通十里龜遊海 남통십리구유해 東立千層鶴舞巒 동립천층학무만 復看諸峯林壑美 부간제봉임...
[69프로젝트] 안도의 연인
내가 남쪽 바다 먼 그 섬에 가려는 것은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안도는 여수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여 가야 하는 섬이다. 거무섬(금오도)에서 연륙교를 타고 넘으면 바로 기러기 섬 안도에 도착한다. 멀리 솔개섬(연도)이 두 날개를 쭈삣 접고 안도를 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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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엘 파시르 병원 자료 사진 ©MSF/Mohamed Gibreel Adam&...
국경없는의사회는 2024년 4월 29일(현지시각)&n...
2024년 4월 15일 화재가 일어난 미얀마 라카인주 부티다웅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 ...
주취자 발견 후 신고 심야에 부상으로 쓰러진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하고,&...
사진=UN 제공 유엔의 옵서버 국가인 팔레스타인에 대해 완전한 유엔 회원국 자격을...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미군 철수와 한국의 독자 핵 무장을 거론하...
엊그제, 집안의 물건들을 일부 정리했다. 오래된 옷가지들과 손길 닿지 않...
2024 제6회 코스미안상 공모 ‘코스미안뉴스’는 인문 중심의...
‘정의(正義)’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다.&nb...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벡스코 제1전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