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따른 스크린 타임 Screen Time이 큰 폭으로 증가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 스크린 타임이란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전자 게임기, TV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종합적으로 산출한 시간을 말하는데, 이 스크린 타임과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극히 부정적으로 본다. 따라서 지나친 스크린 타임이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거다.
스크린 타임 증가는 호기심 감소, 자기 통제 능력 저하, 산만증 증가, 친구 관계 불화, 정서 불안정, 과제 미완성 등의 심리 행동 문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하며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많다는 보고다.
실제로 삶에서 부닥치며 얻게 되는 인생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대신, 스크린 속에 존재하는 디지털 세상에 몰입하다 보면 그럴수록 현실적인 문제는 더욱더 감당하기 벅차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해서는 이들의 과도한 스크린 타임을 예방할 조절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 시절 내가 읽은 글이 잊혀지지 않는다. 누가 쓴 평론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영화, 그중에서도, 총천연색 빛깔이었고 녹음된 것보다는 흑백 무성 영화가, 영화 보다는 소설이, 소설보다는 시가, 비교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큰 감흥을 일으키고 감동적이며 긴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었다.
왜냐면 영화를 볼 때는 그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과 나오는 장면들과 녹음된 말과 소리에 국한 제한되지만, 소설을 읽을 때면 독자들 각자가 각자 대로 거의 무궁무진하게 다채롭고 다양한 인물과 장면과 음성과 배경 소리까지 무한히 상상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그리고 소설을 읽을 때보다 시를 읊을 때는 그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 더욱 경이롭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창작해 엮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에 나는 전폭적으로 동의 동감하면서 이때부터 나는 영화보다는 소설, 소설보다는 시적 삶을 살아보겠노라 작심하고, 마치 기독교인들이 ‘주기도문’ 외우듯이, 나는 어려서 지은 동시 ‘바다’와 사춘(기)/사추(기)시 ‘코스모스’를 평생토록 읊조려 오고 있다.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