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평화광狂Peacemaker이 될것인가 전쟁광狂Warmaker이 될 것인가

이태상

 

2021629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타임 커버스토리'를 옮겨 본다. 우리 모두 냉철히 생각 좀 해보자고.

 

이승만은 2, 전두환도 2회로 동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한국의 대통령들은 모두 1회로 그쳤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 주인공으로 등장한 횟수 말이다. 그 타임 커버스토리들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서 박정희의 유신 시절, 전두환의 5, 노태우의 6공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부정적이기 일쑤였다.

 

관련된 군사정권 시절의 에피소드 하나. 타임지에 대통령이나 정권에 부정적인 기사가 실린다. 그러면 보도검열이 가해지고 그 부분은 까맣게 지워져 시판 금지하면 호기심은 더 증폭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찾는 곳은 미 해외공보처(USIA)였다. 거기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 타임지 기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권 관련 나쁜 뉴스는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증폭됐었다.

 

문민정부 시절 이후 타임지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인가. 박세리, 안정환, 손흥민에서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등 한국을 빛낸 인물들도 자주 타임의 커버스토리에 등장해왔다. 그 타임의 커버스토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다. 2017515일자 아시아판에 협상가(THE NEGOTIATOR)’란 타이틀과 함께 실린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란 제목과 함께 202175일자에 또다시 등장한 것. 그러니까 문민정부 시절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회 등장이란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 사실로만 감격한 것인가.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타임 인터뷰를 한 사실을 커버스토리 표지사진과 함께 공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5월 이후 약 42개월 만에 미국 주간지 타임’(TIME)과 인터뷰했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문 대통령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그런데 그 홍보 전략이 그렇다. ‘제정신으로 한 것인가’, ‘얼굴이 화끈거린다등등 비판이 들끓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very honest very enthusiastic [and] one with strong determination)”,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a good idea of what is going on around the world)”고 평가했다.

 

바로 이 발언과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문 대통령은 반인륜범죄자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잔인한 독재자를 칭찬함으로써 북한정권의 인권 유린에 눈 감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

 

타임의 커버스토리는 김정은 옹호에만 매달려온 지난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해 혹독한 비판,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 관측통들이 문 대통령의 그 같은 접근방식을 망상에 가깝게(verging on delusional) 보고 있다고 인용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한 마디로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문 대통령은 그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김정은에 매달리고 있지만 북한도 그 문 대통령을 냉대, 김정은과의 만남을 가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은 오직 북한, 그것도 김정은에게만 꽂혀 미국과 중국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변해가는 국제정세는 물론 국내정세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문 대통령은 타임지 커버스토리에 세 번 이상 등장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 대통령은 임기 말 검찰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이코노미스트지 보도였던가. 이 글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둘 달렸다.

 

wondosa

참말로 한심한 인간들 잘못이 있어도 덮으려는 내 나라 내 사족 친구인데도 끌어내리기를 이리도 열심일까나... 포악하다는 정은이를 욕한다면 정은이가 무슨 짓거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쯤은 알만도 할 것 같은 머리가 생각이 짐작은 할 수 있을 만한 한들이 이런다는 건 정말 말세 말세지요.

 

hyuk68

윤뚱 마누라도 제대로 검찰수사 안 하는데 왜 문재인이 검찰수사를 받지? 이 글 쓴 당신부터 검찰수사 받아야겠어.... 사상이 의심스러워... 그러니 기사에 자기 이름도 안 쓰지.

 

자 이제 톨스토이가 남긴 말을 좀 인용해보리라.

 

우린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인간 지혜의 최고의 경지다. We can know only that we know nothing. And that is the highest degree of human wisdom.

-Leo Tolstoy, War and Peace

 

젊은 남성에게 지성미 있는 똑똑한 여성만큼 필요한 존재는 없다. Nothing is so necessary for a young man as the company of intelligent women.

-Leo Tolstoy, War and Peace

 

모든 전사戰士 가운데 가장 강한 전사는 시간과 인내심이다. The strongest of all warriors are these two Time and Patience.

-Leo Tolstoy, War and Peace

 

모든 사람이 제각기 각자의 신념을 위해 싸운다면 전쟁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If everyone fought for their own convictions there would be no war.

-Leo Tolstoy, War and Peace

 

단순함과 선함과 진실함이 없는 위대함이란 없다. There is no greatness where there is not simplicity, goodness, and truth.

-Leo Tolstoy, War and Peace

 

나에게는 온 세상이 둘로 나뉘어 있다. 여성이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으로. 전자에는 모든 행복과 희망과 빛이 있고 후자에는 낙담과 낙심, 실망과 실의, 어둠이 있을 뿐이다. The whole world is divided for me into two parts: one is she, and there is all happiness, hope, light; the other is where she is not, and there is dejection and darkness.

-Leo Tolstoy, War and Peace

 

피에르 말이 맞다. 행복하려면 행복의 가능성을 믿어야 하고, 난 지금 행복 가능성을 믿어야 하고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죽은 자가 죽은 자를 묻어버리게 하고 난 살아서 행복할 테다. Pierre was right when he said that one must believe in the possibility of happiness in order to be happy, and I now believe in it. Let the dead bury the dead, but while I'm alive, I must live and be happy.

Leo Tolstoy, War and Peace

 

사람은 뭣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없다. 사람들은 그 언제나 잘못을 저질러왔지만, 뭣보다도 옳고 그른 걸 잘못 판단해왔다. It's not given to people to judge what's right or wrong. People have eternally been mistaken and will be mistaken, and in nothing more than in what they consider right and wrong.

-Leo Tolstoy, War and Peace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인간적인 사랑이나 원수를 사랑한다는 건 인간 이상의 신적인 사랑이다. You can love a person dear to you with a human love, but an enemy can only be loved with divine love.

-Leo Tolstoy, War and Peace

 

우리가 인간의 삶이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영위될 수 있다고 한다면 삶의 모든 가능성을 부정, 부인하는 거다. If we admit that human life can be ruled by reason, then all possibility of life is destroyed.

-Leo Tolstoy, War and Peace

 

사랑에 빠질 때까지 우린 잠들어 있는 거다. We are asleep until we fall in Love!

-Leo Tolstoy, War and Peace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그 순간순간 행복한 찰나를 만끽하라. 그 찰나만이 참된 현실이고 그 밖엔 다 허상虛像이다. 이것만이 지금 이 지구에 존재하는 동안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다. Seize the moments of happiness, love and be loved! That is the only reality in the world, all else is folly. It is the one thing we are interested in here.

-Leo Tolstoy, War and Peace

 

나 자신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 삶을 나는 살고 싶을 뿐이다. I simply want to live; to cause no evil to anyone but myself.

-Leo Tolstoy, War and Peace

 

내가 아는 건 다 사랑 때문에 알게 된 것이다. Everything I know, I know because of love.

-Leo Tolstoy, War and Peace

 

그래, 사랑이다. 하지만 그 무엇 때문에, 뭔가를 얻기 위한 (저의가 있는), 사랑이 아니고 죽어가면서 처음으로 내가 느껴본 사랑, 내 원수를 보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 그런 사랑 말이다. 나는 알고 있었다. 영혼의 본질인 사랑은 그 어떤 목적도 없다는 걸. 그리고 난 지금 이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내 이웃을 사랑하고 내 원수도 사랑하는. 모든 걸 사랑한다는 것은 신의 모든 다른 모습 분신들을 사랑하는 것인 까닭에서다. Yes, love, but not the love that loves for something, to gain something, or because of something, but that love that I felt for the first time, when dying, I saw my enemy and yet loved him. I knew that feeling of love which is the essence of the soul, for which no object is needed. And I know that blissful feeling now too. To love one's neighbours; to love one's enemies. To love everything - to Love God in all His manifestations.

-Leo Tolstoy, War and Peace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의 것이다. 인간에게 고통이 없다면 그의 한계를, 자기 자신을 알 수 없을 것이다. Man cannot possess anything as long as he fears death. But to him who does not fear it, everything belongs. If there was no suffering, man would not know his limits, would not know himself.

-Leo Tolstoy, War and Peace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면 그 누구인들 편안할 수 있으랴? How can one be well when one suffers morally?

-Leo Tolstoy, War and Peace

 

인간의 과학은 사물을 이해하겠다고 모든 것을 산산이 부숴 해체시킨다. 검색 검사하겠다고 모든 것의 생명을 죽여버린다. Human science fragments everything in order to understand it, kills everything in order to examine it.

-Leo Tolstoy, War and Peace

 

천 리를 가야 할 사람이라면 천 리는 잊어버리고 매일 아침 자신에게 다짐한다. ‘오늘 25리를 걷고 쉬겠노라. A man on a thousand mile walk has to forget his goal and say to himself every morning, ‘Today I'm going to cover twenty-five miles and then rest up and sleep.’

-Leo Tolstoy, War and Peace

 

모든 것이 신의 뜻이다. 잠자다 죽을 수도 있고 전장에서도 살아남을 수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인명은 재천이 되리라) It's all God's will: you can die in your sleep, and God can spare you in battle.

-Leo Tolstoy, War and Peace

 

위의 마지막 인용문을 달리 표현하자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Man proposes, God disposes’이 되리라. 어떻든 위에 인용한 톨스토이의 말들은 미국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1913-1994)의 이 한마디에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예는(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이룩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The greatest honor history can bestow is the title of peacemaker.”

 

간절히 빌고 바라건대 이와 같은 영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용되기를 우리 모두 다 함께 축원해보자.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6.30 10:47 수정 2021.06.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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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