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정말, 너무하세요

신연강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것은 무엇인가요. , 낙하산 아닌가요? 지난주 뉴스를 보다가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오죽하면 비행기에 매달려가다가 공기압을 못 이겨 추락하는 것인지……. 생사를 넘나들며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탈레반의 학살과 만행을 피해 탈출해야 한다는 공포감과 압박감이 많은 사람을 옥죄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은 이제 더는 자국민의 사망과 피해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하루아침에 등을 돌렸습니다. 지구촌 연합인 유엔은 무기력하게 인권유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이해관계가 걸린 여러 나라가 성명을 내고는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살육과 인권유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죽하면 이륙하는 항공기 앞을 막아서고, 떠오르는 비행기에 매달려가다가 낙엽처럼 떨어지겠습니까. 이것이 21세기 지구촌 한구석의 현실입니다.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요?

 

지난 814일 아이티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1300여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5,700명에 다수의 실종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심지어 부상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조차도 남김없이 무너졌다고 하니, 이것 또한 너무하지 않습니까? 생명이 위독한 사람들, 다친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치료해야 하나요. 아이티는 2010년에도 강진으로 인해 무려 30여만 명이 사망한 빈국 중의 최빈국입니다. 그때의 피해와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을 텐데……. 심지어 한 달 전에는 무장괴한에 의해 대통령이 피살되는 믿기지 않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젠 지진에 이어 폭우를 동반한 폭풍까지 아이티를 향한다니, 정말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아이티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물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왜 그러세요? 정말, 너무하세요.”

 

제국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은 질곡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곳에 발을 들여놓았던 여러 나라가 큰 인명손실과 피해를 봤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리적 요충지로 영국, 몽골, 소련의 침략을 받았으나 끝까지 저항하고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탐냈던 열강들이 그들의 끈질긴 저항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발을 뺐습니다. 이제 그 질곡의 역사를 끊고 아프가니스탄인(탈레반)의 손에 나라가 장악되었으니, ‘독립’(?)이란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천만의 말씀이지요. 여성, 아이들의 탈출이 쇄도하고, 공항에서 비행기가 뜰 수 없을 정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혼돈과 암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인권유린과 학살을 자행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이처럼 21세기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한 참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해, 환경오염, 잇따른 질병으로 인해 현대 인류문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양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가까운 시일 안에 인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유럽, 미국, 남미 가릴 것 없이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예측할 수 없는 폭염과 극한의 추위가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불의 피해 또한 적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은 물론이고, 시베리아를 비롯해 유럽의 그리스, 터키, 알제리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여름철 폭염 속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산불의 규모를 키운 다네요. 지난주 83일 청정 섬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2주째 타오르면서, 여의도 면적(2.9제곱킬로미터)62배에 달하는 181제곱킬로미터를 태웠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도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는데, 그 면적이 한반도의 7배에 가까운 엄청난 범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연기는 3,000km 이상 떨어진 북극 지역까지 퍼졌답니다. 러시아에선 지금까지 2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한국 면적의 91%에 해당하는 지역이 불에 탔고, 당국이 손도 못 대고 내버려 둔 곳이 66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스에선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에 나섰으며, 7일까지 열흘 동안 탄 면적이 567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인 딕시를 진압하는 데 애를 먹는 모양입니다. 끔찍한 재앙이라 꼴도 보기 싫을 텐데도 별칭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이 이름은 4주 전 발화지역의 도로 이름을 따라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뉴욕의 두 배 면적인 1,875제곱킬로미터을 집어삼켰음에도 소방당국은 이제 겨우 21%를 진압했다고 합니다. 땅덩어리가 크니까 산불도 덩치가 큰 것 같습니다. , 믿을 수 없이 허탈하니까 웃자고 해보는 소리입니다만.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의 뜨거운 열기가 한반도 한구석에 조용히 있는 저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세계적으로 가장 촉각을 세우는 것은 코로나 팬더믹의 종식일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수의 역학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를 언급하며, 이제 인류는 코로나를 안고 살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이 특이한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스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급격하고 주체하기 힘든 고난이 21세기 중반을 향하는 인류를 짓눌러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가요? 번제라도 한번 올려야 하는가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일평생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 해맑게 웃는 그런 모습을 정녕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인류가 감당해야 할 무거운 재앙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죠……. 정말, 너무하세요.



 

[신연강]

인문학 작가

문학박사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8.24 11:46 수정 2021.08.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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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