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미안의 길은 인도仁道

이태상

 

많은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To differ is dangerous.”

 

1976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대계 미국 작가 솔 벨로Saul Bellow(1015-2005)의 말이다. 그 한 예를 미국에서 찾아보자.

 

1920년대와 1930년대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1950년대 그의 정치적인 신념 때문에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곤욕을 치른 폴 롭슨Paul Robeson(1898-1976)의 삶이 숲속의 제일 큰 나무 The Tallest Tree in the Forest’란 솔로 쇼로 몇 년 전 (2014) 뉴욕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에서 재조명되었다.

 

쇼 보트 Show Boat’에서 그 특유의 바리톤 음성으로 부른 노인 강 Ol’ Man River’로 유명해진 폴 롭슨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그리스어로 호머Homer오디세이 Odyssey’를 탐독했고 스칼라십 장학금으로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에 입학했다. 그는 세 번째 흑인 학생으로 이 대학을 나와 컬럼비아 대학 Columbia University 법과대학 Law School을 졸업, 변호사가 되었으나 흑인이란 이유로 법정에 서지도 못했다.

 

피부색이 그보다 좀 흐린 탓에 백인 취급을 받은 부인과 여행 중 베를린 기차역에서 당시 나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으나 소련에서는 환영을 받았다.

 

이곳 소련연방에서는 평생 처음으로 내가 흑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존엄성을 지닌다. Here, I am not a Negro but a human being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walk in full human dignity.”

 

이 발언 때문에 그는 미연방수사국 FBI의 표적이 되었고 미하원의 반미행위조사위원회에 소환당하기도 했다. 그 후로 그는 미국 여권이 취소되는 바람에 해외공연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어디 폴 롭슨에 국한된 일인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 아니 이상주의자異想主義者들이 있어 역사는 계속 발전해오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런 이상주의자들이 있어 과학도 예술도 삶도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이리라. 또 한 예를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오늘 아침 지인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아래와 같이 옮겨보리라.

 

, 이순신 장군, 흠모 하나이다!

오리(梧里)같은 정승은 없는가?

 

대위 같은 계급에서 별 두개 소장으로 파격 진급을 하고 현지에 부임한 이순신은 당시 경상 좌수사 박홍과 경상 우수영 원균 그리고 전라 우수사 이억기 여기에 전라 좌수영 절도사로 내려왔으니 예나 지금이나 군대조직에서 파격적인 계급장을 달고 내려온 이순신을 보고 이들이 가만 있었을 리가 있었겠는가?

 

1597(정유년) 2월 원균의 모함으로 이순신은 한산통제영에서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국형장이 열리고, 선조임금이 지켜 보고 있는 가운데 문무백관(200) 모두가 이순신은 역적이오니 죽여야 하옵니다.”하고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순신을 죽여야 한다고 선조임금(선조임금도 속으로는 동조 함)을 압박하고, 심지어 이순신을 발탁해주고 6계급 파격으로 진급을 시키는데 크게 힘을 써준 유성룡까지도 , 라고 하며 이순신을 죽여야 한다는 문무백관들의 의견에 반대를 못했으니, 당시 이순신의 역적누명 상황이 어떠했겠는가를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왜? 이틀이 걸려도 이순신의 형의 집행을 못하고 있었는가?

 

당시에 영의정 겸 도체찰사(국가비상사태 직무 총사령관)오리 이원익’(梧里 李元翼1547~1634)이 선조임금의 어명으로 임진왜란의 전시상태에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전시상태에서 아무리 임금과 문무백관들이 이순신을 죽여야 한다라고 외쳐도 도체찰사인 이원익의 승낙 없이는 선조임금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원익은 거듭되는 선조임금의 형 집행 재촉에, 청사에 길이 남는 그 유명한 명대사.

 

전하께서 전시 중에 신()을 폐하지 못하시는 것처럼, 신 또한 전쟁 중에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을 해임 못 하옵니다.”라는 이원익의 이 말 한마디에 선조임금도 체념하고 드디어 이틀이나 걸린 이순신 국형장에서 문무백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체찰사가 그리 말을 하니 이순신이 죄가 없는가 보구나라며 이순신은 사형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문무백관 199명 대1 , 이원익 딱 한사람만이 반대하여 이순신을 살려낸 것입니다.

 

안민이 첫째이고 나머지는 군더더기일 뿐.’

 

자신을 낮추고 오직 나라와 백성만 떠받든 공복, ‘그가 있으면 온갖 사물이 제자리를 잡게 되는소박한, 그러나 비범한 조선의 대표적 청백리 초가집 명재상 오리 이원익 대감.

 

세월이 400년이 지났건만 시대만 변했을 뿐 정치권의 행태는 조금도 변한 게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마음을 알아주는 딱 한사람만 있으면 외롭지가 않은 것이 본래 사내대장부들의 기질입니다.

 

그것도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쟁통에는 더하지 않았겠는가?

 

여기서 우리는 이순신이 온갖 시기 질투와 모함으로 사형 직전까지 간, 그 만고(萬古)의 충신 이순신을 알아보고 1991, 그리고 선조임금까지의 불신으로부터 이순신을 믿어준 오리 이원익의 탁월한 선견지명이 이순신을 살리고 도탄에 빠진 나라의 영토와 백성들의 생명과 조선 사직을 지켜낸 오리 이원익이야말로 만고(萬古)에 길이 빛나는 충신이요. 나라의 보배 중의 보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은가.

199명이라는 숫자가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오리 이원익이 나라를 구한 것입니다. 한사람, 오직 올바른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어찌보면 이순신 장군은 행복한 분이었습니다. 조선 500년의 상징 청백리 오리 이원익 대감이 계셨으니...

 

오늘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오리(梧里)같은 청백리 대감은 어디에 계신지! 그는 장수하여, 84세의 일기로 거하면서도 모든 자식들을 불러 모아 놓고 나를 위해 부고도 알리지 말고, 사후에 어떠한 사당이나 칭송된 일은 하지 말라, 비석도 세우지 말라그래서, 오리 정승이 우리에게 잊혔는지도 모릅니다.

 

세월이 400년이 지났건만 시대만 변했을 뿐 정치권의 행태는 변함이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이원익 오리(梧里) 같은 청백리 대감은 어디에 계신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각나게 하는 때입니다.

 

우리 모든 코스미안은 우주의 미운 오리 새끼로 태어났어라. 그러니 우리 각자 나부터 오리(梧里) 같은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보리.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는 동화이지만 다음과 같은 나무위키 namu-wiki 서술을 빌려 우리 기억을 되살려보자.

 

Den grimme ælling(덴마크어)

The Ugly Duckling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1843년 작().

 

미운 새끼 오리로도 불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목 가운데 새끼라는 표현을 빼고 미운 아기 오리’, ‘미운 꼬마 오리로 순화한 제목을 쓰기도 한다. 원래 어린 동물새끼라고 부르기 때문에 의외로 나쁜 의도는 없는 제목이지만 아무래도 동화 제목치고는 어감이 좀 강렬해서 그런 듯.

 

어느 날 한 오리가 낳은 알들이 모두 부화하였는데, 그중 다른 새끼들과는 다른 외모의 못생긴 오리 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다른 새끼 오리들과 다른 동물들은 색이 다르다는 이유와 못생겼다는 이유로 이 미운 오리 새끼를 괴롭혔고, 어미 오리가 처음에는 부드럽게 다독여 주지만 나중에는 어미 오리마저도 새끼 오리가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고 했다. 고통받던 미운 오리 새끼는 무리에서 떠나고 마음씨 좋게 생긴 할머니의 집에서 살게 되지만 그곳에 있던 암탉과 고양이의 놀림을 이기지 못하면서 다시 도망쳤다.

 

다음 해에 미운 오리 새끼는 강에서 강물을 들여다보다 알고 보니 출생의 비밀인 고니(백조)의 새끼임이 밝혀져 오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고니들 무리에 합류해 살아갔다는 내용이다.

 

일부 판본이나 만화에서는 그래도 엄마 오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운 아기 오리를 감싸주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며 나중에 고니가 되어 찾아온 미운 아기 오리를 보고 엄마 오리가 대단히 반가워하며 다른 아기 오리들도 어렸을 때 괴롭힌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화해하는 설정도 있다. 그리고 사실은 어미 백조가 낳은 알을 독수리가 물고 가다가 놓쳐 버려서 어미 오리의 둥지에 떨어지게 된 것이라는 설정도 있다.

 

머리가 이성理性의 상징象徵이라면 가슴은 감성感性의 상징이다. 머리가 이해타산利害打算을 계산하는 계산기計算器/計算機라면 가슴은 사랑의 원천源泉이다. 그래서 머리 돌아가는 대로 행동하면 적은 이익利益 소리小利를 챙기지만 큰 것을 잃는 대실大失을 하고 평생을 후회하개 되는 것이리라.

 

얼마 전 워싱톤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거슨Michael Gerson가난한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판다는 제목의 칼럼 에서 미국 정부와 사기업들이 공모해서 빈곤층을 체계적으로 속이고 착취한다면서 그 세 분야로 주정부의 복권판매와 봉급날의 급전대여急錢貸與 그리고 복권福券을 언급했다.

 

특히 로또Lotto가 정치적 부패의 온상溫床이라며 복권에 당첨 되면 일하지 않고 일확천금할 수 있다는 주정부들이 수입을 올리고, 급전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이 신용조사 없이 봉급날에 갚겠다고 돈을 빌리지만 세 자릿수 이자利子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되는가 하면, 리조트에 있는 도박장들을 중산층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지역 쇼핑센터로 이전시켜 도박벽賭博癖을 조장助長 하는데 정부와 비즈니스가 결탁結託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사행심리射倖心理가 머리를 굴리는 잔꾀라면 가슴에서 샘솟는 사랑의 베품은 통 큰 기쁨이다. 그 한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미국에서 음식값의 50배를 팁으로 남긴 남성이 화제였다. 일리노이주프랭크포트의 식당 스모키 바비큐 Smoky Barbecue’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브랜든 모틸(19)은 한 남자 손님이 남겨두고 간 영수증을 확인하고 놀랐다. 식대 20달러의 50배에 달하는 1,000달러를 팁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식대의 15~20%를 팁으로 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손님은 5,000%나 되는 팁을 놓고 갔다. 모틸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저 얼떨떨했다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면서 손님과 짧은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영수증에는 친절한 서비스에 감사한다는 인사와 함께 친절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리고 싶었다는 내용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그 남성은 세상이 너무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때가 있다. 사람들이 서로를 좀 더 평화롭게 대했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먼저 친절을 베풂으로써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후한 팁을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모틸에게 네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팁이 그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행운을 빌었다. 대학에 진학해 회계학을 전공할 예정인 모틸은 이 돈을 등록금에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로 최근 터키의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 날 피로연으로 시리아 난민 4,000여 명에게 식사대접을 한 사연을 외신들이 전했다. 주인공은 터키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페툴라 유줌쿠오글루와 에스라 폴랏 부부다.

 

20151월 행방불명돼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17)군이IS 점령지로 가기 전 묵어 우리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킬리스는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를 떠나온 난민 수만 명이 거주하는 피난처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벤트는 터키의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킴세욕무’(터키어로 누구 없어요라는 뜻)의 자원봉사자인 신랑 페툴라의 아버지가 피로연 대신 난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아버지 알리 페툴라는 바로 옆에 굶주린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아들 부부에게 이런 제안을 했고, 아들 내외 두 사람도 흔쾌히 동의해 이동식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킴세욕무를 통해 난민들 에게 식사를 제공하게 되었다.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앞에 인용한 미국 남성의 말에 호응이라도 하듯 신비롭게도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을 개연성이 있는 또 하나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됐다는 뉴스다.

 

지구에서 1,400광년(13,254km) 거리에 있는 이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 중 크기와 궤도 등 특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해 지구 2.0’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미항공우주국 (NSA)2015723일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항성 케플러-452’와 그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조자리에 있는 항성 케플러-452는 분광형으로 볼 때 태양과 같은 ‘G2’형이며, 온도는 태양과 비슷하고 지름은 10% 더 크고 밝기는 20% 더 밝다.

 

이 항성의 나이는 60억 년으로 우리 태양(45역 년)보다 15억 년 더 오래됐다. 그 주변을 도는 행성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1.6배이며, 공전 궤도는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 구역내에 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며 지구 크기와 비슷한 외계 행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플러-452b는 또 지금까지 발견된 거주 가능 구역 행성 중 가장 크기가 작다. 케플러-452b의 공전 주기는 385일로 지구보다 약 5% 길고, 이 행성과 그 모항성 케플러-452의 거리는 지구-태양 간의 거리보다 5% 멀다. 이 행성의 질량과 화학적 조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연구 경험으로 보면 이 정도 크기의 행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바위로 돼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 케플러-452b의 발견을 계기로 지금까지 확인된 행성의 수는 1,030개로 늘었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로 돌아와서 인간사회를 좀 살펴보자. 일찍이 공자는 인간사회에서 뭣보다 중요한 것이 어질 인이라 고 했다. 공자의 사상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충, , , ,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글자가 인 인데 이 글자를 눈여겨보자.

 

사람 인에다 두 이를 합한 것으로 두 사람 사이 대인관계에 있어야 할 충의忠義, 효의孝義, 인의仁義, 신의信義를 뜻한다. 그런데 이 의는 양이나 아위에 있는 형상이다. 태곳적 옛날부터 양이란 동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순결과 친절과 어짐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이웃에게 언제나 사심私心/邪心 없이 순수하고 친절하고 착하고 아름답게 대하라는 지침인 것 같다.

 

여기서 효를 보면, 자식이 연로年老한 노인老人을 업는다는 경로사상敬老思想을 의미하는가 보다. 그렇다면 이 인이야 말로 참 사랑의 큰 개념으로 진정코 삶에 의의意義를 부여하는 것이리라.

 

 

공자가 기독교의 신을 실직자失職者로 만들었다. 17-18세기 유럽 사상사에서 공자철학의 족적足跡을 탐사探査해 온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종교에 속박돼 있던 신본주의神本主義 유럽인들에게 인본주의人本主義를 일깨우고, 신의 계율戒律 없이도 윤리 도덕을 준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념을 불러 일으킨 인본주의가 곧 아시아에서 건너간 공자철학 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공자철학의 사상사적 의미를 지닌 책이 2015525일 출간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정치철학자이자 동서양철학을 하나로 꿰는 황 교수가 김종록(문화국가연구소장) 작가와 함께 쓴 책이다. 대만에서 중국어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종록이 묻고 황태연이 답하는 방식으로 공자철학의 의미를 짚어본다. 장세정 기자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면 이렇다.

 

공자철학 이전 유럽에서 경험주의가 득세할 때는 평화스러웠는데, 합리주의合理主義가 득세하면 재앙災殃을 초래하기도 했다는 김종록 작가의 말에 황태연 교수는 응답한다.

 

합리주의는 결과적으로 나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나쁘다. 인간은 감성과 이성이 반반이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은 감성이다. 감각과 감정의 능력을 감성이라고 부른다. 감성의 보조재나 보강재로 보면 이성은 좋은 거다. 그런데 인간은 80~90%가 감성적 존재인데 이성이 감성을 대체할 때 합리주의는 감성을 억압하게 된다. 감성을 합리주의로 대체해 그것으로 사회체제와 정치체제를 만들면 사람은 어떻게 되겠나. 공산주의나 히틀러의 나치즘도 합리주의 산물인데 이것들이 인간을 억압하고 인권을 침해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날짜 (2015724) 미주판 중앙일보 오피니언 페이지 칼럼 삶의 향기에서 전수경 화가는 다음과 같은 말로 감성적인 그림을 그린다.

 

무덥다. 몸에 걸친 모든 것이 원망스럽다. 누구나 벌거벗은 채 태어나고 죽어 염할 때 벗겨진다. 가리면서 삶이 시작되고 벗으면서 삶이 끝난다. 목욕이나 사랑을 나눌 때 벌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가렸을 때뿐이다. 가리는 것과 벗는 것, 그 중간 수위가 노출露出이다. 예술藝術과 외설猥褻의 한계는 여전히 종잡기 힘들다. 예술의 노출은 진실을 드러내고 자유로워지려는 열망에서 출발한다. 문제는 그것이 특정한 개념과 형식 없이 까발려지고 방종하게 되면 외설로 변질된다는 점이다. 그 분수령은 어디쯤일까. 샤넬 (코르셋과 긴 치마에 갇혀 있던 유럽 여성들의 몸을 해방시킨 혁명가, 프랑스의 코코 샤넬)럭셔리는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라며 자신을 드러내는 건 사치가 아니다라고 노출을 옹호했다.

 

속옷의 노출은 곧 단정치 못하거나 야한 것으로 취급돼 왔다. 이 금기를 깬 인물이 레슬리 웩스너다. 그는 파산 직전의 빅토리아 시크릿을 인수해 세계 최고의 속옷 체인으로 일구었다. 그의 성공은 발상과 관점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그는 숨기고 가려져야 할 속옷을 드러내게 했다. 짙은 색 브라의 끈을 어깨에 노출시켰고, 여성 팬티의 아름다운 레이스를 겉옷 밖으로 드러내게 했다. 그뿐 아니라 란제리 패션쇼를 열어 여성에게 속옷은 숨기고 싶은 게 아니라 은근히 뽐내고 싶은 품목임을 증명했다. 웩스너에게 붙은 여성의 마음을 훔친 남자라는 별명이 전혀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모이레는 화가다. 자화상과 누드 코로키는 숙명이자 일상다반사다. 지난해 6월 바젤 아트페어에 초대받지 않은 스위스의 행위 미술가 말로 모이레가 하이힐을 신고 검정 핸드백만 멘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온 전시장을 누볐다. 그녀의 몸에는 부위마다 브라, 셔츠, 바지와 같은 단어들만 쓰여 있었다. 옷으로 몸을 가리는 허위를 비꼬았다.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돌출 행동은 하나의 사건으로 비쳤고,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모이레 맨몸 행위예술을 일견 지지하고, 샤넬과 웩스너의 과감한 노출 발언도 옹호하는 쪽이다.”

 

, 이제 맨몸의 신비로운 여체女體를 연상시키는 강기원 시인의 시 복숭아을 음미해보자.

 

사랑은 그러니까 과일 같은 것

사과 멜론 수박 감 다 아니고

예민한 복숭아 손을 잡고 있으면 손목이,

가슴을 대고 있으면 달아오른 심장이,

하나가 되었을 뿐 뇌수마저 상해가는 것

사랑한다 속삭이며 서로의 살점을 남김없이 빨아먹는 것

앙상한 늑골만 남을 때까지 그래, 마지막까지 함께

썩어 가는 것

썩어 갈수록 향기가 진해지는 것

그러나 복숭아를 먹을 때 사랑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너무도 감성적인 시를 장석주 시인은 이렇게 변주變奏한다.

 

사랑은 영혼을 교란시킨다. 전대미문의 혼란을 겪는다. 사랑은 방향감각을 잃고 갈팡질팡하며, 비현실적 환상 속을 헤매 일상이 뒤죽박죽 엉키게 만든다. 사랑이란 뇌수마저 송두리째 서서히 물크러지며 상해가는 것이거나 상대 살점을 남김없이 빨아 먹는 것이다. 사랑이 깊으면 광기도 깊다. 썩어 가는 과일이 그렇듯 무르익은 사랑의 향기도 진동한다. 하지만 어떤 사랑이든지 사랑은 불완전한 완전이고, 두 번 반복되지 않는 기적이다. 사랑하면 신의 영역까지 넘본다. 제 사랑을 감히 영원불사에 매달고 끌어달라고 간청한다.”

 

As I Walk with Beauty

 

According to Wikipedia, a mirror neuron is a neuron that fires both when an animal acts and when the animal observes the same action performed by another. Thus, the neuron “mirrors” the behavior of the other, as though the observer were itself acting. Such neurons have been directly observed in primate species.

 

Neuroscientist Giacomo Rizzolatti, MD, who in 1980s and 1990s with his colleagues at the University of Parma first identified mirror neurons, says that the neurons could help explain how and why we “read” other people’s minds and feel empathy for them. If watching an action and performing that action can activate the same parts of the brain in monkeys-down to a single neuron- then it makes sense that watching an action and performing an action could also elicit the same feelings in people.

 

No doubt, all children do it all the time instinctively by nature.

 

Here are a couple of quotes from Black Elk(1863-1950), the American Native Indian Oglala Lakota (Sioux) leader:

 

“Grown men may learn from very little children, for the hearts of little children are pure, and therefore, the Great Spirit may show to them many things which older people miss. The first peace, which is the most important, is that which comes within the souls of people when they realize their relationship, their oneness, with the universe and all its powers, and when they realize that at the center of the universe dwells Wakan-Tanka, and that this center is really everywhere, it is within each of us.”

 

Describing a childhood vision he had while very ill and near death, Black Elk says:

 

 

“Then I was standing on the highest mountain of them all, and round about beneath me was the whole hoop of the world. And while I stood there, I saw more than I can tell and I understood more than I saw; for I was seeing in a sacred manner the shapes of all things in the spirit, and the shape of all shapes as they must live together like one being.”

 

(Excerpted from Black Elk: Earth Prayer and The Sunset)

 

Thus may it be with us all mirror neurons as twinkling Cosmian starlets!

 

As I Walk with Beauty ~ A Traditional Navajo Prayer

 

As I walk, as I walk

The universe is walking with me

In beauty it walks before me

In beauty it walks behind me

In beauty it walks below me

In beauty it walks above me

Beauty is on every side

As I walk, I walk with Beauty.

 

The Cosmian Way

 

“I’m bored.”

 

It’s a puny little phrase, yet it has the power to fill parents with a cascade of dread, annoyance, and guilt.

 

Thus begins The New York Times Sunday Review (February 3, 2019) Opinion Column article “Let Children Get Bored Again” by Pamela Paul, the editor of The Book Review and a co-author of the forthcoming book How to Raise a Reader. “Boredom spawns creativity and self-sufficiency,” she argues.

 

The Artist’s Way by Julia Cameron has sold more than four million copies, as the author puts it “that has been a lodestar for blocked writers and other artistic hopefuls for more than a quarter of a century.”

 

The first printing was about 9,000 copies, said Joel Fotinos, formerly the publisher of Tarcher/Penguin, which published the book, According to Mr. Fotinos, there was concern that it wouldn’t sell. “Part of the reason,” Mr. Fotinos said, “was that this was a book that wasn’t like anything else. We didn’t know where to put it on the shelves-did it go in religion or self-help? Eventually, there was a category called “creativity”and “The Artist’s Way” launched it.”

 

Now an editorial director at St. Martin’s Press, Mr. Fotinos said he was deluged with pitches from authors claiming they’ve written “the new Artist’s Way.” “But for Julia, creativity was a tool for survival,” he said. “It was literally her medicine and that’s why the book is authentic, and resonates with many people.”

 

Just as Kahlil Gibran (1883-1931) comments in his book of aphorisms, poems, and parables, Sand and Foam (1926):

 

I am forever walking upon these shores,

Betwixt the sand and foam.

The high tide will erase my footprints,

And the wind will blow away the foam.

But the sea and the shore will remain

Forever.

Once I filled my hand with mist.

Then I opened it and lo, the mist was a worm.

And I closed and opened my hand again, and behold there was a bird.

And again I closed and opened my hand, and in its hollow stood a man with a sad face, turned upward.

And again I closed my hand, and when I opened it there was naught but mist.

But I heard a song of exceeding sweetness.

You may have heard of the Blessed Mountain.

It is the highest mountain in our world.

Should you reach the summit you would have only one desire, and that to descend and be with those who dwell in the deepest valley.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Blessed Mountain.

Every thought I have imprisoned in expression I must free by my deeds.

This is rather The Cosmian Way, methinks.

Our Nature Is Service

In the words of the Hungarian writer Laszlo Krasznahorkai (b. 1954), winner of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in 2015, spoken in an interview with The Guardian in 2012, “Human existence is worthwhile as a chance to” (if I may paraphrase it) “have some power to say something, for one sentence.”

The official citation for 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for an “achievement in fiction on the world stage” was:

“What strikes the reader above all are the extraordinary sentences, sentences of incredible lengths, their tone switching from solemn to madcap to quizzical to desolate as they go their wayward way; epic sentences that, like a lint roll, pick up all sorts of odd and unexpected things as they accumulate inexorably into paragraphs that are as monumental as they are scabrous and musical.”

 

Chair of judges Marian Warner said:

 

“Laszlo Krasznahorkai is a visionary writer of extraordinary intensity and vocal range who captures the texture of present-day existence in scenes that are terrifying, strange, appallingly comic, and often shatteringly beautiful. The Melancholy Resistance, Santango, and Seiobo There Below are magnificent works of deep imagination and complex passions, in which the human comedy verges painfully onto transcendence.”

 

The title of the cover story of TIME, February 26, 2018, was:

HOW TO LIVE LONGER BETTER: You’re still going to die, though.

Based on my own experience of having so far lived for almost 85 years, the answer I arrived at is this:

 

You live as much as you love, for if you don’t love, life is meaningless.

I’d like to share this anonymous quote presumed from Native American Indians, who are ethnically related to Koreans:

 

“The rivers don’t drink their own water;

the trees don’t eat their own fruits.

The sun doesn’t shine for itself;

the flowers don’t give their fragrance

to themselves.

To live for others is nature’s way

 

Life is good when you are happy;

but life is much better when others are happy

because of you!

Who doesn’t live to serve,

doesn’t deserve to live.

Our nature is service.”

 

Let’s recite this little poem by Rumi (1207-1273):

“Come to the orchard in Spring

There is light and wine, and sweethearts

in the pomegranate flowers.

If you do not come, these do not matter.

If you do come, these do not matter.”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8.01 11:41 수정 2021.08.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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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